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 또는 생태주의와 녹색의 사유
2013.01.22 20:0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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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3.01.23 01:07
게시판도 살릴 겸, 이모작님과 저 자연이 따로 만나서 의논해서, 이 "이야기" 게시판을 온라인 상에서 질문하고 대답하고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으리라 싶었습니다.
당장은 상대성이론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과학과 메타과학" 이야기도 나올 터이고, 여러 가지가 나올 것 같습니다.
괜히 새로 게시판을 또 만들기보다는 이미 있는 게시판을 활용하는 게 현명할 것 같아서, 그냥 이 게시판에서 이야기를 펼쳐볼까 합니다. 새로 글을 올릴 때 [쓰기] 단추가 좀 구석에 있어서 찾기 불편한데, 하여튼 한번 익숙해지시면 새로 글 올리기가 그렇게 불편하시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단은 상대성이론에 대한 이야기부터 주섬주섬 펼쳐 볼까 싶습니다. ^^
물론 누구나, 녹색아카데미 회원이든 아니든, 누구든 이 이야기 마당에 끼어드실 수 있고, 또 끼어드시는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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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3.01.23 10:01
노는 게시판 살리는 거 좋습니다~ 특정 주제를 다루는 게시판도 좋구요~
생태학에 대한 책은 정말 읽어본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생태학을 처음 접했을 땐 정말 아름다운 학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연이 별처럼 반짝이는 느낌으로 남아있는.. ^^;; (지금은 아니라는듯??)
최근엔 본 게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자연자연님의 글을 읽어보니 '생태'에 관심있는 분들은 대부분 '생태주의' 쪽인 것 같아요.
생태학은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자연을 조작하고 통제하는 개발 도구로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기 때문. 안 그런 게 있겠냐마는, 그런 측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을 때 더 위험한 거니까요. 산지기님의 발표 때마다 나오는 과학의 양면성이 생태학에는 아주 교묘하게 나타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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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3.01.26 23:29
흥미로운 점은 과학의 한 분야로서의 '생태학'은 사상의 한 조류로서의 '생태주의'와 대립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제 생각에 말이죠. '생태학자'들은 대개 환경관리주의적 관점을 지니는 것 같구요.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생태학자들은 전문가인 자신들만이 생태문제에 대해 '올바른'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핵공학자(원자력공학자)'들이 전문가인 자신들만이 핵문제에 대해 '올바른'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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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 또는 생태주의와 녹색의 사유
[3] ![]() | 自硏 自然 | 2013.01.22 | 3097 |
이모작님이 '생태학'에 대한 참고문헌을 나누자고 하셔서 몇 자 적습니다.
이모작님이 말씀하시는 '생태학'은 생물학의 한 분과로 생물의 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키는 것인지요? 혹은 영어로는 같은 ecology이지만, 학문분야라기보다는 사상적 조류로서의 '생태주의'를 가리키는 것인지요? 마르크스주의와 관련된 생태학, 특히 예전에 이모작님이 추천해 주신 존 벨라미 포스터의 "마르크스의 생태학"과 관련된 것이라면, 아마 '생태주의' 일반을 가리키시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영어권에서는 생명체 또는 유기체를 생물적 또는 무생물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는 생물학의 한 분과 학문을 '생태학'이라 부르고, 그 주된 연구대상은 대략 유기체(생명체), 군집, 사회, 생태계, 생물군, 생명권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출처: http://www.eoearth.org/article/Ecology )
이것은 위키피디어의 정의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Ecology
이와 달리 가령 프랑스어권에서는 écologie라는 말을 좁은 의미에서 자연과학의 한 분야를 가리키는 것으로 쓰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정치적 및 철학적 함축을 담은 사유로 쓰기도 합니다. http://fr.wikipedia.org/wiki/%C3%89cologie
넓은 의미의 écologie는 '정치적 생태학', '환경주의 또는 생태주의', '문화적 생태학'까지를 모두 포괄합니다.
저는 넓은 의미의 생태학 내지 생태주의에 주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 관련될 수 있을 만한 책으로 일단 제 서가에 꽂혀 있는 것 몇 권을 재빨리 적어 보겠습니다.
새삼 보니 15년쯤 전에 사서 읽었던 책들이네요. 아무래도 처음 읽은 책이어서인지, 문순홍 선생의 책이 여러 모로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원래 문순홍 선생의 박사학위논문을 확장한 것인데, 특히 2장 "녹색적 사유를 구성하는 유파들"을 보면 생태주의 사상들을 여러 가지로 진단하고 분류하고 있는 것이 유용합니다. 그림 2.1에 1970년대 이후의 논의로 네 가지 사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 서가를 다시 보니 오랜 전에 그러게요님의 추천으로 사 놓고 별로 읽지 못한 논문집 하나가 눈에 띕니다.
George Sessions ed. (1995). Deep Ecology for the 21st Century: Readings on the Philosophy and Practice of the New Environmentalism, Shambhala.
문순홍 선생의 유고선집
도 필독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