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냅스와 자아 후기 4 온생명공부모임후기


르두 4차 후기

 

이번 모임에서는

주로 7장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7장이 되면 조금 나아지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7장이 되어도

조금도 덜하지 않은 난이도에

저로서는 다소 의기소침해진

형편이었는데요.

그래도 몇 장 남지 않았다는데

희망을 걸고 후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7장에는 주로 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제목이 정신 3부작인데

자연님이 지정의 /진선미/ 칸트의 순수-실천-판단력(?)

와 같이 고전적으로 분류되는

정신의 3가지 작용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모임 후에는 자연님이 일하시는 진선미 건물을

구경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진선미는

3가지 정신작용의 완성태라고나 할까..

그런 깊은 의미가 있군요.

지의 궁극의 작용은 진이요

정의 궁극의 작용은 선

의의 궁극의 작용은 미이군요.

 

제목은 그렇더라도 7장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지 입니다 :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무의식으로 알고 있다, 니 몸은 알고 있다

이런 차원은 아니고 의식의 표면에 떠오르는 것 말이지요.

아마 문학에서 의식의 흐름이라고 할 때

그 의식

끊임없이 속닥거리는 바로 그것을 말한다고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신경과학에서 다루는 방식은

작업기억이라는 불리는

operating system으로 보는 것입니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을 통한 인지를

(그런데 이때의 인지는 니 몸은 알고 있다 수준의 인지입니다.

의식의 표면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특수시스템이라고 한다면

작업기억은 만능시스템인데요. 모든 특수시스템의 정보처리를 결합하고

또 결합한 정보를 전달해서 각 특수시스템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

뭐 이런 사령부와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만능시스템이 있는 곳

작업기억이 일어나는 뇌의 영역은 전전두피질이라고 합니다.

 

전전두피질은 3층 구조로 되어있다고 하는데

중간층은 특수시스템으로부터 정보가 들어오는 통로( 그러니까 감각피질로부터 들어오는 시냅스가 많이 있다 bottom up- 는 것이고),

가장 아래층은 집행기능에 관여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니까 전전두피질에서 나가는 방향의 시냅스가 많다 top down-)

가장 위층인 겉껍질 (외측전전두피질이라 부름 영장류에만 발달)에서

고등한 인지작용이 일어나리라 예측됩니다.

실험관찰은 주로 원숭이나 총상을 당한 전두엽손상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수준은

이것 봐라고 했을 때 과연 그것을 볼 수 있는가?

하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외측전전두에 손상을 입으면

이게 잘 안된다는 것이죠.

그거라도(?) 할려면

잊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거죠.

그래서는 의식적인 행동조절이랄까

이런 고등한 작용(* *)은 못하는 거죠.

그리고 이러한 수준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조절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뇌를 공부하다 보니까 평소 사소하게 보았던 것(아니 사소해서 거의 보이지 않았던 것)이 아주 대단해보이는 장점이 있어요.

시인처럼님은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란 없구나 하는 말로 이러한 감회를 표현하셨는데

저의 소감은 인간의 몸(뇌)을 받는 것이 얼마나 귀하냐 라고 하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논의되었던 문제로는

1. 메타적인 시냅스라고 했나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

2. 죽은 사람의 뇌을 통해 그 사람의 신체적 인격적 특징을 시냅스 차원에서 스캔하다고나 할까 그런 것이 가능한지

3. 베네트와 해커가 신경과학의 철학적 기초(라기 보다는 오류)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이 있었는데

 

1은 시인처럼님이 하신 질문인데 봄날님과 제가 그게 바로 작업기억 이라고 당연하게 말해버리고 말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시인처럼님이 하신 질문은 작업기억보다 더 메타적인 것을 말하신 것이었어요. 운명인지 우연인지 같은 수준을 말씀하신 것이었어요. 그죠?

이걸 대답할 때는 더 이상 메타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없게끔 대답해야 하는데요

그걸 못하는거죠. 저는 이게 화두가 아닐가 싶은데 

 

2도 역시 시인처럼님의 질문인데 자연님은 그러한 사고방식은 뇌결정론이고 위험하다, 죽은 뇌는 발화하지 않는다-뇌사- 하시면서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하셨어요.

 

3은 베네트와 해커가 제가 일원론이라 생각하고 있는 견해들을 데카르트 줄에 세워놓아서 (말하자면 콸리아는 레스 코기탄스의 변종일뿐이다 라고 해서) 나름 무척 헛갈리고 있던 부분이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이걸 쓰자면 너무 길어지니까 생략하는데자연님이 사실은 한방에 날려주셨어요. 그건 베네트와 해커의 견해일뿐이라고…… 고민해결 감사합니다.

 

 

여기서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쳐주세요.    


(自然)

역시 멋진 정리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얘기를 단순하게 하는 모양입니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누구누구의 견해일 뿐이다"라는 표현은 사실 섣불리 할 수 없는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감각질'(qualia, 단수형은 quale)은 쉽게 말해 '의식적 경험의 주관적 질' 내지 '의식적 경험의 질적 특성'입니다. 1929년에 미국의 철학자 루이스(Clarence Irving Lewis)가 [마음과 세계질서]에서 처음 지금과 같은 의미로 사용했는데, 대략 말해서 물질 내지 외부세계에 대해 내가 또는 사람이 느끼는 감각에 대해 물질의 성질이 아닌 것을 가리킵니다. 빨간 사과는 원래 빨간색을 띠고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내가 빨갛다고 느낄 때에는 내 마음 속에 '빨갛다'는 감각질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http://en.wikipedia.org/wiki/Qualia

http://www.aistudy.co.kr/philosophy/qualia.htm

http://plato.stanford.edu/entries/qualia/

 

모든 심리학자/심리철학자가 감각질의 존재를 인정하거나 믿는 것은 아닙니다. 럿거스 대학의 대니얼 데넷은 교묘한 논변을 통해 그런 개념이 불필요하거나 아니면 그 개념을 써서 관심 있는 문제에 제대로 대답할 수 없음을 보입니다. 베네트와 해커는 인지신경과학 전반에 걸쳐 비판적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서, 자연스럽게 감각질이란 개념이 잘못된 개념임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감각질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을 파일로 첨부합니다. 한글로 되어 있으니까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뇌사에 대해서도 세부적으로 보면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보통 죽음은 심장이 뛰지 않는 것으로 정의하는데, 이 경우에는 분명하게 뇌가 전혀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뇌사는 심장은 뛰고 있지만, 뇌의 기능이 대부분(또는 전부) 멈춘 상태입니다. 이와 달리 흔히 식물인간이라고 부르는 상태는 소뇌, 뇌간, 연수 같은 곳이 모두 정상적이어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단지 대뇌만 활동이 없어서 의식이 없는 경우입니다. 이 때 과연 뇌를 '스캔'해서 기억이나 의식을 복사해 오는 게 가능할까 하고 묻는다면, 그 대답이 "당연히 안 된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꽤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여부와 윤리적으로 그렇게 해도 되는가 여부는 좀 다른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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