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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모임 전까지 온생명론 연구모임에서 착실하게 준비를 하지 못해서

애써 모였는데 공부가 부실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요,

오신 분들이 최대한 성의있게 공부를 해오시고 발표를 준비해 주셔서

재미있고 생각해 볼 거리를 꽤 발견하는 토론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번 세 번째 온생명론 작은 토론회에는 총 열 한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장회익 선생님께서 모두를 따뜻하게 맞아 주셨구요,

自然, 봄날, happysong, 시인처럼, 수수한, 눈사람, 그러게요 등 온생명론 연구모임 분들이

거의 다 모여 같이 KTX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自然님 소개로 김진영님이 참석해서 마뚜라나에 대해 그 사이 공부했던 것을 발표해 주셨구요,

한동안 바빠서 뵙지 못하던 조현신 선생님과 더불어 같이 오신 이옥분 선생님도 참석하셨네요.

토론회에 참석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옆에서 내내 happysong님네 선재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었답니다.


이번에는 다들 부지런히 움직인 덕에 11시 정각에 시작했습니다.

끝나기는 6시를 조금 넘겨 끝났으니 점심 먹는다고 한 시간 지났다고 해도 꼬박 6시간을 공부했네요.

다들 대단하시더이다.

대충 아래와 같은 순으로 진행하였습니다.

  • 11시 自然 - 장회익과 마뚜라나 소개 이야기
    • "온생명과 자체생성성"
  • 12시 둘러 앉아 김밥으로 점심 식사
  • 1시 경부터 이후 6시 정도까지...
  • 김진영 - 마뚜라나의 생명 이해 이야기
    • "생명에 대한 이해를 위한 개념적 작업에 대하여 - 복제자와 자기생성성을 중심으로"
  • 시인처럼 - 장회익과 마뚜라나 생명 이해 비교 이야기
    • "마뚜라나의 생명 이해는 온생명론과 조화될까? - 마뚜라나의 생명 이론 검토"
  • happysong - 장회익과 마뚜라나의 앎과 생명, 의식 이해에 대한 이야기
    • "앎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 봄날 - 장회익과 마뚜라나의 인간(의 의지와 윤리 등) 이해에 대한 이야기
    • "인간이란 (생명은) 무엇인가"
  • 自然 - 온생명의 자의식이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이야기
    • "온생명의 마음과 마투라나의 생물학적 인지"
  • 눈사람 - 어떤 이의 체험의 정당성에 대한 이야기
    • "'자전거 타는 사람'의 환경 인식과 그 인식의 윤리적 정당성에 대하여 - 장회익과 마뚜라나의 인식론으로 생각해 보기"
  • 그러게요 - 장회익의 지식 구분(대인, 대생, 대물)과 마뚜라나의 인식론의 보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열심히 듣고, 열심히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기억해내서 정리하기는 어렵네요.
이 부분은 역시 happysong님이 잘 해주시는데...
제 관심사대로 기억 나는 큰 이야기 거리들 생각해 보면 이런 것 같습니다.
  • '자체촉매적 국소 질서'에 대한 이해
    • Eigen의 '초순환(hypercycles)' 모형과 이 모형에 대한 마뚜라나 등의 비판 소개
    • 장회익 선생님의 새 설명 모형 소개 : <물질, 생명, 인간>(2009, 돌베개) 135-138쪽.
  • 생식(또는 자체촉매적 기능)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마뚜라나의 규정
    • 개체 발생 기제(복제replication, 복사copy, 증식reproduction) 중 autopoiesis, 또는 살아있는 체계의 조직(organization)에 속하는 것이 있나?
    • 만약 개체 발생 기제 모두가 살아있는 체계의 조직에 속하지 않다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복제(또는 자체촉매적 기능)을 빼놓고 생명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나?
  • '자체생성하는 조직 가진 체계'에는 외부로부터의 입력(input), 출력(output)이 없다는 것에 대한 이해
    • '자체생성하는 조직'은 대상이 되는 체계의 물질과 에너지 면을 가리키는가, 자체를 이루는 요소(분자)를 생산하는 내적인 (분자) 생산 네트워크의 재생산 면을 가리키는가?
    • 물질과 에너지 면에서는 열린 체계이지만 (분자) 생산 네트워크의 재생산은 개념적으로 닫혀 있을 수 있는가?
  • 장회익의 인식론과 마뚜라나의 인식론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
    • '앎의 틀' 이야기와 '함과 앎이 같다'는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는가?
    • 장회익은 여전히 주체와 대상을 구분하지만 마뚜라나는 그렇지 않은 게 아닌가?
  • 의식, 자(기)의식, 주체의식, 자유의지, 윤리 등의 문제에 대해
    • 마뚜라나의 이야기는 '자율'을 허용함으로써 '사랑'이라는 행위와 윤리를 이야기하는데 장회익의 이야기에서 '자유의지'와 '윤리'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펼칠 수 있나?
  • 윅스퀼의 '둘레세계 umwelt'와 장회익의 '보생명'에 대한 비교
    • 보생명 개념을 둘레세계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둘레세계 개념에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확장해야 하지 않을까?
  • 장회익의 '관측자'와 마뚜라나의 '관찰자'에 대한 비교
    • 장회익 인식론에서 '관측자'와 마뚜라나 인식론에서 '관찰자'는 통하는 면이 있을까?
    • 장회익의 '모형을 낳는 모형'이란 인간 이해와 마뚜라나의 '관찰자' 이야기, 윅스퀼의 '둘레세계' 이야기는 통하는 면이 있을까?
  • 당위(윤리적 정당성)과 '온우리' 개념에 대한 이해
    • 체험 주체마다 체험이나 인식이 다 다르고, 원칙적으로 이것을 공유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당위', '윤리'는 어떻게 정당화되는가? '누군가의 당위', '누군가의 윤리'일 뿐 아닐까?
    • 결국 당위나 윤리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나'를 넘어서는 '우리', '온우리'까지 가야 하는 게 아닐까?
  • '대인지식'의 의미에 대한 이해
    • '대물지식'은 대상에 대한 앎, '대생지식'은 자신의 살아있음에 대한 메타관찰자의 앎이라고 보면 잘 이해가 되지만 '대인지식'은 체험 주체마다의 체험이 원칙적으로 공유될 수 없다는 마뚜라나식의 이해에서 보면 뜻이 매우 애매하지 않은가?
정리해놓고 보니 거창하게 보이는 것이 '꿈보다 해몽'인 것도 같지만
사실 중반 이후에는 논의의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내내 헤맸답니다, 저는.
끄적끄적 해둔 것을 보면서 억지로 이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해보는 건데
엉뚱한 이야기만 많고 정작 우리가 중요하게 나누었던 이야기는 빠진 것 같군요.
바로 잡고 보충해 주세요.

