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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흙으로 만든

2010.12.16 12:05

눈사람 조회 수:8309

며칠 전에 중앙박물관 다녀왔어요. 두 번째로 추웠던 날.

근처 갈 일이 있어서 둘러봤는데, 오랜만에 보니 참 좋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흙을 재료로 한 것에 눈길이 자꾸 가더라는.

그 중에 단촐한 몇 개만 보여드릴께요.


아시겠지만 백제 기와입니다. 참 예쁘죠. 담에 지붕에 올려져 있으면 훨씬 더 예쁘겠지요.

P1180205.jpg 


신석기 토기입니다. 이렇게 생긴 그릇을 바리라고 부르더군요.

구멍 뚫어놓은 걸 보면 작고 크고 길고 짧고 하니 그냥 바쁘게 만들어쓴 것 같은데

그 와중에 손잡이도 달고 손잡이에 구멍도 만든 것 같고, 주둥이도 잘 오므리고 

받침도 만들고 곡선도 너무 매끈하지도 너무 투박하지도 않고... 미묘한 바리라는.

P1180247.jpg 


정말 작은 흙인형. 할아버지 표정이 완전 압권...

P1180288.jpg


그리고 이건 조선시대 그림인데 제목이 '군작도' 그러니까 '참새떼'입니다.

참새들 짹짹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죠?

그림들을 둘러보다보니, 그림은 시각적인 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P1180293.jpg 


전시장 군데군데 이렇게 시를 프린트 해놨던데, 시가 참 멋지죠..


한 줄기 물결에 물풀이 푸르고

하늘 반에는 구름이 맑구나.

조각배는 멀리 있는 포구로 가는데

물고기 잡는 심정을 따라 가보고자 하노라.

            할존자 


이렇게 쓰여져 있슴다.


P118008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