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나사의 회전'을 읽고 소설 속의 인물 이야기
2013.07.30 18:09 Edit
당분간 소설은 그만 읽고 10월 발표 준비에 집중해야겠어요.
아직 전혀 방향을 잡고 있지 않아서 이것 저것 보면서 머리를 굴려봐야겠어요.
되도록이면 제목이나 주제는 바꾸지 않을 생각이지요.
그래서 오늘 아주 두꺼운 책 두권을 (도킨스 책과 굴드 책)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쯔쯧...이래 가지고 뭐가 나오게 될지 모르겠다...입니다.
여하튼 그래서 소설이야기는 단 2회만에 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2회이자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입니다.
헨리 제임스 책은 처음 읽었는데 물론 이 작가를 안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만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의식의 흐름, 내면의 독백 이런 류의 소설의 선두주자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해설에.
그보다도 이 작품에 깜짝 놀란 이유는 그동안 재미있게 보았던 여러 반전 영화의 원조격이라는 점입니다.
이 책이 1898년작이었으니까 단연 원조임이 틀림없습니다.
말하자면 글은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 사건을 만들어 가는데
나중에 보면 문제는 주인공이었다는 것,
주인공의 관점이 사건을 만들어가고 있었을뿐 그 사건을 다른 누구도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영화 디 아덜스(the others)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또 영화 장화홍련도 그렇구요.
또 생각나는 영화는 샤이닝이군요.
이건 주인공이 악령에 홀렸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악령에 홀린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주인공었다는 것...
악령의 출현이라는 쇼킹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나의 경험이 과연 내가 해석하는 바와 같은 것인지는 언제나 의심해보아야 할 듯.
이러한 일반적 교훈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냥 심심해서 작성해 봤어요.
글을 쓰면 머리도 쓰는 것이라
슬슬 워밍업을 해야하지 않을까해서...
블로그 계속 하고 계셨네요.. 몰랐어요!
저도 늦봄부터 요즘까지 고전 중에서 좀 골라 봤는데, 왠지 동지의식이 드는데요?! ^^
고전을 읽다보면 그 사람들의 고민을 따라가기가 힘들 때도 있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표현이 역시 깊은 맛이 있지요?
헨리 제임스는 나사의 회전만 봤는데 좀 무섭더군요.. 은근한 공포와 스릴러의 요소를 잘 갖추고 있어서 요즘 영화들이 써먹기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떠올려보니, 애들이 연못에서 노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좀 섬뜩한. 근데 원래 애들한테 그런 면이 있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