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과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 병
2012.05.07 22:44
(프리온 단백질, 출처: science photo library )
광우병(BSE,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이 무서운 것은 이것이 인간에게로 옮겨져 변형 크로이츠펠트-아콥 병(vCJD)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있을 것입니다. 인간으로의 전염이 매우 쉽다는 것도 두렵지만, 치료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광우병은 소에게 고기사료를 주었던 자본집중적인 공장형 축산업과 현 인류의 전반적인 식생활 문제, 그리고 이에 따른
현대 문명의 문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영국에서 18만 마리 이상의 소가 광우병에 걸려 4천 4백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된 비극은
구제역과 조류독감 때문에 살처분된 수많은 돼지와 닭과 오리 못지 않은 슬픈 역사입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최종적으로 양성판정이 난 광우병은 고전적인 것이 아닌 L형의 비전형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갖는 함의도 이제서야 이야기되기 시작한 것 같지만, 시의성을 고려하면 우리 녹색아카데미의 녹색문명 공부모임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생명이 무엇인가, 생명이 왜 소중한가, 하는 문제를 생각할 때 광우병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프리온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또한 공장형 축산시스템에 대해서도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Inconvenient Truth"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Meat the Truth도 한번 보시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참고를 위해 Cows with Guns라는 노래와 애니메이션도 링크를 올려 놓습니다.
아래는 산지기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자신이 기본 사실들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해서 뭔가를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몇 가지 사실들을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혹시 이번 모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럽에서 광우병 발병 지도]
(출처: http://www.arzt-und-gesundheit.de/ )
1988년 이후 BSE의 발병사례
영국: 177,434
아일랜드: 538
포르투갈: 458
스위스: 360
프랑스: 180
BSE 위험구역
1구역: 안전: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칠레, 뉴질랜드, 노르웨이, 파라구아이
2구역: 가능성 있음: 핀란드,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웨덴, 미국
3구역: 위험 가능성 높음: 벨기에, 덴마크,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위스, 스페인
4구역: 매우 위험: 영국, 포르트갈
[광우병 소의 위험 부위]
(출처: http://www.arzt-und-gesundheit.de/ )
가장 위험: 뇌, 척수, 신경, 눈
매우 위험: 림프절, 샘, 이자, 위와 장, 골수
위험: 간, 신장, 폐, 심장, 관절
비교적 안전: 살, 피, 우유
이 네 가지 부류는 오른쪽 아래의 일러두기에 있는 색깔 별 부류입니다.
붉은 글씨로 쓰인 내용은 "광우병에 걸린 소의 조직 1그램당 병원체의 수"이고, 빨간색(가장 위험)은 병원체가 100만개 이상, 주황색(매우 위험)은 1만개~1백만개, 분홍색(위험)은 10개 이상 1만개 이하, 파란색(비교적 안전)은 10개 미만입니다. 이 자료는 독일의 "의사와 건강 협회"에서 만든 것이어서, 미국보다는 유럽 내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짐작됩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살과 우유에서 발견되는 병원체가 10개 미만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의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여하튼 이 단순화된 그림만 놓고 보면,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나 척수나 위/장에는 광우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대단히 많이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광우병의 전염: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 병의 침투]
(출처: http://www.arzt-und-gesundheit.de/ )
1. 프리온이 림프관에서 증가, 신경섬유에 영향
2. 감염이 신경계로 퍼짐, 복부 내장기관 잠식
3. 프리온이 척추까지 전이. 뇌까지 전이. 불수의 기능이 망가짐
4. 뇌에 전이한 프리온의 잠복기는 10~20년. 발병 후 1년 이내에 사망
오른쪽 아래의 일러두기: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 병(vCJK)에 걸린 사람의 조직 1그램당 병원체의 수: 10개 미만, 1만 개 미만, 1백만 개 미만, 10억개 미만"
[전염성 해면상 뇌병증]
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 (TSE)
인간 이외의 포유동물: 스크래피(양, 염소), TME(밍크), CWD(사슴류), BSE(소), FSE(고양이), EUE
인간: 쿠루, CJD, vCJD, GSS, FFI
크로이츠펠트-야콥 병(CJD) 중에서 광우병에서 비롯한 것이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 병(vCJD)이고, 흔히 인간광우병이라고 함.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 병(vCJD) 발병 상황
(출처: http://www.who.int/ )
1996년 10월 ~ 2011년 3월 (합 224명)
영국 175명
프랑스 25명
스페인 5명
아일랜드 4명
네덜란드 3명
미국 3명
캐나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각 2명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타이완 각 1명
(참고: http://www.ncbi.nlm.nih.gov/ )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2006년에 EBS 지식채널e에서 방영했던 광우병 관련 자료를 올립니다.
