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월 녹색공부모임 구제역 후기 녹색문명공부모임후기
2011.02.16 15:54 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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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녹색아카데미모임으로는
드물게(?) 성황을 이루며
"구제역, 조류독감, 소비자 인간"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구제역사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관심이 있었으니까요.
돌이켜보면 전에도 구제역, AI로 소, 돼지, 닭을 살처분했다는 대한 국내외뉴스가 꽤 있었지만
그때는 분명히 지금처럼 관심을 갖지는 않았어요.
근데 왜 지금은 감정 상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요?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펴지면서 살처분되는 가축의 수가 너무 어마어마해서 그랬겠지요.
전에도 그런 줄은 알고 있었지만 무시할 만했는데
( 왜 모른 척하는가? --- 그런 책이 있다고 했는데....... 잔인한 외면(?) )
지금은 무시할 수가 없었던 거지요.
불편한 진실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불편한 진실을 대하는 나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살처분 외에 방법은 없는거야! 왜 이렇게까지 죽이는 거야! 하면서 분개!
심리적으로 나의 잘못은 아니라는 경계를 딱 그은 다음
치사율도 높지 않은데 죽이는 것은 너무하지 않는냐?
구제역이 인체에 해를 미친다는 것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매몰처분이라니 다른 방법도 있지 않는가?
등등 비전문가로서 조금 덜 불편한 방법을 주장해보는 것이지요.
그러나 강의를 듣고 보니 그러한 대책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그들이 나보다 더 잔인하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죠.
나와 다른 점이라면 그들은 이러한 사태을 해결하기 위해 책임을 지고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 뿐이죠.
돼지고기와 돼지시체 / 소고기와 소시체
이런 말이 떠오르는데요.
아마 책임이 있다면 (간접적인 책임이 아니라 직접적인 책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소나 돼지가 돼지고기 소고기가 되었을 때는 정상이라고 여기면서
소시체나 돼지시체가 되었을 때는 이상하다고 여기는 우리의 마음이겠지요.
강사님의 말씀처럼 예방이 최선책이고
이미 발병한 이상 대책은
1. 방역, 2. 살처분. 3. 백신접종 이라고 하시는데요.
동감합니다.
사실 비전문가인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쉽게 말해보는 것으로
1. 소 돼지를 위해 격리수용소를 만들어 치료를 한다.
2. 소고기나 돼지고기로 승화시키기 위해 별도의 격리된 도축시설을 만든다.
그런데 이렇게 문자로 표현해보니
실제로 국가가 이런 사업을 한다면 바보짓 예산낭비라고 하지 않을 국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모임에서 나온 또 하나의 대책(?)으로
치사울도 높지 않고 인체에 해가 있다고 증명된 바도 없는데
그냥 내버려두고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근데 이렇게 적고 보니 그것도 현실에 닿지 않는 말이네요.
정말 예방이 최선책이네요.
그렇지만 그것은 우리가 소와 돼지를 소고기 돼지고기로만 접하고
더 이상 소시체나 돼지시체가 되어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서 최선이겠지요.
인간이란 참........
얼마나 많은 불편한 진실을 숨기거나 잊으면서 사는지 ....
이번 모임에서는 그것을 다시 한번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후기 잘 읽었슴다. 후기 써주시는 분은 항상 해피쏭님밖에 없네요. ^^
지난 토요일에 토론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좀 쉬운 반성이랄까, 우리 이러면 안된다같은 분위기로 결론이 내려져가서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어차피 잡아먹힐 애들인데 왜 지금 문제삼는가 하는 해피쏭님의 얘기는 같이 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죽을 때 죽더라도 잔인하고 비인간적(동물적?)으로 죽이는 게 문제니까라고 단순히 설명하고 끝낼 문제는 아니죠.
지금 당장 구제역에 대응하고 관리하는 문제와는 별도로, 고기를 먹는 것,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아무 때나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 등등 결국은 현대문명에 대한 얘기로 흘러가고 말겠지만 그런 얘기를 더 해야할 것 같아요.(아.. 말발 딸려... -,-;)
저는 1년 쯤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을 읽고나서부터 거의 모든 사안에 그 책의 내용이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피쏭님의 얘기처럼, "얼마나 많은 불편한 진실을 숨기거나 잊으면서" 외면하지 않으면 현대를 평범하게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