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녹색문명공부모임 : "Small is Possible"
- 녹색문명공부모임 7월 모임
- 일시: 7월 9일 토요일 2시
- 장소: 길담서원
- 발표: 눈사람
7월에는 라일 에스틸이라는 사람이 쓴 "Small is Possible"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번역을 맡아서 몇 달 전부터 읽고 있는데요, 판촉은 아니구요, 현실적이고 실질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변화시켜가는 이 사람의 독특한 방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리 호이나키의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도 생각이 나더군요. 좀 다르긴 하지만.
라일 에스틸은 캐나다 사람인데 약 20년 전에 미국으로 이주해서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오디젤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http://www.biofuels.coop/), 지난 20년 동안 이 지역에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에스틸이 에너지 블로그에 (http://www.biofuels.coop/category/energy-blog) 쓴 글들을 엮은 것입니다. 이 사람은 원래는 캐나다에서 형제들과 함께 컴퓨터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사업을 했는데, 자신은 영업을 맡아 전세계를 누비는 비즈니스맨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형제 기업에서 나와서는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이 사람이 해온 일은 생태공동체꾸리기 같은 것은 아니고, 부제 life in a local economy처럼 '지역, 동네에서 함께 살기'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에스틸은 평소에 시장, 자본주의, 환경문제 등에 대해서 조금씩 고민해오고 있었는데, 이런 고민이 쌓이면서 삶을 바꾸게 되죠. 미국으로 가게 되었고, 그러면 어디서 살까, 이래저래 고민하고 알아보다가 그래, 노스캐롤라이나로 가자, 내가 잘 아는 게 컴퓨터 사업이니까 그걸 해보자, 잘 될 때도 있었고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안되기도 하고, 또 다른 일도 해보다가, 당시에 눈에 밟히고 궁금하고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다가, 특히 에너지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바이오디젤 공장을 차리게 된 것입니다.
에너지나 바이오디젤에 대한 책은 아닙니다. 책표지 그림 아래에 달아놓은 목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스캐롤라이나의 채썸, 몬큐어, 피츠보로 등 작은 동네에서 사람들과 일하면서 살아온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어떤 큰 생각이나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그때그때 사안에 맞게 열심히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이 사람의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뻔히 눈에 보이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하고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진짜 해버리면서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과 함께 바꾸어나가는 방식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모임 때 하기로 하겠습니다. ^^
(어제 공지를 올린 "도시.기계문명과 환경지각, 환경인식"과 서울의 동네텃밭 얘기는 일을 좀 진행한 후 결과를 가지고 소개해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변경을 했습니다. 이랬다저랬다 해서 죄송합니다.)

댓글 8
-
自硏 自然
2011.07.03 15:19
-
happysong
2011.07.05 22:19
공지가 나왔다 변경되었나보네요.
뭔가 구경거리를 놓친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용? @.@
게다가 이번 토요일이네요.
너무 빨리 닥친 것 같다는 이 느낌은 뭥미? *.*
작은 것이 가능하다 !
어떤 내용일지 기대됩니다. ^-^
-
스콧 니어링자서전에도 어떤 마을에 정착할 것인가 하는 점을 꽤 다루고 있어요.
메인주는 헬렌이 수맥찾는 기술로다가 찍었다고 하니까 모르겠지만
처음 정착한 버몬트는 뉴잉글랜드에 있는데
(뉴잉글랜드는 청교도들의 첫정착지였지요?)
그런 지역이야말로 보수적이지만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고
자기판단기준을 확실히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보았지요.
라일 에스틸도 노스 캐롤라이나에 살기를 선택했을 떄
자신과 그 마을이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마을에서 잘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인터넷시대이기때문에
알려질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다소간 도시의 익명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삶이 꼭 부러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후기가 되어버렸네요.
어제는 불참자가 많아서 썰렁할 뻔했는데
김종철선생님 덕분인지, 프레시안덕분인지, 서원지기소년님 덕분인지
알 수 없지만
유쾌하신 분들이 4분이나
새롭게 오시기도 했습니다.
-
어제 발표한 발제문입니다. SmallisPossible_20110709_GreenAcademy.pdf 오탈자만 약간 고쳤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바이오퓨얼사에서 개발한 바이오디젤 커리큘럼을 아래에 첨부하였습니다. 저자와 이 회사는 오픈소스정신으로 모든 자료와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http://www.biofuels.coop/education/resources 에서 퍼왔구요, 이리로 가시면 아래 커리큘럼뿐만 아니라 다른 자료들, 에너지블로그 등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물론 영어! 저도 잘 몰라서 자세히 알려드리기는 어렵구요. 바이오퓨얼에 대해 더 알고싶으신 분은 관련 국내 서적과 이 자료를 비교하면서 같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여러가지 여건이 다른 것도 좀 감안해야겠구요.
Biofuels Curriculem
1_intro.pdf 입문
2_chem.pdf 바이오디젤 화학
3_quality.pdf 생산연료 질
4_commercial.pdf 상업용 바이오디젤 생산
5_agriculture.pdf 농업과 바이오디젤
6_tech.pdf 바이오디젤 기술 입문
7_svo.pdf 순식물성기름
8_ethanol.pdf 에탄올
9_emissions.pdf 배출가스
10_vehicle_main.pdf 바이오디젤 차량 유지관리
11_2_stage.pdf 2단계 공정
12_astm.pdf ASTM법
13_taxes.pdf 세금과 인센티브
14_story.pdf 사례 : 피드먼트 바이오퓨얼사
-
박인구
2011.07.11 19:58
일찍가서 죄송합니다. 토론을 꼭 하고 싶었는데... 또 새로운 분들의 포스가 워낙강해서 더 있고 싶었습니다만..ㅋㅋ
이거 너무 귀여운데요? ㅋㅋ
-
진..
2011.07.18 10:42
참가는 못했지만 올려주신 발표 자료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좀 나누어주었어요. 감사합니다~ ^^
-
自硏 自然
2011.07.19 10:39
진..님, 반갑습니다. 눈사람님이 유명인사가 되었겠네요. 진..님 8월 모임에는 오실 거죠? ^^
-
진..
2011.07.20 13:38
^^;
"도시.기계문명과 환경지식, 환경인식"과 서울의 동네텃밭 얘기도 궁금했지만, 이 책 얘기도 아주 아주 유익하고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자급자족 프로젝트에 대한 것도 연관될 것 같구요. 녹색의 삶이란 것이 비현실적이지 않다는 얘기도 되겠구요. 여전히 도시에 찌들어 살아가는 요즘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대안을 모색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녹색아카데미가 금산에서 처음 꾸려졌다가 2005년부터 서울에서 다시 모임을 시작했잖아요. (처음에는 서울대 세미나실에서 보였었구요. 그러다가 봉천동 사거리에 있던 "아침해 가득핀 땅"이란 문화카페에서 한 동안 모였죠.) 그 때 초창기에 함께 읽은 책이 바로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였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작은 것이 가능하다"로 이어진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