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월 녹색과 간디 녹색문명공부모임후기


간디 후기

 

벌써 1주일은 지났고 2주는 아직 안됐지요?

지난 10일에 성활리(?)에

간디 발표를 마쳤습니다.

 

녹색아카데미에서 첫 발표이고

모두 돕고자 하고 호응해주시는 것은 알지만

3시간를 메워가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

걱정을 했거든요.

 

마치고 집에 오니까 남편이

발표는 잘했냐고 물어서

응 나 혼자 2시간 떠든 것 같애 하니까

흐유 다 졸앗겠다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 저 혼자 떠드느라

다른 분들이 지루한 것을 몰랐다는 생각이...

마지막 정리도 안됐고.....

 

 제가 워낙 방청객 체질이다 보니...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여러분께서 의미를 찾아주시고

간디와 녹색문명을 잘 연결해주셔서

'꿈보다 해몽이다' 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럼 어떠한 해몽이 나왔는지 되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충 / 진정성

 

우연히 진정성 이야기가 나왔는데 마침 필연이었던 것처럼 시종일관 연결고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문제가 있지 않나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대충 덮어버리는 것.

이건 충에 반하는 것이죠?

 

이것은 간디가 하지 않은 것입니다.

간디의 위대함은 맹세을 지키는 것에 있지 않나 싶어요.

 

저는 맹세란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것인 줄 알고 있다가

간디를 보고 이렇게 지키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2. 비폭력 평화주의

 

물리적 폭력은 물론이고 정신적 폭력도 안됩니다.

정신적 폭력은 증오가 아닐까요?

증오를 품지않고 진리를 지키는 것!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간디가 보여 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비폭력평화주의는 원래 패하는 것이고

이렇게 하다가 패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간디는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였고 그래서 과대포장되어있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또 비폭력평화주의가 핵의 시대에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간디가 그것을 실현해 보였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3. 쇄신 (?)

 

물레나 카디(직접 짠 인도천으로 만든 옷)운동 같이

낡은 것으로 치부되었던 것을 새로운 기상으로 살려내는

간디의 운동방식이랄까 이런 것에 대한 의견이었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몰라

쇄신이라는 수십년만에 처음 써보는 글자를 골라보았습니다.

 

 

4. 반기계문명

 

간디는 기계가 인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느끼고

기계를 싫어하게 됩니다.

환경적 부작용이 지금과 같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기 전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간디의 기계거부증은 기계가 몰고 온 지구 에너지 위기상황을 예감한 선각자적인 본능인지도 모릅니다.  

 

 

5. 채식 / 자연치료법

 

제가 보기엔 간디의 삶에서 채식과 자연치료의 실험은 인도의 독립보다 더 치열하게 탐구 되었던 문제 같은데요. 현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 부분에서 많은 비웃음을 사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기 몸의 요구에 끌려 다니지 않고 (어찌보면 아픈 것도 그런 것인데요) 주인이 되어서 잘 사용하려면 당연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입니다. 간디가 이러한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 것은 충의 입장에서도 당연한 것인지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덕적인 이유, 종교적인 이유는 후에 작가들이 분류상 붙인 이유인 것 같고 간디의 입장이라면 그것이 건강상이든 도덕적 종교적 목적이든간에  자신의 몸의 주인이 되기 위한 관찰이나 실험은 자신의 삶에 충실한 자로서 당연히 기울여야 하는 관심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6. 육체노동/ 자급자족 

 

농부이자 직조공, 변호사임을 포기한 간디가 스스로 밝힌 직업인데요. 스스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생산하는 자입니다. 오솔길님도 인간의 삶이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는데요. 저도 육체노동을 필수로 해야 한다는 데에  찬성합니다. 육체노동이 정신을 맑게 해주는 측면이 있어요. 인간이 조화롭고 균형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육체노동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가정주부의 노동은 육체노동인가요? 제가 생각해보는 문제인데요. 요리나 세탁, 집안청소를 하는 것. 그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자급자족을 위한 육체노동을 했다고 볼 수 가 없겠지요?        

 

 

7. 나머지

 

간디가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도 그 시대의 인물이라는 한계는 있겠지요.

 

제가 소개했던 자녀교육에 대한 일화나 자연요법에 대한 일화 등에서 간디가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느라 자신의 가족에 대해 가혹했다 싶은 면들이 있었는데요. 저는 사실 간디의 약점을 보이고자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굉장히 위대한 점이 보인다고 생각해서 소개한 일화들인데요. 왜냐하면 요즈음은 너무 보이는 데 치중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녀문제에서도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하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위한다는 것,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거든요. 그리고 이것은 짐작입니다만 그런 행동을 고민 끝에 끌어내어 실행한다면 십중팔구 주변의 시선에서는  나쁘게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엄격한 금욕주의 같은 면들은 요즈음 시대에 요구하기는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쓰다보니까 녹색은 또 어디로 가버렸네요.

 

다 알아서 해몽을 하시리라 기대하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eave Mess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