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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책 세 권 소개할까 합니다.

지금은 시간이 많지 않아 간단하게만 얘기하구요. 틈 나는 대로 소략한 서평이라도 달아보겠습니다.

 

2005년에 뉴욕에서 열린 미국철학회(APA, American Philosphical Association) 연례모임에서 흥미로운 토론모임이 열렸습니다.

 

발단은 2003년에 출판된 [신경과학의 철학적 기초]라는 책이었습니다. 저명한 호주의 신경생리학자(맥스웰 베네트, Max Bennett)와 비트겐슈타인을 전공한 철학자(피터 해커, Peter Hacker) 가 상당히 도발적으로 책을 썼습니다. 과장하자면 현대 신경과학, 특히 인지과학과 연관된 신경과학에서 상당히 심각한 개념적 오해가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심리철학 분야에서는 잘 정착된 개념인 '감각질'(quale, qualia)이라는 것이 신경과학에 설 자리가 없다거나, '뇌'가 생각도 하고 판단도 하고 느끼기도 하고 감정도 갖고 한다는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합니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느끼고, 감정을 갖는 것은 사람이지, '뇌'라는 신체기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 대한 반향이 여러 가지로 갈리면서, 미국철학회에서 이 책의 주장에 대해 공개적인 토론을 하자고 했고, 여기에 초청된 사람이 대니얼 데넷(Dan Dennett)과 존 설(John Searle)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 다 대단히 총명하면서도 직설적이고 예리하다고 정평이 나 있었으니, 그 토론회가 얼마나 재미있었겠나 상상해 볼 수 있죠.

 

하여튼 그 토론모임에서 발표된 글과 다시 응답하는 글을 모은 것이 2007년에 컬럼비아대학출판부에서 나왔습니다. 두께는 얇지만 정말 흥미진진해서 마치 재미있는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책 제목도 그럴싸하게 [신경과학과 철학: 뇌, 마음, 언어]로 되어 있고, 내용도 알찹니다.

 

그리고 작년(2008)에 다시 베네트와 해커가 [인지 신경과학의 역사]란 제목으로 방대한 역사적 전개를 체계적으로 모아 서술한 책을 냈습니다. 구글도서검색의 링크를 달아 두었습니다. 클릭하시면 책 내용 일부를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창을 유지하시면서 책 내용만 잠시 보려면, Shift를 누른 채로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M. Bennett, D. Dennett, P. Hacker, J. Searle, D. Robinson, Neuroscience and philosophy: brain, mind, and language, Columbia University Press, 2007.

http://books.google.co.kr/books?id=vAVaIEUwNLIC&printsec=frontcover#v=onepage&q=&f=false

 

Max Bennett and Peter Hacker, Philosophical Foundations of Neuroscienc, Blackwell Publishing, 2003.

http://books.google.co.kr/books?id=CZat7M81QmwC&printsec=frontcover&dq=Philosophical+Foundations+of+Neuroscienc#v=onepage&q=&f=false

 

Max Bennett and Peter Hacker, History of Cognitive Neuroscience, Wiley-Blackwell, 2008.

http://books.google.co.kr/books?id=nB_ifh9yiU4C&printsec=frontcover&dq=history+of+cognitive+neuroscience#v=onepage&q=&f=false

 

 

몇 가지 서평

  

맥스웰 베네트의 사진이 LifeScientist의 표지에 실려 있습니다.

 

maxbphoto.jpg  

 

 

 bennett-dennett.JPG bennett-hacker2003.JPG bennett-hacker200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