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빅뱅우주론 맛보기
일시: 2012년 2월 11일 토요일 오후 2:00-
장소: 길담서원
준비: 녹스
소개: 관측적 사실을 중심으로 빅뱅우주론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최근에 노벨물리학상을 받게된 가속팽창설의 증거자료인 관측도 알아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가속" 이라는 말에는 "기준에 대한 가속" 을 의미하는데요, 그 기준을 이해하려면 상대성이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기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잘 이해를 못하고 있거든요. 하하!! 그럼, 다음주 토요일에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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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2.02.0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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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2.01 20:41
저야 당연히 assist할 용의가 있지만, 2월 모임의 주인공은 분명히 녹스님이죠. 게다가 제가 상대성이론을 배운 것은 장회익 선생님께로부터였으니까 더 원조가 계신 거죠. ^^
그래도 제 강점 중 하나가 일반상대성이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니만큼... (흠흠. *^^* ) 혹 녹스님이 도움을 요청하시면 기꺼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야말로 '가속팽창'이 참 궁금합니다. 작년 노벨상 발표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것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런 게 있다는 것만 들었는데, 노벨상까지 거머쥘 만큼 주류 이론이 된 건 까맣게 몰랐죠. 제 수업에서도 한 주를 우주론에 할애하고 있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틀린 얘기는 안 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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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구
2012.02.02 02:03
저도 기대가 됩니당..^^ 물리학책을 놓은지 6년이 되니깐 숫자만 나와도 겁을 먹습니다..ㅋㅋㅋ
정량적인 것 말고, 정성적인 설명을 부탁드리면서..끝.ㅎㅎ
근데, 혹시 그 '가속팽창'이 '암흑물질'과도 연관이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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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
2012.02.02 14:14
너무 기대되구요!!!!! 그런데 기초반 학생을 위한 자료 추천 좀.... 책도 좋구, 자료도 좋구!!! 꼭 부탁해요. 훌륭한 선생은 머리는 나쁘나 의욕을 보이는 학생도 함께 끌고 가야 한다두요!!!!!!
미국 여행은 좋았나요? 여행담도 함께 기대합니다.
하여간 기대가 크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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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2.02 17:31
이모작님/ 저도 기대가 큽니다. ^^ 녹스님이 아무렴 잘 하시겠나 싶습니다만, 좀 거드는 차원에서 자료 추천 드립니다.
눈사람님이 언급하신 "최초의 3분: 우주의 근원에 관한 현대적 견해"이 가장 무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븐 와인버그 안 좋아합니다만, 노벨물리학상을 비롯하여 권위 있는 물리학자/우주론자이고, 이 책이 상당히 잘 썼다고 (저는 약간 갸웃... ^^ ) 평이 좋습니다.
2005년에 새로 번역된 것은 1993년의 개정판을 번역한 것인데, 한양대 물리학과 신상진 교수의 번역입니다.
브라이언 그린의 책이 세 권 있는데, 모두 읽기 어려운 편입니다. 입자물리학을 비교적 제대로 공부한 저로서도 종종 모르는 내용이 나올 정도이니, 독자를 누구로 생각했는지, 그리고 과연 일반인을 위해 쓴 평이한 책이라는 평이 옳은 것인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그 중에는 그나마 "우주의 구조: 시간과 공간, 그 근원을 찾아서"가 좀 낫습니다.
박인구님/ 가속팽창은 암흑물질 및 암흑에너지와 직접 연결됩니다. 최근에 드렉슬러(나노 혁명에 대한 1980년대의 통찰로 유명하죠)가 우주론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정리하여 출판한 책, Discovering Postmodern Cosmology: Discoveries in Dark Matter, Cosmic Web, Big Bang, Inflation, Cosmic Rays, Dark Energy, Accelerating Cosmos (2008)에서는 포스트모던 우주론의 7가지 주제로, 암흑물질, 우주망(막), 대폭발, 급팽창, 우주선, 암흑에너지, 가속우주를 들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 때 우주론을 배울 무렵만 해도 가속우주 얘기는 극소수의 견해로 있었던 것 같고, 암흑에너지보다는 암흑물질을 주로 말하고 있었는데, 어느 새 주류 입장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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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구
2012.02.05 01:25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 강추입니다. '엘리건트 유니버스' 라는 책도 수업시간에 본적은 있었는데, 이건 너무 어려워서 읽다가 포기했던 거로 기억하네요.. 여하튼 우주의 구조(fabric of universe)라는 책은 강추입니다. 여러 챕터로 되어있는데, 첫째 장부터 상대론에 대한 것을 곧바로 소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교수님들 수업보다 훨씬 나은 정성적 설명이어서 매우 즐거웠던 걸로 기억합니당..^^
최초의 3분 이라는 책. 저도 읽어보고 가야겠네요..ㅎㅎ
참!! 저 지난 1월 21일 첫딸을 자연분만으로 출산했습니당~~ 산모 아이 모두 건강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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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
2012.02.05 03:45
첫 딸 순산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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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2.05 12:03
와~ 축하축하 합니다!!! 두 분 다 고생하셨구요. 박인구님이 직접 출산하신 것 같은 표현이 흥미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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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2.02.06 12:31
새 우주 하나가 탄생했네요~ 겨울에 태어난 우주... ^^;
(저는 벌써 아기 사진도 봤지용~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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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2.08 21:57
"겨울에 태어난 우주"..라는 표현이 너무 멋집니다. 앞으로 별명처럼 "겨울에 태어난 우주"라고 불러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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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
2012.02.08 23:21
자연님이 번역하신 '180억 광년의 여행' 잘 읽었습니다. 충분히 이해 못하면서 읽었으나 천문학과 물리학의 초보자인 저에게도 많은 상상력과 흥미를 불러 넣어 주는 책이군요. 자연님 번역도 좋구요!! 일어 실력이 짱이네요. 그리고 자연님의 머리글도 좋았구요....
