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동물을 통해 결국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될테니까 제목은 인간과 동물입니다. 동물을 주제로 정한 두 번의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공지글을 대신할까 합니다. 첫번째 계기는 제작년 겨울 창궐한 구제역이었습니다. 녹색공부모임에서도 다루었죠. 그 덕분에 한철 뉴스거리로 넘기지 않고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특히 '우리는 왜 도축되는 가축은 당연시하면서 살처분되는 가축에 대해서는 불편해하는가?'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축을 식용으로 도축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정서는 가게에서 판매하는 동물고기를 대하는 태도와 의외의 장소에서 사체로 나딩구는 동물시체를 대하는 태도가 다를 것입니다. 불편함의 이유 혹은 당연함의 이유가 궁금했고 이것이 첫번째 계기입니다. 두번째 계기는 제가 키우는 고양이의 중성화수술이었습니다. 중성화수술을 시키긴했지만 내심 미안한 마음도 들고 또 긴 수명과 안락한 삶은 보장받지만 번식을 못하는 고양이와 짧은 수명에 고생스런 삶이지만 자손을 남기는 고양이 중 무엇이 더 좋은 고양이의 삶을 사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 동물을 보호한다는 것이 뭐지?'하는 느낌이 든 것이지요. 회원 여러분들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동물은 동물일 뿐'과 '동물도 귀한 생명인데' 라는 관점 사이에서 갈등을 겪은 일이 한두번쯤은 있었을 것입니다. 그냥 묻어두었을 이 갈등을 2012년 10월에 녹색공부모임에서 한번쯤 심각하게 다루어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먹이가 되는 동물, 우리의 친구가 되는 동물, 우리로 인해 서식지를 잃고 사라져가는 동물, 이 모든 동물은 어째서 평등하지 않을까요? 그럼 동물과 친해지는 10월을 기대하면서 공지글을 마칩니다.
아래 제가 참고한 책을 소개합니다. 간단한 걸 읽으셔도 좋고 안읽으셔도 좋고... 어려운 건 없고 거의 다 재밋게 읽을 수 있답니다.
제3의 침팬지/제러드 다이아몬드/문학사상사/ -------- 동물로서의 인간에 대한 고찰 동물, 인간의 동반자/제임스 서펠/들녘/ -------- 주요참고도서, 특히 애완동물기르기의 문화에 대해 잘 서술 솔로몬의 반지/콘라트 로렌츠/사이언스 북스/-------동물과 사는 모습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인간, 개를 만나다/콘라트 로렌츠/사이언스 북스/------- 그 중 개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동물에 대한 예의/잔 카제즈/책읽는 수요일/--------주요참고도서, 동물에 던지는 윤리적 철학적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찰 죽음의 밥상/피터 싱어+짐 메이슨/산책자 -------공장식 농장의 실태에 대한 현장르뽀 동물해방/피터싱어/인간사랑 -------공장식 농장과 실험실에서 벌어지는 동물학대에 대한 보고 콘라트 로렌츠/클라우스 티슈버+베네딕트 푀거/사이언스 북스--------동물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산 인물, 부럽부럽 '동물'에 반대한다/에리카 퍼지/사이언스 북스-------읽은 책 중 난이도 제일 높음, 내용보다는 서술방식에서. 동물과의 대화/템플 그랜딘/샘터사-------인간과 동물을 가장 수평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책으로 여겨짐. 저자에 대한 영화도 있음. <템플 그랜딘> 신의 괴물/데이비드 쾀멘/푸른숲-------지금은 사라져가는, 인간을 먹이로 삼을 수 있는 포식동물에 대한 다큐멘터리같은 책, 완소아이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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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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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2.09.20 10:20
아... 이걸 다 재밌게 읽으신 거예요? 흠흠... 저는... 읽은 게 하나도 없네요.. -.-;; 이번에 저는 제3의 침팬지랑 죽음의 밥상을 읽어보고 가겠습니답! 흰돌이와 함께 살았던 3년의 기억과 함께... ^^ (근데 저 아기동물 사진 중에 사람아기가 제일 안이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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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9.20 11:51
happysong님 대단하세요~ ^^
소개해 주신 책 중에 제가 읽은 것은 "죽음의 밥상"뿐이네요. 원제가 The Ethics of What We Eat이라 사실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할 수도...^^ 이전에 한창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시끌시끌할 무렵에 이 책을 보았어요.
