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양평 에너지독립파시브하우스에 대한 몇 가지 수치들을 말씀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파시브하우스 자체에 대해서는 실내 쾌적성을 보여주는 이산화탄소 농도, 실내기온과 외부기온 비교 정도가 될텐데, 아직 겨울을 나보질 않은 데다가 여름 내내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서 뭐,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그리고 양평 파시브하우스는 에너지독립 파시브하우스이기 때문에 에너지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기는 모두 태양광발전으로 만들어집니다. 밧데리에 충전해서 사용합니다. 보통 이 얘기를 하면 되돌아오는 질문이, 냉장고도? 레인지도? 등등입니다. 모두 태양광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씁니다. 발전량, 사용량 수치를 보여드릴 수 있겠구요. 비 오는 날, 흐린 날엔 어떻고 밥 해먹고 살기가 어땠는지에 대해서도 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파시브하우스와는 비교적 무관하지만 저희집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하수 독립"을 조금 다루려고 합니다. 저희집에는 양변기가 없습니다. 대신 대변과 소변을 분리해서 모을 수 있는 변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대변은 퇴비화시키고 있고 소변은 2주 이상 묵혔다가 텃밭 웃거름으로 씁니다. 마당에 작은 텃밭을 꾸리고 있는데, 이 텃밭은 먹을 걸 직접 기른다는 의미와 소위 전원생활의 즐거움도 주지만, 하수 독립 시스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이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말씀드립니다.
또 한 가지 드릴 말씀은 파시브하우스와 에너지독립에 대한 얘기입니다. 양평 에너지독립 파시브하우스의 설계자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이번 창작과 비평 가을호 참조) 에너지독립이라는 측면에서 파시브하우스가 매우 중요합니다. 원전이나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에너지를 안 쓰고 집을 운영하려면 가장 큰 걸림돌이 난방입니다. 우리나라는 난방 기간도 길고 일반적인 건축물의 경우 난방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태양광발전같은 재생가능에너지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시브하우스처럼 난방비를 획기적으로(1/10 이상) 줄일 수 있다면 에너지독립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을 좀 정리해서 가겠습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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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3.08.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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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월이군요.
곧 시월인데....ㅎㅎㅎㄲㄲㄲ
흠~ 이번 모임에서는
경험에서 우러나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되겠군요.
어느때보다 유익한 자리가 될거라는 기대가 생기는군요.
근데 저 배추 다 자라면 직접 김장하시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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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3.08.29 11:10
ㅋ 김장을 하기에는 좀 많이 자라야 할 듯 합니다만... ^^ 그러고 보니 요즘에는 김장하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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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3.08.31 23:17
배추며 무 모종이 벌써 많이 컸어요. 며칠 더 키워서 밭에 심을 예정. 한달 반 정도 지나면 배추 꼴이 난다고 하더군요.
김장은... 제가 감히 할 수는 없고, 아마 김장을 (같이) 해주실 분께 배추를 데려다주게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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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3.09.01 10:52
ㅋ 배추를 데려다 준다는 표현이 참 착해 보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선선하고 매미는 울고 영낙없는 가을 아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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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3.09.04 13:30
배추를 데려갔다가 김치를 데려오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고 보면 착하다기 보다는 얌체?! ^^;
근데 모종 키우기 힘드네요. 텃밭 책에는 모기장같은 걸로 덮어두라던데 그 말씀을 무시했더니 완전... -,-; 배추벌레가 와글와글.
엄청 잡아내고선, 결국 마당에 텐트형 모기장 치고 그 안으로 다 들여놨어요. 며칠 지나니 좀 기운을 차리네요. 쩝.
배추벌레 잡고 앉았으니 채집이야말로(수렵은 잘 모르겠고) 정말 생태적인 생존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죽일 필요도 없고 잘라낼 필요도 없고 그냥 딱 자기 먹을 거만 골라서 먹으니까.
그나저나...
이제 바야흐로 파시브하우스가 위력을 발휘할 계절이 왔습니다! 울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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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3.09.05 09:06
파시브하우스가 위력을 발휘할 계절이란 말에 강하게 공감... 요즘 새벽에 추워서 아주 곤란하더군요. 난방을 할 수도 없는 일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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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
2013.09.09 12:09
지난 번 모임에서 "우리가 사는 사회가 몰락(collapse)할 경우, 혹은 이런 몰락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또한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하여 각자가 준비해 오기로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약 5분 이내로 준비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모임 사회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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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3.09.10 09:10
'서기'를 맡은 제 잘못이 큽니다. 더 잘 써 보려고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한 달이 다 지나 버렸네요. 이런 경험이 많은데도 여전히 이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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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패쏭
2013.09.14 10:14
오늘 모임에 갈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을 내기가 곤란하겠습니다.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으로서 할말은 아니지만....-.-;;
즐겁운 대화 많이 나누세요.
공교롭게도 다음달 발표를 맡게 되었는데
제목은 일단 "침팬지" 그대로이고 주제는 '침팬지를 통해 본 인간' 이라고 할까...
작년에 한 "인간과 동물"의 연장선에서
침팬지를 통해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성찰'해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럼 오늘 참석못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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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2013.09.14 17:38
에코맘에도 등급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잡생각이 들었습니다 :) 베지테리언에도 등급이 있듯이 코어한 계층부터 추종자(?)등급까지. 추종자 등급은 자녀들 좋은 거 먹이려고 유기농이나 화학물질,방사능에 집중하는 초급단계로... 포도즙 감사합니다. 포도즙 박스에 보니 "자연환경국민신탁" www.nnt.or.kr 써있어서 들어가보았습니다. 요즘 "엔데의 유언"을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협동조합은행인가해서 들어가보았습니다. 주로 백두대간의 토지를 매입해서 사적인 용도로 개발을 할 수 없게 보존한다니 정말 좋은 프로젝트네요! -
自硏 自然
2013.09.16 15:57
해피쏭님/ 안 그래도 왜 안 오셨나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일이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다음 달 발표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침팬지는 너무 사람과 비슷해서 신기할 정도입니다. 다윈이 자연선택이론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던 계기 중에는 영국에 처음 소개된 오랑우탄 제니를 만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피터 싱어의 책 중 하나에서는 동물원의 폭력성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여러 모로 해피쏭님의 발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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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3.09.16 16:03
김주희님/ 다시 한번 더 축하드립니다. 마냥 부럽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엔데의 유언은 저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에코맘의 등급제 개념은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신기술에 대해서도 Innovator, Early Adopter, Follower, Laggard 같은 개념을 구별하죠. (http://en.wikipedia.org/wiki/Diffusion_of_innovations) 비슷하게 해 볼 수 있겠는데, 그래도 에코맘은 초급 수준이라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만큼, 초급과 추종자 등급이 그리 큰 차이가 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바다님, 제 생각 어떻게 보시는지요? ^^
멋진 모임 공지 감사합니다. ^^
에너지 독립의 문제는 정말정말 너무너무 중요한 이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 제 자신의 삶을 보면 생각과 달리 너무나 심각하게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있어서, 다음 모임에서 아주 많은 것을 배우리라 생각합니다. 반성도 많이 하게 되겠죠.
지난 번 모임에서 생태시민성 이야기가 살짝 운만 떼진 상태라서, 이번 모임에서 생태시민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