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포함한 대기 확산 모형
2011.04.01 11:59
<위 그림: 시뮬레이션으로 예측된 후쿠시마 방사성 대기 확산 그림 중 3월 23일 오후 4시의 결과 - 한반도의 상당 부분을 방사성 물질 포함한 대기가 덮고 있다.>
제가 독일어도 못하는데 이런 고급 정보를 직접 알아낼 재주는 없지만
이필렬 선생님께 한 번 보라고 하신 그림이 있어 뒤늦게나마 공유합니다.
오스트리아에 ZAMG이라고 하는 기상, 기후 분석 사이트가 있는가본데요,
여기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새어나온다면 어떻게 확산될지
분석한 그림이 계속 업데이트 되어서 올라옵니다.
우리나라에선 초기에 편서풍(맞나요? ^^;) 때문에 우리나라로 방사성 물질이 날아올 염려가 없다고 누차 되내였지만
금주에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었느니, 세슘이 검출되었느니 하면서 뒤늦게 발칵 뒤집혔습니다.
하지만 이 그룹에서 3월 25일에 올린 분석자료에 따르면 이미 25일에서 27일 사이에 우리나라로 방사성 오염 물질이
날아오는 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 우리나라 당국자들이 급구 부인할 때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거죠.
아래 그림들 보시고 이 사이트도 방문해 보세요.
- ZAMG Aktuelle Informationen <http://www.zamg.ac.at/aktuell/>
- http://translate.google.com/translate?hl=en&sl=auto&tl=en&u=http%3A%2F%2Fwww.zamg.ac.at%2Faktuell%2F <위 페이지의 구글 영문 번역 페이지>
- Fukushima: Resümee über bisherige Rechnungen und CTBTO Messungen
- Fukushima: Summary of previous calculations and measurements CTBTO <위 페이지의 구글 영문 번역 페이지>
- 이 페이지의 맨 아랫 부분에서 아래 소개한 애니메이션 그림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 Unfall im japanischen Kernkraftwerk Fukushima (Update: 31. März 2011 10:00)
- Japanese nuclear plant accident in Fukushima (Update: March 31, 2011 10:00) <위 페이지의 구글 영문 번역 페이지>
<아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 포함한 대기의 확산 경로 (2011년 3월 12일 ~ 3월 18일): www.zamg.ac.at>
<아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 포함한 대기의 확산 경로 (2011년 3월 19일 ~ 3월 27일): www.zamg.ac.at>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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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1.04.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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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난 것이 아니죠. 아마 3월 12일경 최초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있다면 어떻게 확산되어 갈지를 시뮬레이션한 것일테니 그 뒤에 나오는 물질들도 저러한 패턴을 그리며 계속 퍼져나갈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시뮬레이션한 것인지는 자세히 보아야 하겠지만 그때 그때의 기상상황을 반영한 것은 아닐 것이고요, 비교적 항구적인 바람의 패턴을 가지고 분석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단순히 편서풍 불어서 한국에는 안 온다는 1차원적 사고로는 볼 수 없는 대기 확산 패턴이 있고 그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하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그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이미 이 연구소에서 이런 시뮬레이션을 돌려 예측을 하고 예측이 적어도 한국에서는 정확히 맞았다면 이러한 예측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기는 어려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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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1.04.04 01:14
ㅋ 제가 ZAMG에서 이렇게 예상경로를 계산하는 것 자체가 의아스럽다고 한 것은 기상학을 지배하는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나 베르나르-레일리 대류 내지 이를 단순화시킨 로렌즈 방정식 등이 대체로 비선형 동역학으로서 결정론적 혼돈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즉 기상현상에는 흔히 말하는 나비 효과가 심각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초기조건의 차이가 나중에 매우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상현상은 장기적인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고, 대개 4~5일 정도만 예측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컴퓨터가 잔뜩 몰려 있는 기상청에서 기상예측에 번번히 실패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ZAMG에서 이렇게 분명하게 대기의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는 것은 기상학의 기본에도 맞지 않는 특이한 일인 것 같습니다. 뭐, 전문가로서 당연히 어떤 유의미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 예상을 있는 그대로 믿기에는 좀 이상한 면도 있다는 가벼운 의문 내지 딴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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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전 잘 모르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항구적인 바람 패턴으로 분석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시기의 기상 상황을 가지고 예측하는 것이라네요. 그러니까 위의 분석은 3월 11일이나 12일 경에 유출된 물질의 이동 경로 예상이고요, 13일, 14일, 15일 ... 이렇게 그 뒤에 유출된 것들은 해당 시기에 주어진 기상 정보를 가지고 다 각각 분석을 해야된다고 하네요. 그런 자료들이 앞으로 계속 ZMAG에 오르겠죠? 계속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 뭐 이런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비로울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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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1.04.05 11:33
아, 그렇군요. ^^ 해당 시기의 기상 상황으로부터 단기적인 예측은 가능할 뿐 아니라 매우 중요한 일일 겁니다. 대신에 상당히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그런 예측을 하지는 않겠고, 이번 상황처럼 심각하고 특별한 경우에 성능 좋은 컴퓨터를 대거 동원해서 멋진 그림을 보여주려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훌륭한 자료 무지무지 감사합니다. ^^
이거 무지 신기하네요. 방사능 물질(요드)이 포함된 대기가 퍼져가는 모습을 보니 지구는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처음에 일본에서 생긴 방사능 물질들이 바로 이웃에 있는 한반도로 오지 않고 오히려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서 한반도까지 오는 걸 보니 지구가 둥글다는 것도 잘 보이구요. 하지만 실제로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시뮬레이션한 것인지는 좀 의아한 느낌입니다. 구름이라고 되어 있지만 특정 부분의 대기가 펴져가는 것을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예측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제가 아는 기상학의 상식으로라면 이런 예측은 매우 힘들 뿐 아니라 심지어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 사이트의 예상대로라면 지금은 방사능물질이 포함된 대기가 한반도를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이젠 안심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 거겠죠.
사이트를 좀 훑어보니까 오스트리아의 Zentralanstalt für Meteorologie und Geodynamik (ZAMG)은 말 그대로 기상학 및 지구동역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기관이고 1851년에 설립되었네요. 빈(비엔나)에 있으니까 시인처럼님은 혹 한번 가볼 수도 있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