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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3월 5일 모임은 위기 상황으로 몰리는 듯 했으나 수수한님 덕분에 아주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최근 온생명론 연구모임이 그러게요님과 자연님 두 사람을 '구루'로 모시는 경향이 짙었는데
마침 그러게요님은 지병(^^;)이 도져서 못 온 데다가
자연님마저 일찍 가는 바람에 남은 사람들은 식은 땀을 흘렸죠.
이날 다루기로 한 마뚜라나의 Metadesign은 앞에서 다루던 글보다는 좀 읽을만했지만
충분히 다 소화하고 온 사람이 없었던지라...

해서 시인처럼이 게중 많이 읽었다는 이유로
대략 Part I 까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한 만큼 요약, 설명을 하고는
시인처럼을 따라 다들 혼돈 가운데 헤매려는 찰나
수수한님이 마뚜라나 사고의 흐름을 촥~ 정리해 주었네요.
글의 목차와 서술 흐름을 보고는 마뚜라나가 이런 생각을 펼친 것이 아닌가
나름의 추측을 했는데 그게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왔거든요.
그러고보니 글을 꼭 다 읽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이 이런 것이 아닐까 몇 가지 정보들을 가지고
넘겨 짚어 보고 추측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장회익 선생님께서 전부터 무턱대고 남의 글을 읽지 말고
제목과 차례를 보고는 나라면 이런 제목과 차례를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생각해 보고
그런 자기 생각과 견주어 가며 책을 읽어 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공부를 해야겠더군요.
여하튼 마뚜라나가 인간을 어떤 의미에서 기계(machine)라고 보았을지,
왜 합리성의 기초에 감정을 놓으려고 했는지,
그가 말하는 metadesign은 어떤 의미일지
두런두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꽤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도리어 마뚜라나의 글이 더 읽어 싶어졌답니다.

하지만 못 다한 공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다음 시간은 Joël de Rosnay의 글을 보기로 했습니다.
위너의 Cybernetics가 아직 준비가 안 되어서요,
사이버네틱스를 굉장히 쉽게 잘 소개한 책이라는
Macroscope: A new world scientific system의 일부를 보려고 하고요,
로스네의 번역된 책이 하나 있어서 그것도 참고하기로 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내용을 나누어 맡아서 발췌해서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 [수수한] 조엘 드 로스네 지음, 김덕희+문선 옮김(1995/1998). 미래를 원한다- 공생적 인간: 2000년대 인간형. 동문선.
  • [봄날] Joël de Rosnay(1975). Macroscope. 제2장의 1절, 2절
  • [그러게요] __. 제2장의 3절, 4절
  • [시인처럼] __. 제3장
  • [황] __. 제4장
  • [自然] __. 제5장
다룰 내용이 꽤 많아진 셈이죠? 너무 자세하게 소개하려고 하지 마시고
핵심적인 내용만 한 10~15분 정도로 소개해주시죠.
익숙한 내용일 것 같아서 1장은 뺐고요,
중요할 것 같지만 손이 모자라 6장과 맺음말로 뺐는데요,
자연님이 보시고 꼭 다루어야 할 것 같은 내용들을 좀 소개해 주시죠.

다음 모임은 자연님 사정 따라 수요일 저녁으로 했습니다.
  • 3월 18일 수요일 오후 7시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들~...

- 시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