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Document URL : https://greenacademy.cafe24.com/xe/snowmay/textyle/22490종로길.
다 갈아엎는 건 뭐고 저렇게 그럴듯하게 그림으로 그려놓는 건 뭘까.
왼쪽 위에 유네스코 마크도 있다. 왜 저기 달려있는 걸까.
(제목 보구선 돼지껍데기부터 생각한 사람, 있을까??)
서울 종로 (사진: 눈사람 . 2011. 6. 24)
practice for a different civilization
종로길.
다 갈아엎는 건 뭐고 저렇게 그럴듯하게 그림으로 그려놓는 건 뭘까.
왼쪽 위에 유네스코 마크도 있다. 왜 저기 달려있는 걸까.
(제목 보구선 돼지껍데기부터 생각한 사람, 있을까??)
서울 종로 (사진: 눈사람 . 2011. 6. 24)
지난 주 온생명론공부모임 자료입니다. 녹색아카데미에 올린 자료에서 몇 자 정도 덧붙이거나 수정했습니다.(중요하지 않음..) 환경에 대한 지각을 엿볼 수 있는 단초로서 환경에 붙여진 '이름'(지명이나 풀 이름 같은)을 주목해보자하는 내용입니다. 온생명론에서 보생명(론)을 인식과 지각이라는 측면에서 좀 채워나가보자 하는 목적도 있고, 환경 지각의 의미를 온생명론에서 찾아보고자 하는 뜻도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공식적 백수로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아야 사람 값 하고 사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자신의 감량에 맞게 성격에 맞게 일을 해야 오래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다른연구소'를 덜컥 열었는데, 열고도 계속 고민이 되네요....
어쨌거나 청계천에 대한 애정(?)이 자꾸만 줄어가는 차에, 최근 또 새로 든 변덕 하나는 '텃밭'입니다. 우리 동네(정릉)도 그렇고, 명륜동이나 서울성곽 근처 동네에 보면 조그만 텃밭들이 많습니다. 사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필요와 부지런함이 결합하면서 놀라운 창의력이 발휘되는 (도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런 곳을 좀 돌아다니면서 살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차비가 안드는 우리 동네부터 해볼까 합니다. 또 그래서, 다음 달 하기로 한 '청계천프로젝트' 프로포절은 어떻게든 안하거나 미루고 '텃밭프로젝트'를 꾸며볼까 합니다.
사실, 여기 첨부한 글도 텃밭프로젝트와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해볼 수 있는 연구로서, 도시인의 지각(perception) 탐구, 도시인의 공간 만들기 혹은 바꾸기 탐구라고나 할까요. 도시인은 자신의 공간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명륜동이나 정릉동 같이 산을 끼고 있는 곳은 도시이지만 시골적인 요소가 섞인 곳이라 텃밭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고 공간을 만들거나 변형할 수가 있지요. 그런데 서울에는 산이 참 많다는 겁니다.
이것은 시작 전에 해본 생각들이고 이런 관점에 고정되지는 않을 겁니다. 일단 돌아보면, 현장 나오기 전에는 그냥 입닥치고 아무 예상이나 가정도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게 될 것 같네요. 텃밭과 동네를 그리다보면 동네사람들과 얘기 나눌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는 면도 있고. 청계천 돌아다니는 것보다 재미가 있겠지요?! ^^
(왠 합쇼체... 다음부턴 하다체로. 그리고 연구소 이름을 결국 '다른문명연구소'로 돌렸습니다. 뭘 하겠다는 건지가 이름에 나타나야 한다는 강력한 의견에 굴복하여 '문명'을 다시 넣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이름바꾸기'는 끝.)
서울시 명륜동. 2007년에 찍은 사진을 보고 그렸음. 만년필로. 내가 정말 그릴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을 안고. 그림은 현장에서 그리자!
몇 번 가봤네요, 청계천... 여름이라 그런지 풀이 많이 자랐고 물도 많고 사람도 역시 많더군요. 바삐 갈길 가는 사람들은 청계천을 길로 이용하는 것 같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연령대가 골고루이고, 관광객도 많더군요. 사람들이 원하는 건 생태적인 공간이 아니라 그냥 '공간'인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다니다보니 곳곳에 스피거가 있더군요. 음악도 나오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지해달라는 낭랑한 목소리도 나오고, 저소득층의 여행경비 지원 제도가 있으니 신청해서 쓰라는 서울시의 광고도 흘러나왔습니다(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해당되는 것 같은.. =,=;;;).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 다른연구소의 첫번째 프로젝트의 주제를 바꾸든 방향을 바꾸든 해야하지 않을까하고 저의 (비공식적)지도교수님께 하소연했더니, 신경질내지 말고 연구자의 입장으로 오래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청계천에 스피커를 달고 시 홍보나 광고를 한다는 것은 서울시에서 청계천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단초도 될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길바닥에 스피커를 달아놓지는 않으니까요.
최근 하니TV에 나오는 정치평론가 고성국박사님의 팬이 됐는데 이 분이 그러더군요. 토론이나 인터뷰할 때 방법이라면 화내지 말고 끝까지 잘 들어주는 것이라구요. 저도 화내지 말고 끝까지 잘 지켜보고 돌아다닐 수 있을까요???
(청계천입니다. 잘 그리는 것도 없지만 제일 못 그리는 게 사람... -,-;;)
그렇죠! 광화문광장에 사람들 모이는 거 보면 참 신기하다했어요. 콘크리트 땡뼡인데.... 사람들은 그냥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경향이 있어요. 보통 저도 외국에 나가면 사람많이 모이는데는 꼭 가보거든요. 사람구경하러 가는게 맞나봅니다.
2011.06.30 at 22:05:56 댓글 | |
그럼 텃밭으로 바뀌는 건가요?
애정이 가는 대상을 연구해야지요.
평창동 일성아파트 앞에 내리세요.
가는방향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하나은행이 있고 그 앞에 횡단보도가 있어요.
길을 건너 반대방향으로 조금 올라오면 오른편으로 다리건너 들어가는 동네가 있어요.
거기 한번 가보세요
한마디로 이쁜 텃밭이 있어요.
텃밭하면 평창동쪽도 한몫하지요.
우리집에도 죄다 성장장애을 앓고 있지만
베란다텃밭이라면 텃밭인데........
오시면 한번 전화하세요.
저번 통화때는 단박에 못알아들어서 미안합니다.
워낙 바느질에 열중하느라 ....
이번에 재깍 알아듣고 그때 집에 있으면
얼굴도 한번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새싹상태으로 늙어가는 우리 텃밭도
보여드릴께요.
2011.06.30 at 23:11:38 댓글 | |
그림 좋아요..ㅋ
마침 오늘 출근길에, 지난 주에 황소장(? 쓰고 보니 쫌 이상함, 여튼 )께서 멕시코 음식점에서 했던 말이 생각나서 텃밭을 유심히 봤다는....얼핏 제가 가 본 몇 안 되는 일본의 마을 풍경이랑 비교를 하게 되더군요..
그 사람들은 관상용 식물로 집주변을 예쁘게 꾸미는 짓을 많이 하는 반면 한국사람들은 화분이든 텃밭이든 식물을 기르는 목적이 집주변을 꾸미기 보다는 먹을꺼리 마련하는 데 있다는 게 차이가 아닐까 했어요..
2011.07.01 at 10:23:31 댓글
평창동도 그렇겠군요, 산이 있으니~ 평창동으로 한번 뜨겠습니다~~
"그림 좋아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