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으면 여행가요~
2009.03.28 22:19
봄되면 여행가요~
물속에 나무가 잠겨있는 주산지에 가보고 싶은데요.
어떠세요? 예전에 녹색에서 한번 가셨었다는 소문도 있지만.
산지기님의 표현을 빌자면,
버드나무의 어린 녹색의 나뭇가지가 늘어져
물속에 잠기는 모습이 장관이라던데요.
그 즈음이... 아마도 4월 중순이라는데요.
어떠셔요?
경북 청송이면 쩜 멀긴하죠?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시인 반칠환의
주산지에 대한 시를 옮겨봤습니다.
다들 업 되시라고~ ^^
주산지 왕버들 / 반칠환
누군들 젖지 않은 생이 있으려마는
150년 동안 무릎 밑이 말라본 적이 없습니다
피안은 발 몇 걸음 밖에서 손짓하는데
나는 평생을 건너도 내 슬픔을
다 건널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신은 왜 낙타로 하여금
평생 마른 사막을 걷도록 하시고,
저로 하여금 물의 감옥에 들게 하신 걸까요
젊은 날, 분노는 나의 우듬지를 썩게 하고
절망은 발가락이 문드러지게 했지만,
이제 겨우 사막과 물이 둘이 아님을 압니다
이곳에도 봄이 오면 나는 꽃을 피우고
물새들이 내 어깨에 날아와 앉습니다
이제 피안을 지척에 두고도 오르지 않는 것은
나의 슬픔이 나의 꽃인 걸 어렴풋이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시인세계 2008 여름호 -
댓글 12
-
지현
2009.03.29 22:35
-
황
2009.03.30 16:10
좋아요~! \^^/헌데 제안 하나. 전 기차나 버스로 가면 좋겠습니당.천천히 가서 천천히 보고 왔으면 한다는..(시, 너무 처절해서 업!이 잘 안돼요.. ㅠ.ㅠ) -
녹스
2009.03.30 17:41
반응이 있으니 업! 되는데요~ 저도 기차나 버스로 가면 좋겠어요.
여행가는 길 자체가 즐거운건 사실이니깐요. 음악도 듣고, 졸기도 하고, 멍해 있기도 하고...
만약 기차를 이용한다면, 이번엔 청량리가 아닌 서울역 출발인가요? 호호호...
대구까지 무궁화는 2만원 안짝, 새마을은 3만원안짝, KTX 는 4만원 안짝이네요.
편도. ^^ -
시인처럼
2009.03.31 14:08
좋은 제안이지만서도 '청년실업자'의 처지상 너무 먼 여행은 넘 부담스러워요~. 체력도 딸리고...
멀리 가는 여행은 봄꽃 보아가면서 차차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가볍게 가까이서 거사 한 번 합시다.
금주 토요일(4일)에 한강서 자전거 타요~!!!
자전거 있는 분은 끌고 나오시고, 없는 분은 나와서 빌려 타시고 말입니다.
한강 자전거 여행 관련 정보는 http://php.chol.com/~phaeton/tt/52 요 주소를 참고하시고요,
만날 시간과 장소는 한강에 나가보신 분이 정해주심 어떨까요? 반포? 여의도?
그럼 저랑 황은 새로 산 다혼의 아름다움을 뵈드릴 수 있을 것인디.. ^^ -
고리
2009.03.31 14:49
시인처럼 님/자전거 없는 고리라도 봄꽃놀이는 해야겠지요?
님들은 우선 한강에서 자전거 타시고 고리는 그날 강변 산책을 하겠슴다.
한바탕 즐긴 후 도킹합시다, 언제 어드메서 할지 알려주세요.
그럼 그리로 가겠습니다!
녹스 님/봄 여행 좋아요. 없는 살림이라도 놀러 간다는 데 빠질 수는 없지요.
기차타고 가는 거 좋습니다.책도 보고 수다도 떨고 잠도 자고 주전부리도 하고...또 화장실도 갈 수 있으니까요^ㅠ^ -
시인처럼
2009.03.31 22:44
고리 님/ 자전거 저희 집에 많~아요. 와서 같이 타고 가시면 어때요? ^^ 물론 걷기를 즐기신다면야... -
自然
2009.04.01 01:38
ㅋㅋ 정말 우리 녹색아카데미 분들은... 대단하시다는 생각만...^^ 저는 참여하기가 약간 주저됩니다. 하루하루 수면부족에 허덕이는 터라, 청년실업자 못지 않은 일상의 고통이...
자전거 타기는 주저됩니다만, 주산지 가는 것은 속된 말로 아주 땡깁니다. 산지기님한테 주산지 얘기 많이 들었죠. 들을 때마다 부러웠죠.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보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생각했죠. 기차 좋습니다. 그런데 기차 말고 다른 방도가 있을 수도 있나요? ^^ 단체 렌터카? 몇몇 분의 승용차에 얹어 가는 방안? 하지만 기차보다는 승용차에 얹혀 가는 게 더 여유롭잖아요. 싼 석유의 시대이니까요..^^ -
녹스
2009.04.01 09:05
시인처럼/ 아- 저는 토욜날 약속이... 이런. -
녹스
2009.04.02 22:50
황/시가 처절하긴 해도, 전 이 시를 읽으면서 많이 업 되고 있어요. ㅜ.ㅜ 아, 처절한 삶 -
황
2009.04.03 09:19
아.. 녹스님은 '처절'이랑은 운이 안맞는다는.반짝반짝 통! 통! 이라면 모를까.. -
녹스
2009.04.03 18:03
죄송죄송죄송- 제가, 주산지 운을 뗐는데요. 18일토욜 가까운 친척분의 80연이 있네요. 시간이랑...... 재정이랑....... 고려해봤을때 전 아무래도 힘들거 같아요. 이런이런. 죄송합니다. -
지현
2009.04.04 04:09
18일만 봄은 아니잖습니까?! 날이야 뭐 따로 잡아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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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훌륭한 제안이십니다~ 완전히 전폭 지지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