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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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Posted on October 22nd, 2013 at 00:59 by 눈사람 | Modify

지난 4월부터 텃밭을 시작했다. 봄에 잎채소 좀 거둬먹고, 여름부터 지금까지 풋고추 징글징글하게 먹고, 가지와 호박 오이도 좀 얻어먹었다.

9월 들어 배추와 무 종류(무, 알타리무, 열무) 심고 양파 모종 키우는 중이다. 

모종을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파는 모종들은 크고 튼튼하고 깨끗하던데 그게 다 약발인지...

동네 크고 작은 밭의 배추들은 어마어마하다. 의심...스럽지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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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브로콜리 수확. 브로콜리는 꽃을 먹는다고. 이게 꽃이란다. 그래서 다른 작물들 다 끝날 때쯤 브로콜리는 수확 시작. 올리브유와 소금을 뿌리고 렌지에 살짝 돌려서 먹었더니 연하고 향기롭다. 브로콜리는 아침이나 해질 무렵 수확한단다. 해 뜨거울 때 수확하면 열기를 품어서 저장하기에 안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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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심었던 아욱을 8월이었나 뽑아버렸는데, 그 전에 떨어졌던 씨들이 이렇게 다시 자라나고 있다. 좀 큰 잎을 매일 몇 개씩 따서 모으면 일 주일에 한번 정도 아욱국을 끓여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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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양파 모종. 잘 되고 있는 거니? 시장에 나온 모종들을 보면 무성하긴 한데 가늘가늘해서 늬들이 좀 튼튼해 보이긴 한다만... 이제 2주 정도 후에 땅에 심어주마. 조금만 더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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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혹은 알타리무 혹은 열무.. -,-;) 사이에 난 제비꽃. 그동안 잡초라고 엄청 뽑아낸 게 제비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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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뀌. 아마도 장대여뀌. 야생화를 텃밭 곳곳에 심어볼까하고 며칠 전에 책을 하나 빌려와서 후루룩 넘겨봤다. 다 예쁘다. 어제, 집 근처에서 이 녀석 발견. 대여섯 뿌리를 파와서 심었다. 파오면서 보니 약간 움푹 들어간 곳에 주로 피어있더니, 역시 습한 데서 사는 꽃이다. 책에는 여름 앞뒤로 습지에서 피는 야생화란다. 그냥 좀 물이 덜 빠지는 곳에서도 잘 사나보다. 우리 집에서 어떤 야생화가 잘 살까 고민할 것 없이 철따라 집 주변에서 구해다 심으면 그게 정답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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