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담
2010.11.08 11:26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관념을 여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킬지니 형상에 끄달리지 말고, 마음을 내며 마땅히 소리 냄새 맛 닿이는 것과 어떤 법에도 끄달리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며,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낼 것이니라. 그러면 설사 마음에 머묾이 있어도 머무는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는 말하기를 보살은 마땅히 형상에 끄달리지 말고 보시하라고 하였느니라." - 금강경 중에서.
지난 추석 즈음에 서산부석사에 다녀오면서 얻어온 말씀이에요.
책갈피에 그려서 나눠 드리기도 했는데, 이 그림은 과감하게?! 좀 크게 그려봤지요. 가로세로 50cm 정도.
스캔을 못하고 사진으로 찍어서 보기에 좀 안좋습니다요...
템플스테이를 하면 주지스님께서 주시는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그때 스님께서 해주신 말씀.
보통 차를 세 번 정도 우려서 대접을 하는데, 첫 번째는 온도와 차 농도를 옅게 해서 향을 음미하면서 마시고,
두 번째는 온도와 농도를 조금 더 높여 맛으로 마시고, 마지막에는 마음으로 마신다는군요.
뭐, 그렇구나.. 했는데, 예불 드리면서 훑어본 금강경 구절이 떠오르는 게 있더라구요. 그림 아래 달아놓은 구절입니다.
템플스테이를 하면 아침 저녁으로 스님이 드리는 예불에 참석할 수 있는데요, 새벽에는 천수경을 외우고 저녁에는 금강경을 외우시는데 그 속도가 엄청나답니다. 한글로 풀어놓은 금강경을 눈으로 따라 읽기에도 바빴다는.
하여튼, 온생명론공부모임하면서 나왔던 인식론 얘기가 금강경에도 많았던 것 같더군요. 게다가 그렇게 재미 없지도 않더라구요. 언제 한번 찬찬히 읽고 뤼뷰를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