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녹색문명 공부모임 예비공지를 올립니다.
일시: 2014년 11월 8일(토) 14:00-18:00
장소: 길담서원
발표: 우석영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윤리적 문제")
황승미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여러 논의의 소개")
생명의 기원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큰 이야기가 되겠지만, 지구상에서 생명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가령 유튜브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천문학 수업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임베딩을 시킬 때 영상의 화질을 선택하는 법을 몰라서 그냥 붙여 두었습니다. 아래 쪽의 기어 모양을 클릭하면 화질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옆의 네모 모양을 클리하면 자막을 켤 수 있습니다. 자막은 기계적으로 하는 거라서 썩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아래의 강의는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2014년 가을학기에 개설된 교과목의 강의 동영상 중 생명의 기원과 관련된 꼭지입니다. 전체 강의는 http://goo.gl/A8bpBc 에서 볼 수 있습니다.
Astronomy C13, 001 - Fall 2014
Origins: from the Big Bang to the Emergence of Humans - Charles Marshall, Eliot Quataert
유리-밀러 실험을 비롯하여 효소가 먼저 생겼는가, 핵산이 먼저 생겼는가, 리보자임의 역할은 무엇인가, RNA 세계는 무엇인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심해 용오름과 생명의 탄생 사이의 관계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성격의 강의로 하버드 의과대학의 잭 쇼스탁이란 분의 강의도 함께 볼 만합니다.
이 주제가 여러 모로 흥미롭기 때문에 요즘에 아주 뜨거운 주제가 되어 있습니다.
2011년에 오리진 연구소에서 데이빗 디머가 초청강연을 한 것도 유튜브에 올라와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시스템 생물학 내지 합성생물학과 생명의 기원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Systems biology, synthetic biology and the origin of life"
Dr. David Deamer - UC Santa Cruz, Biomolecular Engineering
Synthetic
life, defined as life that did not arise from preexisting life,
spontaneously emerged when the first cell-like structures assembled from
mixtures of organic molecules on the early Earth. These structures,
referred to as protocells, exhibited certain properties of living
systems and represented evolutionary steps toward the first forms of
cellular life.
Driven by the forces of natural selection, those
first cells evolved into the biosphere we inhabit today. In my talk I
will describe how we can learn about the origin of life by fabricating
protocells in the laboratory.
Recorded on 10/05/2011
끝으로 생명의 기원과 관련하여 널리 알려진 영국의 존 메이너드 스미스의 강연도 링크를 달아 둡니다.
Origins of Life - Lecture by John Maynard Smith
A lecture by the late John Maynard Smith on the origins of life. (58 minutes)- Further Reading -
http://www.talkorigins.org/faqs/abioprob/
http://en.wikipedia.org/wiki/Origin_of_life
- John Maynard Smith -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5719510285700008320
http://en.wikipedia.org/wiki/John_Maynard_Smith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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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4.10.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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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억... 제가 주제를 잘못 골랐네요.
여우(윤리) 피하려다 호랭이(생명의 기원) 만난 격... ㅠ.ㅠ
(예비공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뭘 좀 읽은 다음에 조금 더 구체적인 공지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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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4.10.23 09:34
아니죠~ 주제를 오히려 잘 고른 거죠.
가령 저에게는 '윤리' 문제보다 '생명의 기원'이 훨씬 더 편안한 주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 문화"의 폐해를 얘기하지만, 실상 가치론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와 실제와 디테일을 중시 여기는 전문적인 문제 사이의 관계는 참 난해해 보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조지 무어가 말했던 "자연주의의 오류"가 극복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자연과학적 사실로부터 윤리적 당위를 끄집어 내는 것은 오류라는 거죠. 하긴 무어의 "윤리학의 원리"(Principia Ethica)가 출판된 게 1903년이고, 윤리의 문제를 철학적 분석으로부터 얻어내려던 노력 속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낸 것이니만큼, 지금도 여전히 자연주의의 오류를 말하는 것은 부적절한 일일 겁니다. 게다가 요즘의 담론을 보면 객관적 사실을 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만큼 이미 사실과 가치와 당위는 섞여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제가 위에 링크를 올려 놓은 네 개의 강연 중에서 존 메이너드 스미스의 강연이 아마도 사실과 당위의 문제를 가장 적절하게 다루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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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제 다 지난달 주제의 연장이네요.