토론회를 마치고는 장회익 선생님 사주시는 저녁을 맛있게 얻어먹고 밤이 이슥해서 헤어졌습니다.
(사실 그러지 않으려고 했지만 점심도 장회익 선생님께서 사주셨답니다.)
몇 사람은 장회익 선생님 댁까지 따라가서 아몬드 박은 곶감이랑 차까지 얻어 먹기도 했고요.
하지만 때가 3월을 앞에 둔 때인지라 다들 짬이 없어 하루 묵어 가지는 못했네요. 다음에는 꼭...

저녁 먹으면서는 장회익 선생님께서 흥미롭기도 하고 잘 다듬어 좋은 이야기도 나올 수 있겠으니
책 한 권으로 묶을 생각하고 여름에 '장회익과 마뚜라나' 토론회를 한 번 더 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두 선생님 이야기를 잘 비교하면 각각의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테니 공부를 더 깊게 해보자는 말씀이죠.
아무래도 마뚜라나 공부, 더 해봐야겠죠? ^^;

먼 길 짚어 참석한 분들, 성의있게 이야기 거리를 준비해 오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요,

또 긴 시간 내내 피곤한 내색없이 이야기 잘 들어주시고 또 말씀 많이 해주신 장회익 선생님께도 많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옆에서 지루한 토론회를 잘 참아준 선재에게도 고마웠구요.


이번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 여름의 네 번째 온생명론 작은 토론회에는 꼭 와주시고요,

요번 토론회 참석하셨던 분들은 이날 돌려 읽었던 글들, 댓글로 첨부들 해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글들이지만 자료들, 모아 두자구요.


- 시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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