'최초의 3분" 역시 세세한 이해를 못하면서 쭉 읽어 내려갔어요. 내용을 잘 이해 하지 못하면서도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또한 많은 상상력과 사고의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상큼하고 기분 좋은 경험을 했어요.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읽어 보고 녹스님과 자연님에게 지도를 부탁드리려구요....
녹스님의 토요일 강연 진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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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2.09 01:46
아, 부끄럽습니다. 집에 있는 책을 다시 찾아서 역사 서문을 보니... 아, 불과 13년 전인데, 참 생각도 유치하고 어리석음이 눈에 많이 보이고... 번역도 어색한 곳이 많고... 참 부끄럽습니다. 그 책과 함께 번역한 사토 후미타카의 "빅뱅, 우주의 탄생"이란 책이 제가 제 이름을 달고 처음 낸 책입니다.
"180억 광년의 여행"은 아무래도 저자인 아소베 슈조가 관측천문학자라서 조금 더 익숙한 느낌이지만, 약간 낡은 느낌입니다. 이와 달리 "빅뱅, 우주의 탄생"은 저자가 천체물리학자라서 더 이론적인 편이면서 급팽창과 암흑물질까지 다루고 있어서 조금 더 최근까지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삼 제 책을 보면서 그저 쑥스럽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나마 이모작님이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회가 되는 대로 이모작님의 궁금증에 도움이 되길 바랄 따름입니다.
저도 이번 모임에서 녹스님이 어떤 얘기를 들려 주실지 자못 기대가 큽니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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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
2012.02.14 07:56
녹스님, 이모작을 준비하며 그리고 새로운 철학함을 시작하고 있는 나에게 Big Bang 공부는 많은 상상력과 생각의 신선함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몇가지 부탁........
1. 발제문 좀 올려 주세요.
2. 우주 생물(?)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했는데, 간략하게라도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2. 가족과 함께 별 구경도 가고 싶네요. 특히 꼬마에게 상상력과 함께 우주를 보여 주고 싶네요. 좋은 천문대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지도를 부탁드려요.
다시한번 좋은 발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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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2.17 00:25
녹스님의 멋진 발표에 대한 여운이 아직도...^^
녹스님 발표 중에 우주의 거대규모 구조, 즉 은하들이 엄청나게 방대한 우주 속에서 어떻게 퍼져 있는가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 시뮬레이션 영상을 http://www.mpa-garching.mpg.de/galform/data_vis/index.shtml 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http://www.mpa-garching.mpg.de/galform/virgo/millennium/ 에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이 동영상들은 독일 가르싱에 있는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연구소에서 수퍼컴퓨터를 이용하여 걸려 만든 것입니다.