와 그런 줄 몰랐는데...
저한테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더 들을 기회가 생기니까요.
'자연주의의 오류'라는 것이
'자연은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인간도 자연에 맞추어 이렇게 해야 합니다.'
라는 주장이 오류라는 것이죠?
흠 그렇구나.
자연자연님이 올려놓으신 동영상은 결국은 못보고 갈 것 같습니다.
마지막 동영상의 주인공 '메이너드 스미드'는
도킨스 책에 나오는 '존 메이너드 스미드' 인가요?
그렇다면 좋겠는데요(??)
정확하게 이해는 못했지만 마음에 드는 가설의 주인공이었는데 말이지요.
도킨스 책의 그 사람이 맞다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보고 싶군요.
더구나 사실과 당위를 문제를 적절히 다루고 있다니..더욱 솔깃
그런데 최고난이도이라 제가 볼 수 있을지 어떨지....
고민을 좀 해야겠군요.
그럼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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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4.11.03 18:01
마지막 동영상의 메이너드 스미스는 다름 아니라 도킨스 책에 나오는 그 유명한 존 메이너드 스미스입니다.
메이너드-스미스는 원래 항공공학자였는데, 이론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하나 더 얻은 뒤 진화생물학과 유전학에서 연구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여는 경제학의 게임 이론을 성의 진화와 연관시킨 것입니다.
존 메이너드 스미스의 저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The Major Transitions in Evolution입니다. 에외르스 사트마리와 공저입니다.
윤리학자 무어가 말한 자연주의의 오류(Naturalistic Fallacy)는 윤리학의 명제를 옹호하기 위해 자연스러운 것이 곧 좋은 것이라고 믿는 것을 가리킵니다. 흔히 사실-당위의 관계 문제와 비슷한 것으로 간주합니다만, 좀 차이가 있습니다.
http://www.princeton.edu/~achaney/tmve/wiki100k/docs/Naturalistic_fallacy.html
http://www.richmond-philosophy.net/rjp/back_issues/rjp13_tanner.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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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나무
2014.11.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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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4.11.04 12:26
저는 환경윤리 분야를 잘 모릅니다. 찾아보니 소개해 주신 캘리콧은 국내에는 한국어 책이 소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저희 구성원들 중에는 캘리콧이나 환경윤리나 '땅의 윤리'(?)에 대해 알고 계신 분이 여럿 있을 것 같습니다.
J. Baird Callicott (Department of Philosophy and Religion Studies, University of North Texas)
http://www.amazon.com/Beyond-Land-Ethic-Environmental-Philosophy/dp/0791440842
이 책의 epub 판이 인터넷에 있습니다. 미리 읽어볼 수 있도록 파일을 첨부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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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4.11.04 12:30
아,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답글을 달다가 뭘 잘못 누르는 바람에 유동나무(우석영)님이 올려 놓으신 글이 지워져 버렸습니다. ㅠㅠ
유동나무님이 쓰신 내용은
11월 8일에 집을 옮기게 되어서 부득이하게 모임에 발표를 못하시게 되었다는 것과 발표를 12월로 미루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윤리적인 면을 잘 정리하고 있는 책으로 캘리콧이란 분의 다음 책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http://www.amazon.com/Beyond-Land-Ethic-Environmental-Philosophy/dp/0791440842
제가 오지랖 넓게 그에 대한 답글(댓글)을 쓰다가 뭔가 잘못 누른 모양입니다.