또 다른 자료는 정확한 출처를 제가 모르고 있는데, 광우병에 관한 강연자료의 일부입니다. 프리온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혹시 출처를 아시면 덧글을 달아 주십시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녹색문명공부모임 2011년 모임 자료집 | 시인처럼 | 2012.02.06 | 7788 |
18 | 광우병 관련 자료 | 自硏 自然 | 2012.05.08 | 5998 |
» |
광우병과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 병
[1] ![]() | 自硏 自然 | 2012.05.07 | 6609 |
16 | 5월 녹색공부 모임 관련 제안 [5] | 산지기 | 2012.04.27 | 5766 |
15 | 빛과 생명, 보어의 1932년 강연 그리고 ... [6] | 自硏 自然 | 2012.04.15 | 7424 |
14 | 동국대 김익중교수의 탈핵강의 자료 | 눈사람 | 2012.04.13 | 7278 |
13 | 하승수변호사의 녹색당이야기 [1] | 눈사람 | 2012.02.27 | 6385 |
12 |
장정일의 독서일기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가치에 대한 탐구]
[3] ![]() | 눈사람 | 2012.02.07 | 7218 |
11 | 녹색공부모임 전기자동차 후기 | happysong | 2010.01.12 | 9091 |
10 | 여행, 석유 이전과 이후 [8] | 민슉슉 | 2009.09.14 | 9258 |
9 | Stern Report와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 [2] | 自然 | 2009.07.12 | 11115 |
8 | 부엌에서의 플라스틱: 석유 이전과 이후 | 녹스 | 2009.06.14 | 11749 |
7 | 5월 9일 '석유전후' 책내세 모임 정리 [3] | 시인처럼 | 2009.05.28 | 9002 |
6 | 제안 하나 [12] | 황 | 2009.05.11 | 9137 |
5 | 프로젝트 모임 '석유전후' (책내세 모임) | 시인처럼 | 2009.05.08 | 9403 |
4 |
물물교환-그림 팝니다
[4] ![]() | 황 | 2009.04.20 | 9502 |
3 | 2월 모임에 자기 연구 주제 정해 옵시다~. [1] | 시인처럼 | 2009.02.10 | 9537 |
2 | 2009년 녹색문명공부모임 공부 방향 | 시인처럼 | 2009.02.09 | 9093 |
1 | 2008년 녹색문명공부모임 정리 | 시인처럼 | 2009.02.09 | 9803 |
그러고 보니 90년대 후반에 영국에서 광우병이 처음 보고되고 96년에 첫 vCJD 환자가 죽고 할 무렵이 기억납니다. 저도 97년에 독일에 세 달을 있었는데, 쇠고기 중에 혹시 영국산이 있을까봐 다들 전전긍긍하는 눈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유학생들은 꼬리곰탕을 비롯하여 소 등뼈로 곰탕을 해 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원래 독일에서는 꼬리는 물론이고 등뼈를 요리에 쓰지 않기 때문에 아주 싼 값에 한국유학생들이 이걸 사 와서 곰탕으로 했다는 거죠. 그러고 보니 곱창(사실은 소의 되새김위)도 한국사람들이 즐겨 먹는 부위죠. 광우병, 정확히 말하면 변형 CJD의 잠복기가 20년까지고 간다는데... 혹시나 하는 우려도 불현듯 듭니다.
영국에서 발명한 광우병이 17만 마리가 훨씬 넘고, vCJD로 죽은 사람도 175명이나 되는데, 미국은 이제 겨우 네 번째 광우병이 나온 것이고, vCJD로 죽은 사람도 3명뿐(?)이니 너무 호들갑을 떨 것도 아닌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게다가 자료를 다시 자세히 읽어보니 영국 외의 지역에서 vCJD로 죽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영국에서 쇠고기를 먹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L형 프리온에 대해 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