소개해 주신 책에는 없지만, 관련될 수 있는 피터 싱어의 다른 책이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이란 제목인데, 원제는 In Defense of Animals이구요. "동물 해방" 두 번째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이 책에서 특히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를 끌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동물원을 보았는데, 최근에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공부해 오고 있는 주제가 '포스트휴먼' 내지 '트랜스휴먼'인데, 이 분야에서 자주 인용되는 What is Posthumanism?이란 제목의 책을 쓴 사람이 Animal Studies 전공이라고 해서, 어 뭐지, 한 적이 있습니다. 동물이 가지는 존엄성에 대한 연구도 많더군요.
happysong님의 발표, 무척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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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9.20 18:16
작년 초 구제역 때문에 동물들을 대규모 살처분할 무렵, 동아일보 과학세상 컬럼에 실린 글을 한 편 소개합니다.
http://news.donga.com/view.php?id=Print_Donga|3|20110216|34860320|1
(광고를 굳이 안 나오게 하기 위해 인쇄 기능을 이용한 링크를 올려 놓았습니다. 따라서 클릭하신 뒤에 "인쇄"를 위한 창이 열리면 [취소]를 눌러서 그 창을 닫고 읽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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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
2012.09.22 09:59
많은 기대가 되는 발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애완 동물을 그리 좋아 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애완동물 매니아들을 이해하기 힘든 적도 종종 있습니다. 요사이 고기를 가능하면 멀리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단순히 나 자신의 건강을 가꾸려고 채식과 해산물 중심의 식사를 하려는 것이지 동물의 권리 등에 기인한 것은 아닙니다. . 그러나 삶과 죽음의 주제를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는 요사이 저에게 아주 단순한 질문이 던져 지는군요. 나의 삶과 죽음이 그들의 삶과 죽음과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저 자신을 돌아볼면 매우 인간중심적으로 생명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니 인간 전체도 아닌 자기 중심의 생명 이해에 매몰되어 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생명을 생각할 때, 특히 온생명적 관점에서 생명을 볼 때 인간증심적이고 유아론적 생명관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보고, 이럴때 진정한 해방과 자유를 향유할 수 있다 봅니다. 언제나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한 많은 저 자신을 또 다시 발견하게 되는군요.
해피송님의 발표를 통해 저의 생각을 깊이 성찰해 보는 께기가 되리라 봅니다. 특히나 해피송님의 잘 정리되고 설득력 있는 글과 발표가 크게 기대됩니다. 제 자신이 생명을 보다 큰 눈으로 보다 멀리서 느끼고 사유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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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2.09.23 14:30
우와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여하튼 가진 재주는 총동원해보겠습니다만 (?)
글쎄요...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고심고심)
찬반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
오호로 기호를 나누는 것
최대한 피해보려 합니다만
글쎄 ... 그것도 잘될지 모르겠군요.
잘되지는 않더라도
제 의도는 가장 옳은 것을 찾는데 있지않음을 기억해주세요.(웬지 유행가가사 같은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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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2012.09.25 21:56
해피쏭님 발표 기대됩니다.
저는 불순한(?) 목적으로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해보았는데요.
케이지에 갇혀서 사는 것이 생각보다 윤택하지 못했어요.
분비물이 바닥 망 밑으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밟고 뭉개져서 몸에 뭍고, 파리도 들끓고...
