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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서산 부석사 다녀왔습니당~

2010.09.29 23:16

눈사람 조회 수:8464

래인님이 소개해준 덕분에 처음 템플스테이를 아주 좋은 절에서 하게 됐네요.

조용하고, 빡쎄지 않고(^^;) 산도 좋고 물도 좋고.


절이 참 소박하지요? 작은 절은 아닌데 건물 하나하나가 소박하고 짜임새 있게 잘 지어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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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석양이 바로 보입니다. 석양은 매일 날씨에 따라서 완전히 다르더군요. 저 멀리 보이는 바다는 서해!

그리고 앞에 점점이 있는 작은 섬들을 '부석사 오륙도'라고 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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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달. 말이 필요없는 달...

왼쪽 아래는 별입니다. 제게 템플스테이 불을 지펴준 녹스님, 저거 무슨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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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부석사가 있는 산 이름이 도비산. 절 입구에 도비산다원이 있지요.

내부전경. 물론 제 임의로 마구 바꾼... 고맙게도 다원장님께서 벽에 붙여주셨어요~ ^^v

이것 말고도 몇 개 더 드렸는데 쑥쓰러워서 못 올리겠네요.. 그러고 보니, 그림은 첨 올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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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가면 살 좀 빼서 오려나 했는데, 절밥이 어찌나 맛나던지.. 매일 매끼니마다 "또 많이 가져왔다" 연발.

절 식량만 축내고 왔어요. 그림의 두배는 먹은 듯.

(어느 게 어느 건지 알아맞춰보세요~ ㅋㅋ콩밥, 깻잎절임, 감자고추장졸임, 김치전, 무생채, 오이소박이, 미역줄기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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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을 드린 게 네번이나 된답니다. 물론 집에 와서 이미 보충 다 했지만.

9시에 자고 4시에 일어나는 게 실제로 가능하더라구요.. 낮에 좀 졸긴 했지만.


자랑 하나, 저희 이번에 수덕사 방장님이신 설정스님도 뵙고 왔어요~!!! 얼굴에 광채가 나고 눈썹도 하얀 진짜 큰스님.

수덕사의 설정스님은 서산부석사 주지스님의 스승, 추석이라 인사드리러 가시는데 뭍어서 갔지요~

뵙기 며칠 전에 글도 하나 읽었는데 직접 만나보게 될 줄은 몰랐다는.

설정스님께서 말씀하시길, 공부하려면 식부족, 의부족, 수부족해야한다는데(먹을 것, 입을 것, 잠), 

절에 가서도 부족함이 없이 지내서...

그리고 또 한 가지, 미리 걱정하지 말라. 누구한테서 늘 듣는 얘긴데, 큰스님께서 말씀하시니 다르게 들리더라구요.


부석사 식구분들도 너무 재밌고 인간미가 넘쳐서 나올 때 섭섭하더군요. 마치 고향집에 갔다가 나오는 느낌...

하산하자마자 다시 가고 싶어지더군요.

성수기엔 어딜 가도 안좋고 비수기엔 어딜 가도 좋겠지만, 서산 부석사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