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월 녹색과 소비 2 녹색문명공부모임후기
2011.02.18 21:15 Edit
녹색공부모임 - 녹색과 소비 2 후기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이죠.
5개월간 진행한 자급자족 프로젝트에 대한 김주희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소비에 관한 두 번의 발표를 들어면서
소비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역설적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소비를 통해 우리는 욕망을 충족하려 하지만
소비는 욕망의 뿌리인 근원적 결핍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원래부터가 아니었던 것이고
자본주의에서 소비자가 처한 삽질의 구조랄까(?) 뭐 이런 걸 살짝 엿본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이 글을 쓰던 중 김씨표류기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공교롭게도)
그 영화에 자급자족의 극치가 담겨있더라구요.
거기 주인공이 짜장면을 먹기 위해 새똥을 모아서 밭은 일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새똥에 곡식의 씨앗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자기가 재배한 옥수수로 짜장면을 만들어 먹게 되는데요.
근데 거기서 짜파게티 봉지 하나로 이런 경지까지 이야기를 엮어내다니 하면서 제가 감탄한 부분이 있는데요.
자기가 만든 짜장면을 포장지의 사진처럼 에쁘게 데코레이션을 하는 것입니다.
( 그 정성스런 손길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 곰TV에 무료상영중 ^ㅇ^)
이 영화 때문에 제가 원래 후기에 담으리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다 잊어버렸어요.
그 대신 오히려 솔직함에 대해 써야할 것 같아요.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는 욕망에 대한 솔직함!
나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노력을 했던가 하는 반성이 들면서
(이야기가 엄청 엉뚱해지는데.... 뭐 할 수 없죠)
그러면서 안도현의 시가 생각나는 것이죠.
연탄재 툭툭 차지 마라. 너는 뜨거워 본 적 있느냐.
하는 이런 시 있잖아요?
자급자족하려는 욕망이 될 수도 있고
제대로 책을 만드려는 욕망일 수도 있고
패시브 하우스를 보급하려는 욕망일 수도 있고
세상의 모든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욕망일 수도 있고
온생명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욕망일 수도 있고
......
자신이 가진 욕망에 대해 솔직해지고
그런 욕망에 뜨거워지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 이상한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