유기견 보호소를 다녀온 이후엔
과연 사람의 손에 잡히는 것이 이 아이들을 위해 최선인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고양이의 경우는 더욱 더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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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09.26 11:38
ㅋㅋ 불순한 목적이 뭘까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
애완동물은 물론이거니와 동물원 문제도 생각보다 더 중요하고 심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은 인류의 역사에서 너무나 오랫동안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인간에게서 멀어지는 게 더 안 좋은 면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다음 모임에서 좀 찐한 토론이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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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
2012.10.08 07:32
오랑우탕도 다 죽어가는군요. 제가 보는 CBS News 입니다.
Finally tonight, the orangutan. Their natural home is the leafy rainforests on the islands of Sumatra and Borneo, but development has devastated their numbers. And there is now less than 30,000 of the species left today. Here’s John Blackstone.
Orangutans can fill us with wonder partly because they are so much like us. “They’re so closely linked to humans.” But these two at the Oregon zoo, 52-year old Inji and 18-year-old Kutai, are part of a species fast disappearing. "All of the apes are endangered but orangutans, I think, are at a critical point right now. Jennifer Davis runs the zoo's primate program. (“Open. Good boy.”)
She recently wanted to see orangutans’ plight first- hand in their most important habitat. "So I flew to Sumatra and I expected to see just lush tropical rainforests, and as far as I could see, it was just palm oil plantations." Huge plantations for producing palm oil are wiping out the rainforests in Sumatra where most orangutans live."You'd be amazed just how many products it's in. It's in shampoos, it's in soaps, it's in your biscuits including some very very well-known brands, it’s in chocolates and… and, yeah, it's everywhere.” Ian Singleton, who heads the Orangutan Conservation Program in Sumatra says the biggest threat is the growing demand for palm oil. "It 's a very, very precarious situation."
So those working to save the animals are asking consumers to start looking for a label that says "orangutan friendly." It can be found on palm oil products produced in places that do not threaten crucial habitat. “We want people to know that there is still hope because there is, but it is at a point where we need to take focus on this or we could lose the species, and it's a very real possibility.”
A possibility visitors here seem to grasp. "It sounds awful to me. So I'm really concerned.” “I know that they’re endangered and their habitat is endangered and, uh, we need to do something about it.” The future of the orangutan may depend, in more ways than one, on their close connection to us. John Blackstone, CBS News, San Francisco. -
自硏 自然
2012.10.08 10:06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한 가지 특기할 점은 찰스 다윈이 처음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생각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다름 아니라 런던에 처음 온 오랑우탄 "제니"(Jenny)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참조 클릭) 제니는 1837년 영국에 처음 도착한 오랑우탄입니다. 런던 동물원에 있었는데, 다윈은 비글호 여행을 마친 뒤 1838년에 런던 동물원에서 처음 제니를 보게 되고, 자주 가서 제니를 관찰합니다.
사실 이미 1751년에 에드워드 타이슨(Edward Tyson)이 Orang-Outang, sive Homo Sylvestris: or, the Anatomy of a Pygmie Compared with that of a Monkey, an Ape, and a Man란 제목의 책을 냅니다. 여기에서 '피그미'는 아프리카 중부의 종족 이름은 아니고, 유인원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실제로 타이슨이 비교해부학적인 관찰을 통해 유인원(Apes)이 원숭이(Monkey)보다는 인간(Man)에 가깝다는 결론을 얻게 되는 그 '피그미'는 오랑우탄이 아니라 침팬지였습니다.
새삼 "유인원의 행성"(Planet of Apes), 흔히 "혹성탈출"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영화가 생각납니다. 거기에서는 유인원들이 지구의 지배적인 종이고 인간을 사냥하거나 사육하죠.
이모작님이 알려 주신 뉴스의 끝부분에 붉은 색으로 강조하신 "그들은 우리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대목이 강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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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2.10.10 22:48
모임이 몇일 남지 않았네요.
준비는 그럭저럭 되고 있습니다.
