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지오가 말하는 마음과 유식학
2009.11.12 01:48
불교나 유식학은 통 모르는데, 오늘 읽은 다마지오의 책 부분에서 happysong님이 제7식이나 제8식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 얘기에 대해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을 기록의 차원에서 올려 놓습니다. 아마도 '유식삼십송'이 많이 관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롭게도 '자체생성성'(autopoiesis)의 주창자 중 하나인 바렐라도 이 문제에 직접 연관될 수 있는 저서를 갖고 있습니다.
The Embodied Mind: Cognitive Science and Human Experience, by Francisco Varela, Evan Thompson, and Eleanor Rosch, Cambridge, MA: MIT Press, 1991, 328pp
명시적으로 유식학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용은 불교의 명상전통과 메를로-퐁티의 몸의 현상학을 대안으로 삼아 인지과학의 오래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렐라는 신경생리학자이자 면역학자이고, 에반 톰슨은 철학자이고, 일리너 로쉬는 심리학자입니다. 이들은 소위 행위적 관점(enactive perspective)을 제안하는데, 인지를 외부세계와 연결된 구조적 결합의 역사로 볼 뿐 아니라 인지작용이 상호연결된 신경망들의 다양한 층위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미국 터프츠 대학의 대니얼 데닛은 이 책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http://cogprints.org/273/0/varela.htm )
저로서는 유식삼십송이 여전히 무슨 말인지 감을 잡기 힘듭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료를 위해 관련된 것을 기록해 둡니다.
인경 스님의 유식삼십송 강설
http://kr.blog.yahoo.com/ahrdls03070/14890.html?p=2&pm=l&tc=62&tt=1257941269
http://v.daum.net/link/2089116
불교의 12연기법에 의하면 갓난아기는 명색(名色)을 갖추고 태어난다고 했다. 명이란 마음을 말하며 색(色)이란 물질, 즉 육체를 말한다. 갓난아기가 자라서 1~2세가 되면 육처(六處), 즉 눈, 귀, 코, 혀, 피부 및 뇌 등 여섯 가지 감각기관의 본성에 의해 외부 세계와 접촉(觸)을 하게 된다. 아이가 3~5세가 되면 자신의 의식을 표현할 수 있게 되고, 외부 세계 현상을 접촉에 의하여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즉 이때부터 사람은 개체성이 명확히 드러나면서 동일한 사건이나 사물에 대하여 사람에 따라서 즐겁거나 괴롭거나 혹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게 된다(受). 성인이 되면 지각(受)의 본성에 의해 드디어 탐욕(愛)이 생기는데 사람은 애(愛)의 본성에 의해 집착(取)을 하게된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기쁨이나 쾌락을 경험하면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고, 슬픔은 멀리하고 싶어진다고 하였다. 또 성인은 취(取)의 본성에 의해 죽지 않고 오래 살고 싶어하는 집착을 가진다고 하였다(有).
따라서 부처님께서는 고(苦)를 없애는 방법으로 유(有), 취(取), 및 애(愛)를 버리면 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것만 버리면 마음이 청정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마음이 여러 층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마음의 구조를 심(心), 의(意), 식(識)의 3층이라고 하고, 유식학에서는 심(心)을 제8식(第八識) 혹은 아뢰야식, 의(意)는 제7식 혹은 말라식, 식(識)을 제6식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마음이 3층 구조로 되어있어, 고(苦)를 없애기 위해 유(有), 취(取), 및 애(愛)를 버린다고 해도 이때 지워지는 마음의 층은 제7식일 뿐이고, 제8식에 묻은 때는 그대로 남는다.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없어지지만 마음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죽음 후 영혼을 중유(中有) 혹은 아뢰야식이라고 불렀다.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마음 구조가 제6식, 제7 말라식 및 제8 아뢰야식 등으로 되어 있으나, 죽으면 제6식과 제7 말라식은 모두 제8 아뢰야식에 용해되어 저장된다고 하였다. 불교에서는 윤회 원리에 의해 과거 수도 없이 많은 생(生)의 기억이 모두 아뢰야식에 저장돼 있다.
(출처: http://www.buddhapia.com/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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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09.11.1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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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song
2009.11.13 01:36
제가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들은 이야기예요.
