이야기가 오간 지는 꽤 되었는데요,
장회익 선생님의 <과학과 메타과학>을 함께 읽는 일종의 강독 프로그램을 8월에 열려고 합니다.
어제 자연님과 만나서 상세하게 상의를 하고는
세부 사항은 조금 남겨두더라도 프로그램을 하는 건 확정했죠.
여러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은 전부터 공감하던 점이었지만
왜 굳이 이번 여름 <과학과 메타과학>이냐고 하면 몇 가지 이유를 꼽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우리가 필요하니까
- 온생명론 연구모임을 하다 보니 온생명론 자체와 바탕이 되는 장회익 선생님의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자꾸 생깁니다. 그래야 수용을 하건, 비판을 하건, 보충을 하건 뭐라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온생명론으로 보자면 중요한 장회익 선생님의 책은 <삶과 온생명>과 최근에 나온 <물질, 생명, 인간> 등이지만 이 책들 이상으로 중요한 책이 <과학과 메타과학>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장회익 선생님 아이디어의 원형이 여기 다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 하지만 이 책이 혼자서 쓱쓱 읽을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굉장히 많은 배경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중요하지만 혼자 읽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도움받아 가며 읽는 게 최고죠. 그래서 온생명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잘 아는 사람(자연 ^^)과 함께 <과학과 메타과학> 읽는 프로그램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거랍니다.
- 굳이 온생명론 이해하자는 차원이 아니라도 과학이나 과학문화, 과학철학, 세계관... 뭐 이런 문제들에 관심 가진 사람에게 <과학과 메타과학>은 꽤 중요한 책이라고 봅니다.
- 하지만 출간된 지도 오래된 데다가 어려운 내용을 묻고 해설 들으며 읽어나갈 기회가 없어서 이 책을 손에 들지 못한 분들이 이곳 저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과 연이 잘 닿는다면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아이디어를 내고 보니 이 책이 나온 지 20년이 되었더군요. 1990년에 출판되었거든요. 물론 80년대에 발표된 논문들을 모아 묶은 책이니 각각의 글들로 보면 그보다 더 오래되었지만요.
- 해서 마침 핑계가 좋게 되었습니다. 출간 20주년 맞아서 다시 본다... 그럴싸한 명분 아닙니까?
프로그램의 구상은 이렇습니다.
1. <과학과 메타과학> 함께 읽기 프로그램
- 녹색아카데미 自然님이 함께 읽기 프로그램을 이끌고,
- 하루에 총 12장 중 1~2장 정도를 읽고 이야기 나눈다.
- 미리 그날 읽을 장을 읽어 오고, 自然님이 10~15분 전체 흐름 개괄한 후,
- 중요하거나 필요한 부분 뽑아 같이 읽고 묻고 해설하고 이야기 나눈다.
- 저녁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일정으로
- [1안] 7회 월,화,목,금,월,화 + 목 (2일, 3일, 5일, 6일, 9일, 10일 각 2장씩, 12일 종합 토론)
- [2안] 11회 첫주 월~금 5일, 둘째 주 월~목 4일 (10일 간 12장 적절히 배분해 다루고, 12일 종합 토론)
- [3안] 최소 7회, 최대 11회 사이에서 조정...
3. 8월 14일 장회익 선생님 강의 + 이야기 나누기
- 8월 14일(토)에 "<과학과 메타과학> 20년,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정도의 제목으로 장회익 선생님 강의 청해 듣고,
- 장회익 선생님과 <과학과 메타과학> 놓고 이야기 나누기.
- [1안] 8월 14일에 '온생명론 작은 토론회'를 갖고 토론회 1부로 아산 배방도서관에서 강의와 토론을
- [2안] 8월 14일 월례모임 녹색문명 공부모임 시간에 서울 길담서원에서 강의와 토론을
4. 장소는 길담서원, 참가비는 부담스럽지 않게, 원하는 주제 시간만 참석하는 것도 가능...
- 참가비는 어떻게 할지 아직 못정했는데요, 비회원 경우 1일 5천원 꼴, 회원 경우 1일 2천 5백원 꼴 정도로 할지 고민 중.
- 원한다면 관심있는 장을 다룰 때만 참석하는 등 참여 형태는 자유롭게 여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확정이고,
세부사항은 녹색아카데미 식구들과 상의해서 정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는데요,
여러가지로 의견들 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참여하고 싶은 분들 누구 계신지 말씀 주시면 좋겠고,
프로그램 세부사항이나 진행 관련한 의견도 주시면 좋겠어요.
금주 토요일 녹색문명공부모임 때 말씀 주시거나 댓글, 이메일 같은 것도 좋지요.
녹색아카데미 식구 아닌 분도 프로그램에 관심 있다면 얼마든지 의견들 주시고요.
- 시인처럼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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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07.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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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2010.07.15 11:23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 저는 하나도 모르는 그림쟁이이지만, 이번을 계기로 읽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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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 몰라요, 우리.. ^^;; 어려운 책이니까 도움 받아가면서 읽자는 거죠. 아, 주희씨 저희 팜플렛 좀 급히 만들어 주세요~. 제가 막 얼기설기 있는 템플릿에 글씨랑 그림만 얹어서 만들었는데 임시변통일 뿐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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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07.16 13:07
주희님~ "하나도 모르는 그림쟁이"라는 표현이 참 재미있습니다. 미묘한 역설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요즘들어 '그림'이라는 것이 뭘까 자주 생각하게 되는데,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과학과 메타과학 읽기]에 참여하시는 것, 크게 환영합니다. 제 책임이 막중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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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참석하고 싶습니다.^^
중간에 "잘 아는 사람(자연 ^^)과 함께 <과학과 메타과학> 읽는 프로그램"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제가 '잘 아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시간이 흐를수록 모르는 것이 더 늘어나고 있는 걸요.
다만, 제가 장회익 선생님 수업의 조교를 꽤 했고, 또 조금 성격은 다르지만, 관련된 전공으로 학위를 받고 관련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과학과 메타과학"을 처음 읽은 게 1991년이니까 이 책이 출간된 직후였던 셈입니다. 그리고는 1992년에 장회익 선생님의 "자연과학기초론"이란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과 2009년에는 제가 "자연과학기초론연습"을 강의하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요..^^
저도 이번 기회에 [과학과 메타과학]을 빼곡하게 다시 꼼꼼하게 읽어볼 참입니다. 많이들 참여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