은하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것을 보면 우주가 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혹 꽉 차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이 동영상에서 약간은 그런 의문이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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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신 '제강'을 [이야기 동양신화]를 읽다가 베껴 그려보았습니다. [산해경]에 실려있는 그림이라는군요. 녹스의 발표를 들을 때 제강이 생각났었는데 모임 때는 참고 말안했습니다, 토론을 혼돈!스럽게 할까봐... ^^; 우주의 시작과 끝을 생각하면 뭔가 주변의 공기가 탁해지면서 귀도 멍멍해지고 아래 위가 뒤집어지는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 이 그림을 보다보면 딱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처음에 혼돈이 있었는데 그 신이 제강, 눈도 코도 똥꾸멍도 없는데 자유자재로 아주 빠르게 돌아다닐 수 있고 춤과 노래를 너무 잘 해서 친구 신들이 좋아했다는군요. 그 멋진 친구 제강을 위해 친구들이 하루에 하나씩 7일 동안 구멍 7개를 뚫었더니 제강은 그만... 죽어버렸다는군요. 신화에 나오는 그림들은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이죠, 이야기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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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2.28 09:48
그림이 아주 독특합니다. 제강이라는 이름이었군요. 장자에 있는 고사에는 그 임금의 이름이 곧 "혼돈(混沌)"입니다. 어쩌다가 서양과학의 chaos가 '혼돈'으로 번역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Hundun 참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카오스'가 '코스모스'와 대비되는 신의 이름인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혼돈'이 어떻게 우주의 탄생과 연결되는지는 더 복잡합니다. 기독교 성서의 '창세기'(genesis)에는 태초에 혼돈과 암흑뿐이었는데, 신이 갑자기 빛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인도 신화에는 최초의 사람들은 빛을 먹고 살았다고 하는데, 이것과 빅뱅우주론이 무슨 모종의 관계가 있을 법합니다.
장자 내편 응제왕 제7에 있는 혼돈의 고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남해의 임금을 숙이라 하고 북해의 임금을 홀이라 하며 중앙의 임금을 혼돈이라고 한다. 숙과 홀은 수시로 혼돈의 땅에서 서로 함께 만났는데 혼돈은 그들을 치밀하고 은근히 잘 대접했다. 숙과 홀은 혼돈의 덕에 보답할 생각으로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일곱 구멍이 있어서 그것으로써 보고 듣고 먹고 호흡을 하는데 그만은 유독 없다. 시험삼아 그것을 뚫어주자' 매일같이 한 구멍씩 뚫었더니 칠일 만에 혼돈이 죽어버렸다."
南海的帝王叫「儵」,北海的帝王叫「忽」,中央的帝王叫「渾沌」。儵和忽在渾沌的地方相會,渾沌對待他們很好。儵和忽想報答渾沌,見大家都有眼耳口鼻,用來看聽吃聞,渾沌沒有七竅,就為他鑿七竅。每天鑿一竅,七天後,七竅出,而渾沌則死了。사실 장자가 말하는 '혼돈' 임금의 이야기는 오리무중입니다. 차라리 산해경에 있는 얘기가 더 재미있어 보입니다.
"그 모습이 누런 주머니 같고, 달아오른 불처럼 붉고, 다리는 여섯 개, 날개는 네 개이며, 흐리고 두터워서(혼돈) 얼굴과 눈이 없지만, 노래와 춤을 아니, 이것이 바로 제강이다."
又西三百五十里曰天山,多金玉,有青雄黄,英水出焉,而西南流注于湯谷。有神鳥,其狀如黄囊,赤如丹火,六足四翼,渾敦无面目,是識歌舞,實惟帝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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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모임 자료(빅뱅) 올립니다. 녹스님의 발표자료와 토론 녹취록입니다. 즐~하시길. ^^ (저는 苦했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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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3.27 10:58
지난 2월 모임의 느낌이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눈사람님, 녹취하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새삼 제가 한 얘기를 다시 보니 말도 횡설수설하고 일관성도 없고 다소 과장된 표현도 있고 부끄럽더군요. 이렇게 자신이 말한 것을 다시 들어보는 것도 아주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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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3.27 11:10
The Big Bang Theory Theme Song-Barenaked Ladies.flv사소한 것이긴 한데... 미국 드라마로 "The Big Bang Theory"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의 "빅뱅이론"과는 거리가 있고, 칼텍의 물리학자 두 명과 천체물리학자, 항공엔지니어, 그리고 배우를 지망하는 옆집 사람이 주인공인 시트콤입니다. 물리학자들이 주인공인 시트콤도 의외지만, 이것이 그렇게도 인기가 있다는 건 더 의외입니다. 지금 시즌 5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 시트콤 주제곡이 캐나다의 가수그룹인 "배러네이키드 레이디즈'의 곡인데, 가사가 나름 의미심장합니다. 한번 들어보시라고 파일을 첨부합니다. flv 파일을 avi 파일로 변환하려 했는데, 잘 안 되네요. 그래도 대개 flv 파일도 실행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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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2.03.27 21:19
곧 3월 모임의 여운을 전해드리죠.. 자연자연님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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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3.29 19:45
아, 부끄럽습니다. ㅠㅠ 앞으로는 말을 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제가 스스로 너무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상대성이론은 자연자연님을 추천...이 아니라 맡아주시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