댓글만 봐도
가축과 관련된 먹거리문제에, 야생동물에, 애완동물에, 동물원에---
인간과 동물에 관련된 것이긴 한데 서로간에 얽히고 설킨 예감이 들지 않으십니까?
너무 큰 주제가 아닌가 싶긴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대략 보여줄 수는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아이패드를 소지하신 회원분들은 아이패드를 가지고 와 주세요.
산지기님 빌표때처럼 테이블마다 장착해서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연결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작성은 아이패드에서 keynote로 했습니다.
인쇄도 해가겠지만 모니터로 보면 훨씬 좋지않을까 해서 ㅎㅎ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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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아이패드는 가제트팔처럼 가방에 기본장착돼있슴당!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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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10.11 09:55
해피쏭님 발표가 무척 기대됩니다. 덕분에 피터 싱어도 틈틈이 읽어서 많이 배웠습니다. 늘 그렇듯 한 달에 한번 모이다 보니, 공부할 거리들을 미루지 않고 어떻게든 발표 전까지 관련된 것들을 읽고 공부하려고 작정했었는데, 9월은 너무 정신 없이 흘러가서 책 읽는 틈을 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아이패드는... 들고가긴 하는데, 시인처럼님 발표 때에도, 산지기님 발표 때에도 무선 와이파이로 다운로드 받는 데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려서 애를 먹었습니다. 만일 해피쏭님이 준비하시는 게 빨리 끝나면 메일로 먼저 보내 주시고, 그것을 유선 망에서 미리 다운로드 받아서 아이패드에 탑재해 두는 게 낫겠습니다. 게다가 저는 키노트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아이패드에는 키노트가 깔려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맥북이 있고 거기에는 키노트가 있으니까 미리 보내 주시면 제 맥북에서 보기 좋은 파일형식(가령 pdf)으로 바꾸어서 아이패드에 저장해 둘 수 있겠습니다. 아, 그런데.. 제가 내일 오전에 서울로 출발하기 때문에 오늘 밤밖에는 시간이 없겠네요. ㅠㅠ
만일 해피쏭님이 키노트 파일을 눈사람님이나 시인처럼님에게 보내시면 눈사람님이나 시인처럼님이 이것을 pdf로 변환해서 저에게 다시 보내 주시고, 저는 그 파일을 토요일 오전까지 다운로드 받는 방법도 가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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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2.10.11 11:48
아 그랬군요. 내일 새벽까지라도 보내드릴께요.낮에는 뭔가 부산해서 차분히 있을 겨를이 없어요.아무래도 오늘밤까지 완성할 수가 없겠어요.내일새벽까지는 가능하지않을까~요?혹시 안되면 제가 pdf파일로 변환해서 보내드리죠.해본적은 없지만 해보면 될것같아요.모임 전에 유선으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미리 보내드라겠습니다.감사합니다.ㅅ-ㅅ -
自硏 自然
2012.10.11 18:01
아닙니다. pdf 파일로 변환하신다면 서두르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여차 하면 길담서원에서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도 되겠고, 그게 시간이 좀 걸리니까, 그보다 더 빨리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는 토요일(13일) 12시 이전까지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제 이메일은 zyghim 골뱅이 한메일 쩜 넷입니다. 키노트 앱의 메뉴 중에 "파일 --> 보내기"에 아마 pdf로 저장하기가 있을 겁니다.
해피쏭님의 발표 기대가 많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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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2.10.11 23:17
정말 그런데요.
아직 마무리는 안됐지만 실험삼아
pdf로 전송해보니까 말짱하게 잘 나오네요.
금방 열리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하여튼 최대한 신속하게 보내드리겠습니다. ^.^
자연자연님과 눈사람님께 보내도록 하지요.
