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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이모작님이 '생태학'에 대한 참고문헌을 나누자고 하셔서 몇 자 적습니다.

 

이모작님이 말씀하시는 '생태학'은 생물학의 한 분과로 생물의 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키는 것인지요? 혹은 영어로는 같은 ecology이지만, 학문분야라기보다는 사상적 조류로서의 '생태주의'를 가리키는 것인지요? 마르크스주의와 관련된 생태학, 특히 예전에 이모작님이 추천해 주신 존 벨라미 포스터의 "마르크스의 생태학"과 관련된 것이라면, 아마 '생태주의' 일반을 가리키시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영어권에서는 생명체 또는 유기체를 생물적 또는 무생물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는 생물학의 한 분과 학문을 '생태학'이라 부르고, 그 주된 연구대상은 대략 유기체(생명체), 군집, 사회, 생태계, 생물군, 생명권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Levels_of_organization_ecology.png

   (출처:  http://www.eoearth.org/article/Ecology )

 

이것은 위키피디어의 정의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Ecology

 

 

이와 달리 가령 프랑스어권에서는 écologie라는 말을 좁은 의미에서 자연과학의 한 분야를 가리키는 것으로 쓰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정치적 및 철학적 함축을 담은 사유로 쓰기도 합니다. http://fr.wikipedia.org/wiki/%C3%89cologie

 

넓은 의미의 écologie는 '정치적 생태학', '환경주의 또는 생태주의', '문화적 생태학'까지를 모두 포괄합니다.

 

저는 넓은 의미의 생태학 내지 생태주의에 주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 관련될 수 있을 만한 책으로 일단 제 서가에 꽂혀 있는 것 몇 권을 재빨리 적어 보겠습니다.

 

  • 로빈 에트필드 (구승회), 환경윤리학의 제문제, 따님, 1997.
  • 문순홍, 생태위기와 녹색의 대안, 나라사랑, 1992.
  • 양명수, 녹색윤리, 서광사, 1997.
  • 한면희, 환경윤리: 자연의 가치와 인간의 의무, 철학과현실사, 1997.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양환경론, 따님, 1995.
  • 환경연구회, 환경논의의 쟁점들, 나라사랑, 1994.

 

새삼 보니 15년쯤 전에 사서 읽었던 책들이네요. 아무래도 처음 읽은 책이어서인지, 문순홍 선생의 책이 여러 모로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원래 문순홍 선생의 박사학위논문을 확장한 것인데, 특히 2장 "녹색적 사유를 구성하는 유파들"을 보면 생태주의 사상들을 여러 가지로 진단하고 분류하고 있는 것이 유용합니다. 그림 2.1에 1970년대 이후의 논의로 네 가지 사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근본생태론[deep ecology] (Merchant, Snyder, Capra, Naess, Devall, Sessions)
  • 사회생태론[social ecology] (Bookchin)
  • 생태사회주의[ecosocialism] (Bahro, Ryle, Gorz, Trampert)
  • 생태마르크스주의[eco-Marxism] (Altvater, O'Conner, Agger, Benton)

 

제 서가를 다시 보니 오랜 전에 그러게요님의 추천으로 사 놓고 별로 읽지 못한 논문집 하나가 눈에 띕니다.

 

George Sessions ed. (1995). Deep Ecology for the 21st Century: Readings on the Philosophy and Practice of the New Environmentalism, Shambhala.

 

문순홍 선생의 유고선집

  • 생태학의 담론, 아르케.
  • 정치생태학과 녹색국가, 아르케.

도 필독서입니다.

 

  • 도널드 워스터 (2002). 생태학, 그 열림과 닫힘의 역사, 아카넷.
어쩌면 이 책이 생태학과 관련된 사상의 흐름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