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월 네번째 온생명작은토론회 후기 작은토론회/강좌 관련글
2011.02.18 21:16 Edit
기억날 때 빨리 적어놔야 하나요?
보현님은 오솔길님의 글을 미리 읽어와서 질문을 하셨지요.
제가 이해를 다 못해서 대충 인상만 남아있네요.
유아론에 빠지냐 안빠지냐 뭐 그런 것이었던 것 같은데 ......
근데 유아론이 무엇인가요?
생각해보니까 잘모르겠네요.
주체을 인정하는 것은 유아론인가요?
아니겠지요.
주체는 주체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은 유아론인가요?
아니겠지요.
주체는 결국 자기자신이 만든 세계 밖에 알 수 없다 이것은 유아론인가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갑자기 생각이 나서 써보았습니다.
봄날님은
의식 혹은 마음에 대한 과학이 우리가 경험하는 의식 혹은 마음을 그 자체로 설명하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경험하는 의식 혹은 마음을 신경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뭔가 부족하고 불편하다.
경험하는 그대로 과학적으로 설명하고자하는 바렐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잘모르겠다.
그래서 우리가 에반 톰슨의 책을 보는 것이겠지요.
'경험하는 그대로' 는 : 현상학
'과학적 설명' : 생물학 신경과학 인지과학 등등
결합하려는 시도를 잘 해설해놓은 책이라고 여겨지니까 말이지요.
수수한님은 형이상학 혹은 존재론보다는 인간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간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추석휴가동안
고양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장자에서 메추리를 잡는 고양이와 그것을 보는 사람, 또 그 사람을 보는 사람인가요
(대충 그런 이야기있잖아요?)
그것이 생각나더라구요.
형이상학을 이야기하고 존재론을 이야기해도
그것은 액자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액자 밖과 밖에 있는 자의 시선이 있는 것이겠지요.
일어나는 모든 일은 액자 속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끔 액자 밖을 쳐다보는 것
그러다 액자 밖의 시선과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짓는 것....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병간호할 일이 있어서 잠을 설치는 통에 밀린 글을 다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온생명론 작은 토론회를 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요.
늦었지만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모두 힘들어 하더니만 사이트가 일주일간 아주 조용하군요.
저도 밀렸던 자질구레한 일 하느라
작은 토론회가 일주일이 아니라 한 달은 지난 일처럼 느껴집니다.
후기를 써보아야 “그랬지!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하면서 기억이 돌아올 듯 하네요.
글쎄요. 어떻게 시작할까요?
제가 가진 의문에 대해 새로 이해하게 된 온생명론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네요..
제가 가진 첫번째 의문은
1. 생명은 기계인가?
의외로 간단하게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더 나아가 생명이 기계일 뿐 아니라 기계도 생명일 수 있다는 것이죠. 생명과 기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온생명 안에서 있는 태생이 다른 두 가지 장치일 수 있다는 것이죠. 강조점은 기계가 스스로 존재하지 않듯이 모든 생명도 스스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이것은 생명의 기원을 어떤 시점으로 딱 정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과 연관이 됩니다. 자기경계를 자체 생성하는 물질 조직이든 자기명령을 실현시키는 기제이든 간에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존재하게끔 모든 외부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니 그것을 준비시킨 조건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짐작하듯이 생명은 낱생명 단위로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온생명으로 보아야 한다는 기본생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뚜라나의 자체생성이론은 생명은 자체생성을 하는 기계라고 대답할 수는 있겠지만 자체생성하지 않는 기계를 생명이라고 하지는 않겠지요. 자체생성을 경계로 생명과 기계가 나누어지는 셈입니다. 현재로는 기계를 생물학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수긍은 되지만 언젠가 자기경계를 자체 생산하는 단순한 물질조직은 생명이 되지만 인간이 만든 인간 같은 로봇은 생명이 될 수 없는 어쩌면 불합리할 수도 있는 결론에 도달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2. 기계가 인지할 수 있는가?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요. 일단 생명을 생명기계라고 불러보겠습니다. 사실 이 질문은 “생명이 기계라면 인지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하는 데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생명이 기계이고 인간도 그 생명의 일부라면 인간의 인지는 말 그대로의 기계(컴퓨터, 전기 밭솥, 드릴 등등)가 작동하는 방식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겠지요.
여기에 대해서 마뚜라나가 말하는 것 그러니까 단세포, 다세포, 신경계를 가진 유기체, 사회를 이룬 유기체마다 새로운 현상계가 나타난다고 했던 그것이 바로 다이내믹 시스템즈 이론이지요? 그리고 그것을 시스템이론이라고도 하지요? 그것에 대해 오솔길님은 현상적인 설명에 머물 위험이 있고 근저에 있는 일반법칙과 연결을 짓지 않으면 이론의 깊이 있는 발전이 어렵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 것 같아요. 이러한 지적은 제가 감각적이고 낮은 수준에서 뭔가 structural deternmism 이라든가 operational closure 이라는 개념을 일종의 신비주의로 느끼는 것, 그리고 저어번 공부모임에서 그러게요님이 개념적 설명에서 나아가 어떠한 실질적 성과랄까 그러한 것이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를 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공부를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고도 3일이나 흘렀어요.
더 쓰고 싶은 내용이 있지만(특히 둘레세계에 대해서) 일단 마무리를 해야 하겠어요.
수요일 모임 책도 읽어야 하고 무엇보다 너무 길면 안 읽을 것 같아서 말이죠. ( ~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생명공부모임도 그렇고 녹색문명모임도 그렇고
공지가 없네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