두분만 도와주셔도 장비는 아주 충분하겠는데요.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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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10.12 08:35
해피쏭님이 뿌듯한 느낌을 가지신다니, 저도 뿌듯합니다. 제 아이폰에 문제가 있어서 잠시 일반 핸드폰을 썼는데, 놀랍게도 꽤 많은 부분이 불편하더군요. ㅠㅠ 점점 더 전자기기에 대한 '기심'이 커지는 것 같아 수심도 깊습니다. ^^
해피쏭님의 발표와 관련하여 제가 읽고 있은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피터 싱어 편집)에 대해 앞으로는 "기계와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를 찾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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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잘 들었습니다, 해피쏭님. 준비를 정말 많이 하셨고, 고민도 많으셨던 것 같아요. 그냥 낼름 듣고 오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 저는 현재 가축사육시스템 하에서 육식을 하는 문제만 생각하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했는데요. 이모작님 말씀처럼 채식이냐 육식이냐와 같이 근본적으로 인간이 무엇을 먹는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도 생각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먹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나올 때마다 오래전에 본 어딕션이라는 아주 특이한 뱀파이어 영화가 생각이 나요. 어쩌다 뱀파이어가 되는 대학원생이 있는데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뱀파이어로 만들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근본적이고 실존적으로 고민을 합니다. 전공도 그런 쪽이었던 것 같아요. 수업 중에 소수민족이 학살되는 영상같은 걸 보는 장면이 있거든요.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식당에서 친구를 만나는 아주 짧은 씬입니다. 그 친구는 책을 보면서 햄버거같은 걸 먹고 있죠. 거기에 대놓고 주인공은 '어떻게 뭘 먹으면서 책을 볼 수 있냐'고 말합니다. 먹는 것, 먹히는 것에 대한 고민이나 질문이 너무 깊어서, 자신의 삶과 죽음 실존에까지 이르는 것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뱀파이어의 입장에서는 그렇죠. 그런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문제를 말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 영화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시 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못 보고 있는 영화입니다. Addiction. 먹어야 사는, 먹는 것에 대한 중독이라는 시적인 제목. 이제는 영화를 구할 데가 별로 없네요. 지금 찾아보니 Abel Ferrara라는 유명한 독립영화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http://abelferrara.com 공식사이트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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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1월 모임 발표는 수수한님입니다, 수수한님. ^^ 아마 두 가지 주제 중에서 고민하고 계실 듯한데, 가능하다면 저는 'SF와 문명 비판'(?)쪽이 끌립니다...만, 수수한님의 여건에 맞춰서 하시면 좋겠구요. 얼른 정하셔서 공지 올려주세요~
그리고 12월 모임은 계획상으로는 올 한해 동안 발표했던 분들의 정리된 원고를 가지고 다시 얘기를 나눕니다. 12월 두 번째 토요일이 8일이니까 서두르셔야할 듯. 원고는 12월 모임 당일 각자 출력해서 가지고 오면 될 것 같습니다. 작년처럼 원고 방식으로 A4 5~6매 정도 분량으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다음 1~2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수정하신 다음 저한테 보내주시면 편집을 하고 제본을 해서 1월 모임 때 들고 가겠습니다.
몇 번 얘기를 나눈 바와 같이, 올해는 지난해처럼 자료집 인쇄를 많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30부 정도 해서 모임 사람들 나눠 가지고, 주로 온라인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발표와 토론 녹취가 매달 있어서 분량이 꽤 많거든요. 인쇄비가 너무 많이 들 듯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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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2.10.17 09:07
어젯밤에 눈사람님글보고 어딕션 찾아보니 유튜브에 있더라구요. 다만 자막없는 이태리어로 봐야합니다. (~_~;)
원래 뭘 먹느냐가 있다기보다는 습관의 문제이겠죠. 저는 사실 먹는 문제 보다 동물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걸 전하고 싶었어요.
