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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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Posted on August 16th, 2011 at 15:35 by 눈사람 | Mod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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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이다. '텃밭 그려야지', 이 생각하나로 출정을 나갔다가 한 방 먹었다. 눈에 들어오는 세상이 너무나 많고 복잡하고 무엇을 보고 있는지 나도 알 수가 없었다. 카메라는 안가져가고 아이팟으로만 찍었더니 화질도 좋지 않다. 사진은 찍을 때는 다 담는 것 같지만 집에 와서보면 단편들만 남아있다. 사진엔 원래 안담기는 걸까, 사진을 못찍어서일까.

위 그림은  눈이 한번 더 갔던 집이다. 오전에 게으름 부리느라 습하고 더운 오후에 돌아다니다보니 현장에서는 도저히 그릴 수가 없어서, 돌아와서 또 사진보고 그렸다. 그림의 집은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블록을, 그 다음에는 작은 자갈을 깔아두었고 집과 길 사이에 텃밭과 큰 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집 마당 한가운데 박힌 전봇대... 집 바로 앞에는 물뿌리개와 각종 텃밭농사 도구들이 놓여있었다.   

집 안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는데, 갑자기 누군가 나와서는 왜 남의 집을 기웃거리냐고 뭐라할까봐 두려웠다. 계세요.. 텃밭 좀 구경해도 될까요..하고도 싶었지만, 첫 텃밭 출정이라 아직은 엄두가 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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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텃밭에서 자란 고추. 해도 잘 안드는데다가 비까지 너무 자주 와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그나마 조금씩 고추와 오이가 나는데, 고추는 맵고 오이는 싱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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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4

Author happysong
2011.08.18 at 21:34:32
댓글

저요 완두콩 3알 심어서 4알 재배했어요. (거의 전설)

고추는 모종 두 개 심어서 고추 10개 정도 수확.

그렇지만 무엇보다 작대기깥이 생긴 애벌레가 고추잎 왕창따먹는 장면을 목격.

아주 재미있었답니다.

허브를 뭐가 뭔지 구별도 없이 같이 막 심었는데 개들은 잘자랐어요.

야채는 시기를 놓친 것이 패착인 듯 ....

 이번 겨울에 화분관리하는데 어려움만 없다면

내년에는 더 잘해보려고 합니다.

Author 눈사람
2011.08.19 at 12:04:43
댓글

한 알 건지셨네요.. ㅋㅋㅋ 성북동 텃밭도 작황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어요. 다음 작물 심을 준비를 하는 빈 텃밭도 꽤 되고. 비가 그렇게 많이 왔으니 뭐 다들 잘 안되겠죠.

어제는 동네텃밭에 이어, 동네국수 가서 국수 먹었어요.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최근 생긴 국수집. 구청에서 공모를 통해서 선정, 지원하고 사회봉사를 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라고 며칠 전에 신문에 난 걸 봤는데, 가까워서 가봤죠. 담백하고 맛있더군요. 먹고 나서 속도 편하고, 비싸지도 않고. 같은 값에 양을 대중소 중에 고를 수도 있어요. 둘이 가서 대 하나 중 하나에 주먹밥 시켰는데, 대자가 정말 거의 양푼이에 나오는. 배 두드리며 나왔어요. 수수한님은 가볼 수 있을 듯. ^^ 위치는,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경주빵 골목 초입에 있어요. 샘소나이트 가게 건너편.

Author 진..
2011.08.21 at 11:28:08
댓글 | |

3알 심어 4알!

우하하하하! 거의 전설이 되실만하네요.

Author 自硏 自然
2011.08.21 at 12:32:46
댓글

확실히 실제적인 것에 너무너무 약한 저로서는 3알 심어 4알도 대단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0보다 많잖아요.

사진과 그림의 차이에 대해 논문과 책으로는 많이 읽었는데 정말 그걸 느껴보지는 못했는데, 흥미롭다는 생각,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온 그림은 상당히 아주 멋지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