'심의식' 삼층은 모르겠고
일단 모든 것을 '식'으로 표현하고
1식부터 8식까지 있는 것입니다.
식은 영어로 consciousness로 표현했어요.
그래서
first consciousness, second consciousness .......... seventh consciousness, eighth consciousness
1식부터 5식까지는
안(눈 : 시각)
이(귀 : 청각)
비(코 : 후각)
설(혀 : 미각)
신(몸 : 촉각) 이예요
여기에 다 식을 붙여서 안식 이식 미식.......이렇게 5식을 이룹니다.
6식은 의인데요
식을 붙이니 의식이 되네요.
불교에서 말하는 6식은
예지능력같은 6th sense가 아니라
정보처리능력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컴퓨터로 치면 CPU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
7식은 영어로 discriminative consciousness 라고 하고요
8식은 storehouse consciousness라고 합니다.
컴퓨터에 비유하여 말하자면
7식은 controller이고
8식은 hard drive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 다음 12연기법에 대한 것인데요.
위에 인용하신 것은 여러 가지 해석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제가 티벳에서 오신 어떤 스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12연기법을 인간생명의 탄생에 대한 것으로 설명하셨어요. .
생명이 잉태되어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위의 설명은 태어나서 늙어가는 과정에 관한 것이군요.
여러 가지로 적용하는가 봅니다.
혹시 도움이 되실까봐 12연기에 대한 영어표현을 적어둘께요.
IGNORANCE (무명 : 밝을 명자를 씁니다.)
KARMA ACTION (행 : 움직임)
CONSCIOUSNESS (식.)
NAME AND FORM ( 명색 : 이름 명자를 씁니다)
SIX PERCEPTION (육처)
CONTACT(촉 )
FEELING (수 : 받을 수를 씁니다.)
ATTACHMENT (애 : 사랑 애를 씁니다 )
GRASPING (취 )
EXISTENCE (유 )
BIRTH (생 )
AGING AND DEATH (노사)
다마지오가 스피노자를 찾게 된 것이나
슈뢰딩거가 인도사상을 찾게 되는것도
그렇겠지만
이해를 위해 그 사상을 따로 공부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때 공부라 함은 글자 대 글자로 분석하는 것)
이미 자신의 정립하고 있던 혹은 고민하고 있던
아이디어가 있었고
그러한 아이디어로 읽어야만 이해가 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박에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았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읽기가 가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처음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6식까지는 죽으면 사라지는데
7식과 8식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궁금해했던 것은 (질문은 하지 않았지만 )
6식까지는 몸과 하나를 이루는데
7식 8식은 몸이라는 물질은 없어도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존재하는 것일꺄?
하는 점이었어요.
그 때 공부모임에서 이야기 했던 부분이구요.
사실 저는 시디 같은데 저장되어 있다가 다른 컴퓨터에 깔리는 프로그램을 생각하면서 한 말이었지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의식(consciousness)잖아요(서양의 무의식보다도 범위가 넓지만)
7th consciouness 8th consciousness니까요.
존재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도 같아요.
예컨대 이렇죠
Is it conscious? ---- 1
Is there consciousness? -----2
1번이 자연스럽죠. 2번은 언어의 마술이죠.
그리고 12 연기법의 핵심은 인과법(cause and effect)라고 해요.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있다. 즉 원인이 없으면 결과가 없다.
사실은 결과(인생살이에서는 고통)를 없애기 위애서는 원인을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계 단게마다 의미있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 주장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찾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니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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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唯識)이란 마음을 떠나서는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 하신 부처님 사상을 토대로 심체(心體)와 심작용(心作用)을 설명하고 정신과 물질의 불가분리한 관계를 규명해낸 학설이다. 마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우선 심(心) 의(意) 식(識)으로 나누어 설명 할 수 있다. 심(心)은 아뢰야식이라 하고, 의(意)는 말나식이라 하며, 식(識)은 의식 또는 육식(六識)이라 한다. 모든 법은 이 마음(唯識)에 의해 존재한다.
(http://kr.blog.yahoo.com/ahrdls03070/14667.html?p=5&pm=l&tc=62&tt=12579584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