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월 세번째 온생명작은 토론회 장회익과 마뚜라나 작은토론회/강좌 관련글

온생명 작은 토론회에 대한 늦은 후기

 

선반을 4개 만들어 

모든 잡동사니를 창고에 싹

밀어넣었습니다.

 

이제 집안이 정돈되었습니다.

 

책도 보고 글도 두드려 볼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마음의 공간 !

 

그러면 작은 토론회에서 제가 배운 것을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억이 얼마나 날려나........

 

마뚜라나하면

기억나는 것이 자체생성성과 구조접속.

그리고 관찰자.

 

자체생성성은 영어로 autopoesis

poesis는 어원적으로  make라는 의미이고

(그래서 poet은 maker이라는 의미가 된다고 합니다)

auto는 스스로라는 의미니까

(예를 들어 autobiography)

 

autopoesis는 스스로를 만든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무엇을 생명이라 하는가 했을때

마뚜라나의 대답은 스스로 자기자신을 만드는 것이 생명이다.

 

자기자신을 만드는 것이니까

번식/생식은

생명의 본질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번식을 못한다고 생명이 아닌 것이 아니고

번식을 통해 생겨나지 않았다고 하여 생명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이런 결론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자동차와 말을 비교했을 때

둘 다 내가 보살피면서 ( 말이 있다는 것은 아니고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죠)

먹이를 주고 씻어주고 사용합니다.

둘에 대한 나의 영향력과 애착은 동일합니다.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고

갈고 닦으며 둘 다 나의 계회적 관리에 따라

형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말은 생명이고 자동차는 생명이 아닌 것이지요.

설사 말의 성장이 내가 만들어준 환경에 따라 100%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나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고 지금 상태로 몸과 마음을 만든 것은

말 자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말에 대해서 말한 것처럼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나는 환경만 조성해주었을 뿐이고  이 녀석이 스스로 자랐어라고...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생명의 이해에 대해 자체생성성 개념은  위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생명 메카니즘이 거의 다 밝혀져서

모든 과정에 대한 조작이 가능하다고 해도

위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닫혀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물질/에너지의 교환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물질/에너지/애정 외부에서 주어진다 해도

스스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닫혀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이것이 사칙연산에 대해 닫혀있다는  같은 의미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구조접속

영어로는 structural coupling (?)

자체생성하는 생물의 외부와의 관계맺음을  

표현하는 용어인 것 같아요.

아주 근원적인 개념.

예를 들어 물리에서 운동이나

화학에서 화학반응 같은……

그렇지만 이해 부족입니다.

비교할만한 개념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네요.

 

그리고 관찰자 observer가 있는데요. 

엉성한 이해를 통해 제가 받은 느낌은

전지전능한 관찰자 시점의 부정.

등장인물 중 하나.

등장인물 중 하나가 학문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렇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일단 1부를 마치겠습니다.

2부는 장회익편입니다.

제 마음대로 써서 죄송합니다.

제가 제출했던 보고서는 아무런 내용은 없지만

올려 놓도록 하겠습니다.  




온생명 작은 토론회 늦은 후기 2부

 

쓰다보니 길어지고 밤도 깊어서 그냥 1부라고 하고 끊었어요.

할 수 없이 2부를 써야겠네요.

2부는 마뚜라나의 이론과 비교해본 온생명론이라고 할까나....

 

장회익선생님은 온생명이야말로 진짜 생명이고

낱생명은 진정한 생명의 단위가 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낱생명만으로는 생명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뚜라나의 생명이론은 낱생명 혹은 낱생명보다 더 작은 단위(세포)를 생명의 단위로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뚜라나의 이론과 온생명론 어떤 식으로 비교해야 할까요?

 

1. 생명이란 무엇인가? 묻고 온생명도 생명인가? 하고 접근하는 방법

 

예를 들어 생명이란 자체생성성이다. 온생명도 자체생성한다. 온생명도 생명이다.

혹은 그 반대로도 말할 수 있을 지 모릅니다.

온생명은 자체생성하지 않는다. 온생명은 생명이 아니다.

 

어떤 개념을 정리하고 나서

무엇이 개념에 속한다 속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안 사실로서

온생명론은 온생명도 생명이다라는 주장이 아니라

온생명이야말로 생명이다라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알아본 바는 아니지만 생명에 대한 정의도

물질에서 생명이 가능하게 되는 전제들을 포함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온생명도 자체생성한다. 온생명도 생명이다.

이런 말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다른 질문에 대한 대답

 

제 생각에는 이 두 이론은 출발한 질문이 서로 다르다고 보아야 할 것 같아요.

 

둘 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고 있지만 사실은

 

마뚜라나의 이론은 생명으로 부류되는 현상의 특징을 묻는 것이고

온생명론은 물질에서 생명이 가능하게 된 조건을 묻는 것입니다.

 

그렇담 온생명론에서 자유에너지, 자체촉매적 국소질서는 생명을 정의함에 있어서

필수 항목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애초의 출발이 물질에서 생명이 가능하게 되는 질서가 무엇일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장회익선생님께 두 가지 질문을 했는데요.

하나가 본질과 현상의 구분에 대한 것이었구요.

왜냐하면 마뚜라나이론도 생명의 본질에 대한 이론이라 할 수 있는데

장회익 선생님은 현상적인 차원이라 하셨기 때문에 질문을 했던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의식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신비라고 하신 것인데요.

그것이 설명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답변을 듣고 제가 이해한 바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선생님의 입장은 물질로 설명을 하는데까지 해보자 (본질적인 입장)

물질에서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질서는 찾을 수가 있는데 (온생명)

물질에서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질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신비)

 

이렇게 단순하게 받아들이다니!!

 

제가 물리학에 대한 것이라면

중학교 때 물상 이후로 손을 털었지만

 

물리가 보는 세상이 내가 보는 세상과 다르다는 것

그래서 너무 어렵다는 것 정도는 이해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어떤 현상을 설명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물음을 떠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물음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물리학적으로 타당하게 설명하는 것이 다른 인습적인 설명보다 본질적인 것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것을 설명할 수 있다(나아가 예측하고 재현하고 조작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어떤 것에 대해 다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쓰다 보니 뭔가 감당 못할 만큼 심오해진 것 같은데

그 질문은 저의 문제의식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녹색아카데미관계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이따 먹을거리와 녹색 후기도 쓸 예정입니다.

그것 끝나면 간디와 녹색 예고편도 써야 합니다.

 

딸이 수련회 가고 남편은 늦게 오는 황금 같은 기회에

초강력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합니다.낮잠도 자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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