유동나무님은 더 상세하게 쓰셨었는데, 제 불찰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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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4.11.04 12:13
유동나무님의 발표를 미루게 되어 아쉽습니다. 따로 메신저로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살아갈 집을 마련하고 옮겨다니고 하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닌 것 같습니다. 12월 모임은 원래 '결산'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유동나무님이 발표하시기로 했던 것이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8장 5-6절, [수목인간] 13장과 에필로그를 바탕으로 한 생명윤리론이라 12월로 미루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전에 눈사람님이 올려 놓으신 공지를 여기에 복사해 옵니다.
2.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공부 및 발표 계획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7장이 인기가 많았고 3장, 4-5장, 8장이 임자를 찾았습니다. 물론 하나의 장을 주제로 잡는다고 해도 다른 장들과 내용이 겹치기는 할 것 같습니다. 4월부터 12월까지 아홉 달인데요, 이 중에서 12월은 일단 빼놓았고, 또 '삼백'포도밭 방문을 위한 한 달도 빼놓았습니다. 각 달의 발표자와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4월 : 장태순님의 논문 이야기 (4월 모임 공지 참조)
- 5월 : 산지기, 생명과 생화학? (4, 5장 설명. 물리학적인 부분은 자연자연님의 도움을 받아.)
- 6월
- 래인, 생명의 정의 문제 (3장)
- 민선생님, 방사능과 생명
- 7월 : 자연자연, 과학사적 맥락(사이버네틱스) 속에서의 온생명론 (7장)
- 8월 : 그러게요, 집합적 지식(우리)이 되는 과정 (7장)
- 9월 : 삼백포도밭 방문 (일손 돕기 & 숲해설, 포도밭 방문은 일정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 10월
- 이모작, 10번 읽기! 예측적 앎의 인식적 구조 (7장)
- 시인처럼, 속도의 윤리(8장, 에너지 흐름의 교란에 대한 실천적 논의?)
- 11월
- 우석영, 생명윤리론 (8장 5-6절, [수목인간] 13장과 에필로그)
- 눈사람, 생명관에서 어떻게 윤리가 나오나(1, 2, 8장)
- 12월 :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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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나무
2014.11.04 18:05
앗! 12월은 결산이로군요! 그럼 저는 안하면 안되나요? ^^;;;
아니면, 짧게 생명 윤리에 대해서 장회익 선생님의 입장과, 그것과 관련된 논점, 생각거리를 정리하고,
관련하여 학자들이 논의한 중요한 점들 정리하고 (위에 소개된 캘리콧도 중요한 생명 윤리논자 중 한 사람입니다.)
이를 생각해보는 시간 가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수목인간> 13장과 에필로그는 빼주셔도 좋을 듯하네요.
*제가 쓴 댓글의 중요한 부분은 위에 자연자연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따로 또 쓰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발표 날을 생각 못하고 이사 날을 발표 날에 겹쳐서 잡고 말았는데...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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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4.11.12 09:25
12월에는 유동나무님의 발표를 함께 듣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생명윤리에 대해 한번 짚어보고 가는 것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생명윤리에 대한 것은 조금 짧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동나무님이 어느 정도 시간이면 될지 판단하셔서 공지를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일단 간단한 예비공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해를 결산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처럼 현명해져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위에 링크해 둔 네 개의 강연은 난이도가 순서대로 증가합니다.
맨 위의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강의는 대학 1학년 정도 수준이면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고, 하버드 의대의 쇼스탁의 강의는 그보다 더 상세하고 더 깊이 들어갑니다. 디머의 강의는 초청강연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쇼스탁의 강의보다 더 개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루는 내용이 아무래도 비교적 최신의 것이고 오프라인 강연을 녹화한 것이라 조금은 덜 친절합니다.
맨 끝의 존 메이너드 스미스의 강연은 정말 훌륭합니다. 다만 녹화상태가 안 좋은 편이고 조금 더 근본적이고 철학적이어서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장회익 선생님의 강연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음 속에서 아니 머리 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궁글리게 만들면서 상상을 자극하는 강연이죠. 강연의 모범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존 메이너드 스미스의 강연은 장회익 선생님의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와도 깊이 연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