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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녹색문명공부모임 10월 모임

  • 일시: 2014년 10월 11일 토요일 오후 2시 ~ 6시
  • 장소: 길담서원
  • 주제: 온생명론, 또는 생태적 인식이 제기하는 윤리적 문제 - 속도, 규모, 범위
  • 발표: 최우석 (이모작님은 이모작님대로 공지를 올려주세요~.)

아무래도 머릿 속이 백지 상태여서 뭐라도 좀 공부를 하고 공지를 올리고 싶었는데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에 밀려 공지를 올리게 됩니다. 이번 녹색문명공부모임 때에는 온생명론이 제기하는, 또는 온생명론으로부터 얻게 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생각해 본 바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온생명론이나 현대의 여러가지 생태적 인식들은 인류가 추구하는 변화의 속도나 규모, 범위 등을 문제삼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온생명 안의 구조와 질서 안에서 어느 한 부분의 과도한 변화는 다른 부분에도 필연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부분적인 변화의 속도와 규모, 범위가 지나칠 경우 온생명 전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변화의 '속도', '규모', '범위' 등도 윤리적인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는 (과학)기술의 윤리적 문제가 되겠습니다만 달리 표현해서 '愚公移山의 윤리성' 문제라고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愚公移山의 이야기를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보통은 우직하고 고지식한 사람이 결국 일을 성취한다고 읽습니다만 저는 문자그대로 "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긴다"라고 읽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 때의 '어리석은 자'는 이명박 같은 자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 '어리석음'은 온생명론이 취하는 '윤리에 대한 주지주의적 입장'(? 제 나름대로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만...)에 따르면 어리석음을 행동에 옮기는 그 자체로 '비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移山'의 윤리적 문제를 따지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 할 것이 많습니다. 먼저 '윤리적인 속도', '윤리적인 규모', '윤리적인 범위'라는 게 정말 있는지, 있다면 그 경계는 어디쯤인지 하는 문제가 제일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그 경계를 따지는 것이 내면의 도덕성이 아니라 지혜, 합리성, 과학 등이라면 '지혜 = 윤리', '무지 = 비도덕', '과학 = 도덕의 기초' 등의 도식도 성립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판단의 기초인 지혜, 합리성, 과학의 내용이 '일통'되지 않을 때는 여러 개의 윤리가 성립하게 되는 것인지, 그렇다면 입법의 과정처럼 윤리 역시 합의와 타협을 통해서 세워지는 것인지도 궁금해집니다. 또 '속도의 윤리', '규모의 윤리'를 사회적 규범과 법률의 한 근간으로 삼고자 한다면 이는 더 구체화되고 상세하게 기술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하겠는지, 가령 토지의 개발·변형에 관련한 법률의 한 조항으로 속도의 윤리 문제를 반영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과학기술 개발과 관련한 법률의 한 조항으로 속도의 윤리 문제를 반영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이런 문제들을 다룰 능력은 없습니다만 어지럽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간추려서 이야기 거리 정도는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소재는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의 제8장 몇 가지 물음과 잠정적 해답에서 얻어와야 할텐데 그 앞의 논의를 따라가지 못해서 걱정입니다. 여하튼 이런 맥락의 이야기를 이번 토요일에 함께 나눠보시죠.


- 시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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