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연구소 문 엽니다 & 첫 번째 프로젝트
Document URL : https://greenacademy.cafe24.com/xe/textyle/19649그동안 개인적인 이야기와 사소한 그림들을 블로그에 올렸는데요, 뭔가 해보고자 다른연구소로 이름을 새로 지어보았습니다.(처음에 '연구소 다른'으로 했다가 이름이 비슷한 데가 있어서 '다른연구소'로 바꾸었습니다.)
소개하자면 눈사람 혼자 하는 1인연구소이고, 연구 공간이 따로 없는 모바일연구소입니다. ^^ 연구 방법과 결과에 그림을 사용하는 것이 그림책작가 지망생으로서의 제 바램이자 '다른' 점이고, 연구 결과는 이 블로그와 녹색아카데미 사이트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과제 하나의 연구 기간은 최소 6개월~1년이고, 미리 공지한 후에 녹색아카데미 모임에서 연구 결과 발표를 하고 연구 과정과 결과보고서(?)에 사용된 그림의 원화를 보일(전시?) 생각입니다.
다른연구소의 첫 번째 프로젝트 제목은 "도시 공간의 생태적 미학에 대한 질문: 청계천을 대상으로(가칭)"입니다. 청계천을 어느 정도 답사한 후 연구 문제를 구체적으로 만들고 연구 범위를 좁혀나갈 겁니다. 주로 사용할 연구 방법은 현장조사를 하면서 그림그리기, 인터뷰, 설문조사 등입니다. 연구 계획이 좀 더 정리가 되면 녹색아카데미 사이트에 공지하겠습니다.
이 연구에 대한 프로포절은 다음 녹색아카데미의 월모임, 그러니까 녹색문명공부모임-7/9, 토, 낮2시, 길담서원(서울시 종로구)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날, 연구에 대해 소개를 하고 1년 후 같은 자리에서 결과를 발표할 장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청계천의 생태성이나 비용 같은 부분에 대해 논쟁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떠한 공간에서 우리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지 한번 살펴보자는 것이 목적입니다. 청계천을 대상으로 삼은 주요한 이유는 그 복원 과정에서 생태학적,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전면적인 논란의 대상에서 빠져있고, 그래서 복원 전후의 여러 면모를 비교했을 때 의미 있는 결과가 기대되고, 연구자인 제가 접근하기 쉬워서 연구비가 적게 든다는 것입니다.
이 주제를 설정한 계기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덧붙이지면 이렇습니다. 단기간동안 대규모 건설공사를 통해 만들어진 공간이나 구조물은 대부분 논란이 많고, 사회적인 갈등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논란과 갈등을 뚫고 완성되고 나면 어떻게든 사람들은 이용을 하게 됩니다. 계획 과정에서 의도했던 기능 뿐만 아니라 계획가들이 상상도 못했던 기능들이 이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새롭게 나타나기도 하지요. 만리장성도 그랬을 것이고 새만금도 그렇고 청계천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공간이 고유한 장소가 되어가는 과정은 수동적이면서도 능동적인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우리는 그런 장소를 실제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나와, 그 장소와, 그 장소를 포함하고 있는 더 큰 장소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것일테고, 그것이 역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특히 환경문제와 생태적인 문제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현대에, 환경적 생태적 논란을 안고 태어난 공간이 어떻게 변해가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 공간, 장소, 장소성의 변화 등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어떠한 다른 점들을 찾아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신기하고 변화무쌍한 도시를 들여다보는 일을 앞으로 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연구에서 청계천은 하나의 사례이며 앞으로의 서울 공간 연구의 시작일 뿐, 청계천을 다른 곳보다 더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청계천에 대해 어떤 억하심정이 있는 것도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2011.06.14 at 21:00:44 댓글 | |
오우 축하 !
연구소 다른과 다른 눈사람을 축하합니다.
다른 나라에 갔다 다른 사람이 되어오셨군요!
베를린을 다닌 것처럼 서울을 헤집고 다닌다면
훌륭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
2011.06.15 at 02:39:39 댓글 | |
'다른'의 개소를 축하드려요~~~ 멋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