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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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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려는 책은 [엔데의 유언]입니다.


제목: 엔데의 유언 -  모모의 작가 엔데 삶의 근원에서 돈을 묻는다

원서의 제목:  エンデの遺言 : 根源からお金を問うこと

저자: 카와무라 아츠노리 (河邑厚德), 그룹 현대(모리노 에이이치, 무라야마 쥰코, 카마나카 히토미)

역자: 김경인

출판사: 갈라파고스

출판년도: 2013



지난 번 모임에서 드미트리 오를로프의 [붕괴의 다섯 단계]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때 제가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것이 금융위기였습니다. 금융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재정적 위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돈'이라는 문제는 늘 이해가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읽어야 할 책도 많다 보니, '어, 이 책을 언제 샀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는데, 책장에 지금 소개하려는 책이 꽂혀 있어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책 제목은 [엔데의 유언 -  모모의 작가 엔데 삶의 근원에서 돈을 묻는다]이고, 한국어판이 나온 것은 지난 5월말입니다. 1995년에 일본 NHK에서 "엔데의 유언 - 근원으로부터 돈에 대해 묻는다"란 제목으로 다큐멘터리 영상을 방연한 모양입니다. 2000년에 이 내용이 책으로 나왔고, 저자는 카와무라 아츠노리와 '그룹 현대'로 되어 있습니다. '그룹 현대'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한 프로덕션입니다. 


Daum 책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소개 내용은 책 뒷표지에 있는 출판사의 책 소개를 조금 변경한 것입니다.


"『모모』를 통해 전 세계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 엔데, 그는 이 작품에서 화폐시스템의 문제를 이야기하려 했다. 『엔데의 유언』에서 엔데는 현대 사회가 돈이라는 질병에 걸려 있다고 주장하며 자연파괴, 전쟁, 빈곤, 실업 등의 문제가 ‘화폐의 기괴한 자기증식’과 ‘상품으로 매매되는 돈’에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작가로서뿐만이 아니라 풍부한 지식과 혜안을 갖춘 문명 비평가이자 사상가로서의 엔데를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엔데의 대안적 경제사상과 더불어 그에게 깊은 영감을 준 루돌프 슈타이너, 실비오 게젤 같은 선구적 사상가들을 추적한다. 이들은 ‘감가하는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화폐)를 통해 돈이 갖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지속가능한 문명을 세우고자 했다."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에도 비슷한 소개가 있습니다.


"≪모모≫의 작가 엔데의 ‘돈’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 『엔데의 유언』. ≪모모≫는 현대인의 여유 없는 생활에 좇기며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점을 환기시키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사실 화폐시스템에 대한 엔데의 성찰을 담은 책이다. 그는 돈이 이자가 붙으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 시간이 시간을 낳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묘사했으며, 이자를 통해 손쉽게 살아가는 이자생활자를 회색신사로 표현했다.

엔데는 돈에 대한 인문학적ㆍ문학적 성찰을 통해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였다. 그는 현대 사회가 돈이라는 질병에 걸려 있다고 주장하며 자연파괴, 전쟁, 빈곤, 실업 등의 문제가 ‘화폐의 기괴한 자기증식’과 ‘상품으로 매매되는 돈’에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다.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풍부한 지식과 혜안을 갖춘 문명 비평가이자 사상가로서의 엔데를 만나볼 수 있다."


더 상세한 출판사 서평은 이 링크에 있습니다.



이 책(정확히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처음 만들어진 배경은 아래 글에 나옵니다.


"1994년 2월 6일,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주도(州都)인 뮌헨의 자택에서 엔데는 두시간 넘게 끝없이 이야기를 했다. 이때 이미 엔데의 육체는 암으로 손상되어가고 있었다. 이듬해 8월에 엔데의 부고를 접했을 때, 우리는 무거운 과제를 떠맡은 느낌이었다. 이 테마를 엔데 없이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도,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엔데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 무렵 냉전 후의 세계에서 사건들이 급격히 일어났다. 1994년 말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의 통화위기, 97년의 아시아 그리고 러시아의 금융위기, 98년의 세계시장 도박화의 장본인인 헤지펀드의 파탄 등등. 일본도 거품경제 이후 사회 모습이 빗나가고, 관민 모두에게서 도덕적 위반행위가 줄줄이 계속되고 있다. 사회에서는 벌거벗은 생존경쟁논리가 활개를 치고, 실업자와 자살자가 전후 최악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바닥 없는 늪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 지방이나 지역공동체에서 자본주의의 폭주에 대항하는 움직임의 싹도 자라고 있다. 지역통화나 ‘사회적 은행’ 등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돈’이라는 병에 걸려있다고 지적한 엔데의 예언은 들어맞고 있다. 1995년 5월, 꽤 시간이 걸렸지만 이 녹화테이프를 토대로 한편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것은 《엔데의 유언―근원에서부터 돈을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다. 3차대전은 시작되었다." (출처: http://www.userstorybook.net/m/4140804963/ )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들어가는 글: ≪엔데의 유언≫, 그 깊은 충격

