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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2009년 녹색문명공부모임 공부 방향
(+ 녹색아카데미 운영 방향)에 대한 생각

“석유문명 연구 + 공부해서 남주기”

최우석


(2008년 12월 모임(12월 20일)에서 논의를 위한 기본 자료로 함께 돌려보았던 글입니다. 오셨던 분들 대부분이 이러한 방향이 좋겠다고 말씀을 주셨죠. 해서 2009년은 대략 이러한 방향에서 녹색문명공부모임을 꾸려 가볼 참입니다.)

녹색문명 공부

녹색문명 공부모임은 녹색문명학을 탐구해보자고 만든 모임입니다. 장회익 선생님 말씀하는 바로 보면, 녹색문명학이란 현 문명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이것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문명상을 그려보며, 현 문명에서 대안 문명으로의 전환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처음에 이 모임을 만들고 사람을 모을 때의 생각은 그랬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방향을 잘 잡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녹색문명 공부모임이라고 명패는 걸어놓았지만 특별한 방향없이 관심가는 대로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올해 공부를 하면서 ‘녹색문명 공부모임’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안 중심의 공부를 해보자고 석유 유출 문제를 다루기 시작한 것이 ‘석유와 삶’을 공부하는 데로 발전해 왔지요. 제 느낌엔 재미도 있고 의의도 있을 뿐아니라 무엇보다 이 모임만이 할 수 있는 뚜렷한 방향성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더군요. 앞으로도 녹색문명 공부모임은 녹색문명 공부를 주제로 방향성 있는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녹색문명을 연구하는 아마추어 연구모임

하지만 녹색문명 공부라는 건 책읽기 모임 방식으로는 할 수 없는 공부입니다. 녹색문명학이라는 게 아직 없으니까요. 우리는 없는 것을 공부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공부의 내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녹색문명 공부모임은 공부모임보다는 연구모임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연구는 기왕에 나와 있는 지식들을 접하는 것보다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합당한 답을 얻기 위해 궁리하는 것이 연구 아닐까요? 물론 전문가들이 하는 연구는 수준이 높겠죠. 대체로 그렇게 수준 높은 것만 연구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 우리 모임을 아마추어 연구모임이라고 한다면 그런 데 구애받을 필요가 없을 겁니다. 아마추어에는 편리한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남의 돈 받고 하는 것이 아니니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전문가를 표방하지 않으니(물론 전문가 뺨치는 아마추어도 많지만요) 수준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심지어 녹색문명 연구에는 아직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는 것 같지 않나요? 우리 모임 식구들 중에도 어떤 분야 전문가들이 있지만 녹색문명 연구에는 다 아마추어일 겁니다. 마음대로 자유롭게, 수준이 높으면 좋지만 낮아도 개의치 않고 녹색문명을 연구하는 아마추어 연구모임. 앞으로 이걸 녹색문명 공부모임의 방향성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석유문명 연구 : “◯◯, 석유 이전과 이후”

올 한 해 우리 모임의 ‘석유와 삶’ 공부는 제게 꽤나 의미심장 했습니다. 우리 삶의 꽤 많은 모습들이 바로 석유가 빚어낸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죠. 올해 공부로 본다면 지금 우리 삶의 모습을 ‘석유문명’이라고 부르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무문명(?)이나 석탄문명 등에 대비해서요. 현 문명은 아주 여러 각도에서 조망해 볼 수가 있겠지만 석유문명 역시 아주 중요한 각도가 될 겁니다. 해서 올해 우리 모임이 한 ‘석유와 삶’에 관한 이야기를 올 한 해로 그치지 말고 앞으로 적어도 몇 년은 더 파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주제의 형태를 올해보다 좀더 구체적인 형태로 “◯◯, 석유 이전과 이후”라고 잡아서 연구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도 드네요. 가령, “난방, 석유 이전과 이후”라는 제목으로 연구를 해 볼 수 있을텐데 이렇게 접근하면 석유가 난방의 방식과 집의 구조, 사람들의 동선, 생활양식 등등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그 이전과 비교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값싼 석유가 끝나는 시점을 대비해 석유로부터 자유로우려면 난방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공부해서 남주기

올해까지는 우리가 공부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뵈주는 일을 그렇게 잘 하지 못했습니다. 녹색아카데미 홈페이지에 발표 자료를 올리는 수준이었죠. 새해에는 여기에도 더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공부해서 남주기’야말로 공부모임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 아닐까요? 제 생각엔 우리가 연구를 열심히 해서 새로운 앎을 만들어 내면 누구보다도 힘없고 돈없는 대다수 약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경제공황이나 석유정점과 같은 커다란 충격파에 무방비로 노출된 쪽은 약자들입니다. 강자들은 충격을 받기는커녕 되려 이런 시기에 더 부유해지겠죠. 그러나 사회의 약자들이 지금의 삶의 방식이 석유를 이용하면서 지금처럼 변해온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이것을 석유를 이용하기 전의 방식과 비교할 수 있다면 석유로부터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상상하고 짜내는 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 별 것 아니더라도 우리가 만들어내는 앎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일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위키피디아

우리가 연구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내놓는 공간으로 가장 좋은 곳은 아무래도 위키피디아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매체인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앎과 정보는 무료로 공유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좋은 내용을 올리고 다듬어가는 공간이니만큼 “공부해서 남주자”는 취지를 가장 잘 반영하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임에서 다룬 내용들을 여기에 올리고 또 우리가 계속 다듬어 가는 것이 손쉽고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미디어를 이용한 녹색아카데미 홈페이지

하지만 위키피디아에 글을 올리게 되면 그 뒤에 그 글은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바뀌어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누구라도 어떤 글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또 자유롭게 고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애초에 우리가 올린 글과 달라질 수가 있지요. 앎 자체가 자기 발전의 경로를 따라 진화해 간다고 할까요. 이것은 우리가 연구한 것보다 더 발전된 방향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요, 어떻게 되었거나 이런 위키피디아에서의 진화와 별도로 녹색문명 공부모임의 뜻이 반영된 형태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위키피디아에 아무렇게나 형식없이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나름대로 따라야 할 규칙과 기준이 있으니까 이런 제약없이 연구한 것을 올릴 곳도 필요하고요. 해서 우리 홈페이지를 위키피디아가 채택하고 있는 위키미디어를 이용한 형태로 개편해서 위키피디아에 올리는 글을 우리 홈페이지에도 올리고 우리끼리 다듬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즉, 위키미디어 그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위키미디어를 이용해 우리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우리가 공부한 것을 올린 후, 녹색문명 공부모임 식구나 녹색아카데미 회원끼리 올린 내용에 대해 계속 토론하고 계속 고쳐가는 겁니다. 이렇게 상당 기간 동안 작업을 해 가면 녹색아카데미 홈페이지에 녹색문명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자료들이 계속 쌓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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