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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5월 14일 녹색문명공부모임 이야기거리는 '파시브하우스와 원자력발전'입니다.


  • 녹색문명공부모임 5월 모임
  • 일시: 5월 14일 토요일 2시
  • 장소: 길담서원
  • 발표: 시인처럼

이제 돌아오는 토요일이 공부모임이군요. 직장 일때문에 4월 모임을 빠졌더니 공부모임이 정말로 오랜만으로 느껴집니다.
이번 달에는 제가 발표를 맡았는데요, 제가 하는 일이 파시브하우스이니 파시브하우스에 대해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파시브하우스(Passivhaus)는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라고도 하는데요, 난방에너지 소비가 최대 연간 제곱미터당 15kWh에 지나지 않고(15kWh/(㎡a)), 건물 내 전체 일차에너지를 연간 제곱미터당 120kWh 이하로만 쓰는(120kWh/(㎡a)) 집을 말합니다. 석유로 환산하면 난방에너지 소비 연간 제곱미터당 1.5ℓ이하, 건물 내 전체 일차에너지 소비 연간 제곱미터당 12ℓ이하인 집이죠.

제곱미터당으로 하면 느낌이 잘 안 오니까 보통 집으로 고쳐 말해보면요, 30평 주택이면 거의 100㎡면적으로 볼 수 있는데요, 100㎡ 주택의 경우 아래와 같습니다.
  • 연간 난방에너지 소비량 ≤ 15kWh/(㎡a) × 100㎡ = 1500kWh/a
    • 석유난방의 경우 연간 난방비용 ≤ 150ℓ/a × 1300원/ℓ ≒ 20만원 
      • (1500kWh = 석유 150ℓ, 올해 보일러등유 가격 대략 1300원/ℓ, 2011년 5월 7일 현재 주유소 판매가격 1376.7원 [http://www.opinet.co.kr])
    • 도시가스난방의 경우 연간 난방비용 ≤ 150㎥/a × 800원/㎥ ≒ 12만원
      • (1500kWh = 가스 150㎥,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대략 800원/㎥, 2011년 5월 1일자로 도시가스 가격 인상 조치로 인해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가격 754.17원/㎥ -> 791.22원/㎥ [http://www.lsyesco.com])
그러니 거칠게 얘기할 때 파시브하우스로 통상적인 넓이의 집을 지으면 난방 비용은 연간 2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상세하게 따지면 더 복잡하죠.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30평 주택이면 파시브하우스 계산에 산정하는 순수바닥면적은 7~80㎥도 안 될 수 있고요, 에너지 가격도 계속 오르내리니 많이 다릅니다. 파시브하우스로 짓기만 한다면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30평 주택이라면 연간 난방에너지가 석유 기준으로 볼 때 15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파시브하우스의 특징은 낮은 에너지 소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어떠한 건축물보다도 쾌적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온도, 습도, 실내 공기질, 실내 공간 내의 온도차, 공기과 건물 내부 표면 온도 사이의 차이 등등 인체 쾌적성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부분들이 파시브하우스에서는 건축 설계와 에너지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아주 중요하게 고려되기 때문에 그 어떤 집보다도 쾌적합니다. 이처럼 어떤 집보다도 적은 에너지로 어떤 집보다도 높은 쾌적성을 달성하는 파시브하우스라고 하는 건축 개념에 대해서 이번 달에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2a755a38ce47180364345446acc88f34.media.900x885.pngPassivehouse_section_2.jpg

 Passive_house_savings.png파시브하우스, 또는 파시브하우스 운동의 중요성은 이 건축 개념의 훌륭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원자력발전으로 상징되는 문명의 기획과 정반대편에 있는 기획이라는 점에도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통해서 우리는 하루바삐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는 미래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시간표를 숙제로 받아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현실적인 일정표를 그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파시브하우스는 우리가 원자력을 넘어서 가기 위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유력한 카드입니다. 이미 20여년의 실험 및 검증 기간을 거친 당장 쓸 수 있는 카드죠. 파시브하우스 건축 개념을 받아들고 앞으로 새로 짓는 건축물들을 모조리 파시브하우스로 짓는다면 건축물에서 이용하는 난방에너지를 현재 수준의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어차피 수십 년된 낡은 건물들은 새로 짓거나 고치지 않을 수 없는데 이것들을 파시브하우스로 새로 짓거나 고치기만 해도 다른 별도의 발전시설 없어도 난방 에너지를 대대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원전이냐 파시브하우스냐 하는 선택지를 손에 들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환상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감이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번 달에는 대체 파시브하우스라는 건축 개념이 뭐고 그게 어떻길래 그렇게 좋다는 건지도 말씀드리고 파시브하우스 운동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준비해서 소개를 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원자력을 극복하기 위해서 빨리 파시브하우스 짓고 살자고 장사를 하려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 내 살 집, 내가 일할 건물을 잘 짓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굉장한 일 아닙니까, 파시브하우스 운동?

너무 늦은 공지글이 또 너무 장황하네요. 이번 토요일에는 늘어지지 않게 준비를 잘 해볼께요. 토요일에 길담서원에서 많이들 뵈어요~.
  • Information on Passive Houses: http://www.passivhaustagung.de/Passive_House_E/passivehouse.html
  • Passivhaus Institut: http://www.passiv.de
  • Passipedia: http://passipedia.passiv.de/passipedia_en/start
  • 파시브하우스 디자인 연구소: http://www.passiv.kr
- 시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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