제1장 엔데의 생애를 사로잡은 테마, 돈
1. 세상에 남겨진 테이프 하나
2. 지구별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 돈을 규명하다
3. 돈에 대한 사색은 모모에서 시작되었다

제2장 엔데의 장서를 통해 보는 사색의 흔적
1. 한스 크리스토프 빈스방어: 이자가 이자를 낳는 돈의 연금술
2. 마르그리트 케네디: 죽음과 빈곤을 낳은 화폐시스템
3. 루돌프 슈타이너: 엔데에게 큰 힌트를 준 또 하나의 경제관

제3장 잊힌 사상가 실비오 게젤: 노화하는 돈
1. 저축할 수 없는 화폐를 만든 게젤
2. 왜 돈은 감가해야 하는가?
3. 기적을 만든 보완통화, 지역통화로 부활하다

제4장 화폐의 미래가 시작되다
1. 미국의 이타카아워와 타임달러, 시간은 돈이다
2. 돈을 사용하지 않는 유럽의 교환링
3. 대자본의 나라 스위스에서 탄생한 협동조합은행

제5장 돈에 대한 상식에 의문을 던지다

나오는 글: 행복한 돈을 위한 변화는 시작되었다



미하엘 엔데(Michael Ende, 1929-1995)는 "모모', "끝없는 이야기"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입니다. "모모"는 예전에 "모모와 시간 도둑"이라는 제목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그냥 원제대로 "모모"만 쓰는 모양입니다. 엔데에 대한 소개는 가령 yes24에 있는 아래 소개 글이 있습니다.


"1929년 남부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텐에서 초현실주의 화가인 에드가 엔데와 역시 화가인 루이제 바르톨로메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나치 정부로부터 예술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아 가족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모의 예술가적 기질은 엔데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연극 활동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엔데의 재능은 그림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학, 연금술, 신화에도 두루 정통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특히 컸다.

2차 세계대전 즈음, 발도로프 스쿨에서 공부하다 아버지에게 징집영장이 발부되자 학업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나치의 눈을 피해 도망했다. 전쟁 후 뮌헨의 오토 팔켄베르크 드라마 학교에서 잠시동안 공부를 더 하고 나서는 곧바로 진짜 인생이 있는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연극배우, 연극평론가, 연극기획자로 활동했다.

그는 1960년에 첫 작품 『기관차 대여행』으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는데, 그 후 1970년에는 『모모』를, 1979년에는 『끝없는 이야기』를 출간함으로써 세계 문학계와 청소년들 사이에 미하엘 엔데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꿈꾸는 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하엘 엔데의 영원한 걸작 『모모』에는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어린이에겐 꿈을, 어른에겐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주는 행복한 이야기로, 바쁘기 짝이 없고, 마음놓고 쉴 수 조차 없는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미하엘 엔데는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망각의 정원』은 미하엘 엔데의 유고작으로 그의 모든 상상력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집과 거리 심지어 사람들의 모습마저 모두 똑같고, 꿈꾸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도시 노름 시에 사는 소피헨은 꿈을 꿀 줄 알고 자주 꿈꾸는 것을 즐긴다. 어느 날 꿈을 꾸다 길을 잃어버린 소피헨이 망각의 정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지만 똑같은 모양의 집에서 사는 똑같은 사람들이 사는 노름 시의 모습을 통해 시간과 물질과 돈의 노예가 되어 바쁘게 살아가며 꿈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망각의 정원이라는 판타지의 세계를 소개하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우리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그 외에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마법의 수프』『렝켄의 비밀』『보름달의 전설』등 여러 작품을 발표하면서 철학이 있는 판타지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 즐거운 여행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1995년 미하엘 엔데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의 언론들은 그를 단지 작가로서가 아니라 '동화라는 수단을 통해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비판한 철학가'로 재평가하며 엔데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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