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텃밭을 시작했다. 봄에 잎채소 좀 거둬먹고, 여름부터 지금까지 풋고추 징글징글하게 먹고, 가지와 호박 오이도 좀 얻어먹었다.
9월 들어 배추와 무 종류(무, 알타리무, 열무) 심고 양파 모종 키우는 중이다.
모종을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파는 모종들은 크고 튼튼하고 깨끗하던데 그게 다 약발인지...
동네 크고 작은 밭의 배추들은 어마어마하다. 의심...스럽지만, 부럽다.

드디어 브로콜리 수확. 브로콜리는 꽃을 먹는다고. 이게 꽃이란다. 그래서 다른 작물들 다 끝날 때쯤 브로콜리는 수확 시작. 올리브유와 소금을 뿌리고 렌지에 살짝 돌려서 먹었더니 연하고 향기롭다. 브로콜리는 아침이나 해질 무렵 수확한단다. 해 뜨거울 때 수확하면 열기를 품어서 저장하기에 안좋다고.
봄에 심었던 아욱을 8월이었나 뽑아버렸는데, 그 전에 떨어졌던 씨들이 이렇게 다시 자라나고 있다. 좀 큰 잎을 매일 몇 개씩 따서 모으면 일 주일에 한번 정도 아욱국을 끓여먹을 수 있다.
적양파 모종. 잘 되고 있는 거니? 시장에 나온 모종들을 보면 무성하긴 한데 가늘가늘해서 늬들이 좀 튼튼해 보이긴 한다만... 이제 2주 정도 후에 땅에 심어주마. 조금만 더 버티자!
무(혹은 알타리무 혹은 열무.. -,-;) 사이에 난 제비꽃. 그동안 잡초라고 엄청 뽑아낸 게 제비꽃이었다.
여뀌. 아마도 장대여뀌. 야생화를 텃밭 곳곳에 심어볼까하고 며칠 전에 책을 하나 빌려와서 후루룩 넘겨봤다. 다 예쁘다. 어제, 집 근처에서 이 녀석 발견. 대여섯 뿌리를 파와서 심었다. 파오면서 보니 약간 움푹 들어간 곳에 주로 피어있더니, 역시 습한 데서 사는 꽃이다. 책에는 여름 앞뒤로 습지에서 피는 야생화란다. 그냥 좀 물이 덜 빠지는 곳에서도 잘 사나보다. 우리 집에서 어떤 야생화가 잘 살까 고민할 것 없이 철따라 집 주변에서 구해다 심으면 그게 정답일듯.
2013.12.07 at 15:00:03 댓글
그러게나 말입니다. 귀찮은(?) 블로그를 왜 하는 걸까요? ^^ 커튼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ㅠㅠ 이렇게 살기까지 커튼 한번 만들어본 적이 없는 건 확실히 이상한 일입니다.
2013.12.07 at 18:31:23 댓글
네.. 귀찮아서 이렇게 자주 못 올려요.
커튼도 아직 반도 못만들었네요. 창문이 한 두개가 아니다보니.. ㅠ.ㅠ
언젠가는 다 만드는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