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국가 요약 5 (5권에 해당) 플라톤의 국가

지금 7권으로 넘어갔으니 꽤 오래 전에 읽은 걸 정리하는 셈입니다.
5권은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4권에서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국가의 모습과 그 수호자의 모습에 대한 정리를 끝내고 잘못된 국가의 유형으로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5권은 제자들이 수호자들은 모든 것을 공유해야하는데 처자 역시 그렇다고 한 그 부분에 대해 소크라테스에게 설명을 요구하면서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1. 내 아내, 내 남편, 내 자식 이런 사적인 부분이 있다면 국가의 통합에 배치된다. 이런 부분 자체가 생기지 않도록 되어야 한다. 
플라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국가란 결국 수호자를 포함한 국민 각자가 자기의 성향, 능력에 맞는 일을 하면서 하나의 통합적인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수호자는 항상 국가적 차원에 서 있어야 한다. 수호자에게 재산은 물론 가족이라 할지라도 사적인 영역이 있어서는 안된다. 

2. 어떤 식으로 공유하는가? 
먼저 풀어야 할 오해는 처자의 공유가 아내와 자식만 공유하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도 공유하는 것이다. 여자도 그 자질이 뛰어나며 수호자가 될 수 있고 모든 면에서 남자인 수호자와  동등하게 역할을 한다. 일의 특성상 남성에 적합한 일 여성에 적합한 일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이 요구하는 능력이 기준이 될 뿐 성이 기준이 되어 일을 나누게 되는 일은 없다. 수호자가 될 여성이라면 당연히 남성과 더불어 맨몸으로 체육교육으로 받아야 하며 전쟁에도 출전한다. 남녀에 대해 생물학적 차이 외에 일체의 사회적 관념의 차이는 인정하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처자의 공유 부분을 정리해보면 일단 가족이란 일종의 국민의 재생산시스템으로 보는 것이다. 국가는 자질이 우수한 국민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수한 국민이 우수한 국민을 낳는다. 따라서 우수한 국민이 재생산 할 기회는 많이 주되 우수하지 못한 국민의 재생산을 막아야 한다. 이것이 원칙인데 이러한 원칙을 공공연히 공포한다면 저항이 심할 것이다. 따라서 겉으로는 알 수 없게 제도 속에 녹아들어가야 한다. 자유로운 혼인은 금지하되 국가적인 축제일을 만들어 우수한 자질의 국민 예컨대 전쟁 영웅 등은 성적 결합의 대상으로 누구든지 선택할 수 있게 한다든가 하는 식이다. 자세한 제도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 보다 많은 재생산의 기회를 주고 열등한 유전자는 가능한 재생산을 막는 방식이다. 이것은 어데까지는 국가적 차원에서 재생산의 차원으로 생물학적 부모가 알려지는 일은 없다. 다음 항목에서 가족제도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본다.

3. 자녀의 양육은?
생물학적 부모가 양육하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유전자를 지닌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 역시 공동의 육아시설에서 양육하고 사고로 실수로 태어난 열등한 핏줄의 아이들은 양육하지 않는 것 같다(비밀리에 처리한다고 나와 있지만 어떻게 처리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음) 여자인 수호자는 아이를 낳지만 양육을 할 필요는 없다. 생물학적 부모가 알려지지 않으므로(과연 모르게 될까?) 세대별로 위세대는 모두 부모이고 아래 세대는 모두 공통의 자녀이다. 부모가 알려지지 않으므로 근친상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에 대해서도 설명되어 있다. (뭘랄까? 생물학적 욕구는 인정하면서 사랑의 감정은 인정하지 않는 구조랄까?) 자녀의 교육에 대해서 남여 수호자로 키워지는 아이들은 앞서 본 시가와 체육에 걸친 수호자로서 교육을 받는데 수호자의 교육 역시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오랜 견습기간을 거쳐야 하고 견습에는 전쟁의 경험도 포함된다. 

이부분을 읽으면서 플라톤은 열등한 인간에 대해 가차없다는 생각이 든다. 불쌍한 자에 대한 동정심, 남녀간의 사랑, 부모자식간의 사랑 같은 정서적인 측면을 너무 무가치하게 보는 것 같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자연은 정이 없다. 공적은 책임을 맡은 자는 사사로운 정이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이런 것들을 인정할 수 있다면 국가가 국가로서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천국을 그리는 것과는 다를 것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 오히려 국가는 자연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천국은 무엇일까? 천국은 감정의 산물일까? 건전한 상식에 벗어나는 논의가 많아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했음. 실제로 이런 유형의 지도자 집단이 있다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까? 아무리 상식을 깨는 종교적 집단이나 급진적 집단이 있다고 해도 일부다처나 일처다부는 있었던 것 같지만 혼인의 공유가 역사적으로 존재한 예가 있는지 궁금해졌음.  


계속해서 소크라테스가 자신이 그리는 국가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자 누군가가 장점은 말안해도 알고 있으니 그러한 국가를어떻게 수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을 요구한다. 소크라테스는 이것이야말로 지금까지 두려워하며 피해왔던 주제라고 말하면 철인정치를 주장한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올바른 국가를 그려보는 것과 그것을 만드는 것은 다른 것이다. 만들 수 없다고 하여 그것이 올바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려본 대로 만든다고 할 때 100%를 요구할 수는 없고 최대한 유사하게 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현실 국가가 올바른 국가로 유사하게라고 되기 위해서는 통치자가 철학자가 되든지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든지 어떤 방향으로는 통치자=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올바른 국가의 구현은 불가능하다.

통치자로서 유일한 자격을 가진 철학자란 누구인가?  

1. 철학자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지혜를 구하는데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는다. 어떤 배움은 좋아하고 어떤 배움은 싫어하는 일이 없다. 철학자는 단순히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들은 진리를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일뿐 철학자는 아니다.

2. 아름다움이나 올바름은 다양한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양한 모습 중 하나만을 보고 아름다움이나 올바름을 알 수 없다. 알 수 없다는 것은 인식gnome이 없는 것이다.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 것을 아름답다거나 올바르다고 한다면 이는 의견doxa일뿐 아름다움이나 올바름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다. 철학자는 의견을 갖는 자가 아닌 인식을 하는 자이다. 

3. 인식되는 것이 있는 것이다. 혹은  있는 것이 인식되는 것이다. 이 말은 부정의 방식으로 표현해야 그 의미가 명확해진다. 인식되지 않는 것은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여기서는 인식은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2에 기술한 정도의 자격을 갖춘 것이다. 또 여기서 '있다'는 의미는 있다 사라지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 무한하게 있다는 것을 의미함. 스피노자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인식은 실체 자체에 대힌 앎이라고 할 수 있고 의견은 다양하게 표현된 실체의 일시적 모습에 대한 반응일 뿐이다. 스피노자의 실체는 존재(있는 것)를 본질로 한다. 즉 반드시 있는 것이다. 반드시 있는 것에 대한 앎이 인식이다.

4. 인식은 의견은 완전히 다른 능력이다. 다른 능력이라는 것은 대상도 다르고 작용하는 방식도 다르다. 인식의 대상이 있는 것이며 의견은 대상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있지 않는 것인가? 있지 않는 것에ㅡ대해서는 무엇도 성립할 수 없으므로 의견의 대상은 있는 것도 아니고 있지 않는 것도 아닌 것이다. 

여기서 5권을 마무리지어야겠습니다. 일단 철학자는 의견을 사랑하는 자가 아니라 진실로 있는 것을 알려는 자 실체를 알려는 자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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