그게 결론이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그랜딘의 글을 인용했지요. 12월 정리글에는 그런 점이 좀더 부각되도록 해야겠네요.(~_~;)
단순하게 말하자면 동물과 전혀 교감하지 않는 채식주의자와동물을 사랑하지만 육식의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후자가 낫다라는 거지요. 그렇지만 동물에 대한 사랑이 식사습관을 영향을 주겠지요.저는 사실 인간이 가진 동물을 두려워 하는 심리가 먹히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잠재의식에 남아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신의 괴물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잠재적인 공포가 생길 만큼 인간이 먹이였던 적은 없지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공포는 오히려 자신이 포식자라는 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그래서 제가 교감과 죄의식라는 항목에 더 주목을 한 것이지요.
먹히는 경험에서 온 것이 아니라 먹는 경험에서 온 것이지요. 죽음에 대한 공포를 넘어 먹히는 것에 대한 공포를 다룬 영화들이 있잖아요.(주로 삐급영화)
뱀파이어영화! 먹는 문제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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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10.17 09:58
눈사람님, 해피쏭님 모두 빠르시군요. ^^ 저는 늘 느리게 움직입니다.
IMDB를 보면 The Addiction (1995)는 영어로 되어 있다고 나오는데, 해피쏭님이 보신 것은 아마 이탈리아에서 만든 더빙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름 아니라 '먹는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이겠죠. 저도 그 영화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해피쏭님의 발표를 듣고는 템플 그래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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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10.30 10:13
다음 모임 공지가 언제 뜰지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SF와 문명비판"에 한 표 추가입니다. 최근에 다소 갑자기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Neuromancer)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실 뉴로맨서 같은 소설이나 이미 1920년대에 나온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같은 영화는 지금 보더라도 그 예리한 시각과 통찰이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 템플 그랜딘 영화(다큐멘터리가 아니라 ^^) 구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 문제는 이 다큐멘터리를 언제 볼 것인가 하는 거로군요. 주로 KTX 안에서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되는데, 이번 주는 KTX 탈 일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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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2.10.30 22:10
저도 학수고대.. 실은 수수한님께서 SF와 문명비판으로 섭외를 마쳤다고 합니다. 곧 공지하시리라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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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2.11.03 15:02
섭외가 되었다니 잘되었네요.
SF 기대됩니다.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템플 그래딘이 아니라 템플 그랜딘
다큐가 아니라 영화f^_^;
건전하고 무난한 영화입니다.
단순하지 않고 기발한 것을 좋아하시면 재미없을 수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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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11.04 00:19
ㅋ 그랜딘, 실수했습니다. 그리고 다큐도 아니구요. ^^ 평전 내지 전기를 닮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영화이구요. 간신히 틈 내서 이 영화 봤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IMDB 별 평점에서도 8.3이구요. 템플 그랜디 역을 맡은 클레어 데인즈의 연기가 너무나 훌륭해서 본인인 줄 알았어요. 그랜딘은 자폐증이라기보다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더 가까워 보입니다. 저도 말을 4살까지도 못했고 사회성이 너무 없었고 편집증적인 면도 강해서 일종의 아스퍼거 증후군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소설이나 영화가 주는 감동은 종종 현실보다도 더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해피쏭님에게 다시 또 감사드립니다. 좋은 여와를 알게 해주셔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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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모임, 해피쏭님의 "인간과 동물" 자료 올립니다. 진즉 올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녹취도 빨리 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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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모임 발표와 토론 녹취록 올립니다. 이제야..
해피쏭님께서 주신 글자료는 자료집에 바로 넣겠습니다. 이 자료엔 녹취만 담았어요. 해피쏭님, 고맙습니다~ ^^
그나저나 이제 11월 모임 녹취 시작.. 발등에 불이 활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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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2.12.29 17:58
눈사람님,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늘 고마운 마음 한 가득입니다. 집 짓느라 여유가 하나도 없었을 터인데, 그 와중에 이렇게 녹취를 풀어 녹취록까지!!!
표만들기로 멋을 내려다가 어색한 꼴이 되고 말았네요.
수정해야 하는데... 당장은 안되겠고 이번주 안에 수정하겠습니다.
그 사이에 고쳐야 할 곳이나 부족한 곳 등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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