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녹색문명 공부모임 공지입니다.
- 일시: 2012년 6월 9일 토요일 2시-6시
- 장소: 경복궁역 인근 길담서원
- 주제: 광우병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 / 위험하다! 2탄
- 발표: 이수재 (산지기)
산지기 입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광우병을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발표 준비때보다 부담감은 오히려 더 크게 느껴지는데
정작 지난달 발표 때 준비한 자료만 믿고 멍 때리고 있는 중입니다..^^;;
광우병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 / 위험하다! 2탄
위이 그림은 제가 지난달 발표한 슬라이드 자료의 표지에 있는 그림으로,
Scientific American이라는 미국의 대중 과학 잡지의 2004년 7월호에 실린 광우병 관련 글에 실렸던 것입니다.
미국 잡지의 글이니만큼 위 그림의 분석장소는 미국 내의 어느 실험실일 것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한국의 어느 분석 연구실에서 쇠고기의 원산지를 조사하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이 글이 발표되기 전해인 2003년 말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광우병 소가 발견되었고
이 때문에 미국은 쇠고기 수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 멕시코와 함께 빅3에 들어가는 시장이었던 만큼
과학잡지 속의 위 그림은 미국의 한국 쇠고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그림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달 제가 발표 할 무렵만해도
한국 정부의 농림수산식품부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홈페이지에 가면
광우병 관련 내용이 메인 화면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있더군요.
우리 사회의 관심이 이미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가 되겠지요.
그렇다고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결론이 진 것은 아니죠.
단지 다른 이슈들에 묻혀 있을 뿐인 것이고
그 안전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 제가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은
1. 전염성 질병으로써의 광우병에 대한 정리
지난달 발표에 대한 정리와 함께 전염성 질병에 대한 논의를 하고자 합니다.
아마도 생명의 정의에 대한 문제까지도 언급될 수 있을듯.
2. 쟁점을 통한 광우병에 얽힌 과학/사회/정치적 갈등 소개
- 비정형 광우병 / 축산정책(사료정책. 이력제)에 대한 논란은 지난달에 이미 다루긴 했지만 다시 한번 다루고자 합니다.
- 각국의 쇠고기 수입조건에 대한 비교
- 기타 여러 쟁점들 - 검역주권의 문제, 한국인의 광우병에 대한 취약성 논쟁 등등
3. 전문가(과학자)간의 대립을 통해 본 과학의 역할과 한계
과연 과학은 광우병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는 지를 같이 얘기했으면 합니다.,
아울러 아직 해결되지 않은 광우병 관련 문제점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4. 광우병 이후 우리는..
광우병이 전세계를 강타하게 되었던 것은 결국 축산업 경영 효율화에 기인한 바가 크고
한국 사회를 요동치게 만든데는 여러 측면에서 결국 한미 FTA에라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같이 논의해 보면서 발표를 마칠까 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따로 준비하기 보다는 참석하신 분들의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구요,
이 과정에서 여러 생태 관련 논의들이나 동물복지축산 나아가 FTA 관련 사안들까지도 얘기될 수 있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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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6.0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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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구
2012.06.10 16:07
아주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준비해주신 산지기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프리온에 대해 설명해 주신 부분은 정말 명쾌하고 흥미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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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기
2012.06.11 10:53
박인구 님 / 재밌게 들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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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6.11 11:38
산지기님, 발표 준비하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주 많이 배웠습니다. 지난 달 모임의 녹취록도 다시 읽어보고 녹음한 것을 다시 들어보았는데, 미묘한 디테일이 정말 예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정형/비정형 문제도 아주 분명해졌구요. 발표 끝자락에 이렇게 공부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거리로 나올 수 있게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표현도 하셨는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녹색아카데미나 우리가 이렇게 모임을 통해 뭔가를 배우는 그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들어 '교육'이라는 것이 갖는 힘에 대해 새삼 절감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효과가 1,2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0년을 내다 보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생각될 때가 많더군요.
그렇긴 해도,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열심히 발표하신 내용을 저희끼리만 듣고 말기에는 아까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힘들게 녹취도 하고 녹취록도 만들고 또 올리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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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6.11 12:15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의 차이, 그리고 초식동물이 동물성 사료를 소화시킬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제가 했었는데, 잠시 짬을 내어 찾아보았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동물성 단백질에는 20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들어 있는 반면, 식물성 단백질은 그렇지 않지만, 결국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채식 관련 사이트에 그런 정보가 많이 있는데, 콩은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메티오닌 하나만 부족하다고 하네요. 따라서 동물성 사료라고 해도 초식동물(특히 반추동물)이 소화 못 시킬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관련 자료: 인간의 소화기관과 소화효소 초식 동물의 내장 발효 ]
그런데 여전히 광우병, 스크래피, 쿠루병 사이의 공통점 때문에, 초식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인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쿠루병 연구로 1976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대니얼 가이두섹(Gajdusek)은 파푸아뉴기지 고산지역 포레 족에게서 나타나는 해면상 뇌증이 인육을 먹는 장례풍습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쿠루병은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 병보다 먼저 밝혀진 프리온 관련 질병이구요. 물론 인과관계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인육을 먹는 것 때문에 쿠루병이 생겼다기보다는, 산발성 (퇴행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 병에 걸려 죽은 사람의 시신을 장례풍습 때문에 먹어서, 그것이 프리온의 변형으로 이어지고, 크로이츠펠트-야코프 병과는 다른 성격의 쿠루병으로 발전했다는 가설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는 여전히 초식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인 것이 결정적인 문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료 정책이 동물성 사료 전반에 대한 금지가 아니라, 단지 반추동물의 특정위험부위나 일부에 국한된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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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기
2012.06.14 18:41
자연 님/ 제가 찾아보기로 한 동물/식물성 단백질에 대해서 벌써 글을 올리셨군요.^^
좀 더 첨언하자면
동물 식물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종류는 20가지로 알려져 있구요..
이 중에서 체내에서 직접 만들 수 없어 섭취를 해야하는 아미노산을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하는데..
사람의 경우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루이신(Leucine), 이소루이신(Isoleucine), 발린(Valine), 트레오닌(Threonine), 메치오닌(Methionine), 라이신(Lysine),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트립토판(Tryptophan), 히스티딘(Histidine) 이렇게 9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의 차이가 과연 뭔지는 좀 더 찾아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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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임 자료와 녹취록입니다. 녹취하면서 다시 보니 엄청나게 많은 걸 다뤘더군요.
발표자료 준비하느라, 우리의 막무가내 질문에 답하느라 발표자님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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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7.13 09:27
정말 풍부한 자료와 적절하고 정확한 발표였습니다. 그것도 두 달 동안이나 말이죠. 이렇게 저희끼리만 듣고 함께 얘기하고 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눈사람님이 이렇게 고생을 하셔서 녹취록을 올려 주시니 그것이라도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산지기님과 눈사람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광우병의 문제가 생명의 정의와 연결되는 대목에 제 자신은 가장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실의 문제에서도 광우병의 문제는 여러 모로 심각한 논쟁점을 안겨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전문가(과학자)들 사이의 대립을 통해 과학의 역할과 한계를 볼 수 있다는 게 아주 흥미로워 보입니다. 기대가 많이 됩니다. 아주 유익하고 알찬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