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녹색문명 공부모임에선 "고등교육과 녹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죠.
올해 3월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김예슬 선언'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누구나 오늘날의 한국 대학이 문제가 많다는 점을 깨닫고 있지만 한동안 그에 대한 공개적인 문제제기와 논의가 이어지지 못하였는데 김예슬 학생의 이 선언을 계기로 다시금 대학에 대해 성찰을 해야 한다는 점이 새삼스럽게 드러났지요.
6월 녹색문명 공부모임에서는 대학으로 대별되는 현대 고등교육의 문제점도 생각해보고, 녹색문명이라고 할 만한 삶의 꼴에서 고등교육은 어떤 것이어야 할지, 그리고 당면해서 고등교육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험들과 앞으로 있어야 할 실험들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대단한 이야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이것 저것 여러 흐름도 찾아보고 좋은 생각들도 찾아보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밑밥을 마련해 볼테니 다른 분들도 이렇게 저렇게 고민을 해 오시면 좋겠네요.
6월 모임은 6월 12일(토)이죠? 2시에 경복궁역 길담서원에서 모이고요. 익히 보던 얼굴도 많이 뵙고 싶고, 새로운 분들도 만나고 싶네요. 녹색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종종 들르시고 관심도 갖고 계신 분들 어려워 마시고 12일에 나들이 한 번 하시죠? 반갑게 인사 나누고 함께 이야기 나누다 보면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 될 겁니다.
참고하실 만한 홈페이지나 기사들 몇 개 아래 링크를 달아두겠습니다. 아직 준비 별로 못해서 몇몇 기사나 홈페이지 정도 밖에 소개드릴게 없네요. 참고하실 만한 더 좋은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면 더 소개드릴께요.
- [시사저널] 1069호 커버스토리 | 나는 왜 대학을 떠났나
- [한겨레21] 805호 표지이야기 | 보통대학 경쟁학과 불행학번
- 김예슬 선언 | Daum 카페
- [원순닷컴] 81. 대안대학을 고민하다::신촌의 풀뿌리사회지기학교
- [연세춘추] 우리나라 대안대학의 움직임
- [한국대학신문] 대학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대안대학' - New Unn
- 대안대학 노마.소.이. 풀뿌리사회지기학교
- 인드라망공동체 대안대학 마을대학 ; [4년제대안대학] 마을대학 늘품과정(교원양성) 모집
- 온배움터 (구 녹색대학교)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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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2010.06.11 11:42
꼭 참석하고 싶은디, 이날 학회가ㅠ.ㅠ 학회장 얼굴을 봐야하다니 싫다아... 글들 읽어볼게요. 후기 부탁드려요 -
自然
2010.06.12 12:05
저도 정말 관심 많은 주제이고, 함께 얘기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학회 참석 때문에 그렇게 못 하게 되어 아쉽고 죄송합니다.
유익한 시간 되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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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와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뜻 깊은 시간이었죠.
근데 이번엔 후기 쓰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1. 대학교육의 문제점
2. 대학의 거부와 대안
3. 대안의 문제점
이런 순서로 쓰면 좋을 것 같은데 저는 그야말로 대학을 떠난 지가 너무 오래돼서….
뻔한 이야기 외에 별로 쓸 게 없다는 것이 확실하네요.
그렇지만 일단 시인처럼님 감사합니다.
발표도 맡아주시고 모임을 항상 준비해주주셔서
제가 대안교육에 대해서 공부하고 느낀 점은
녹색아카데미의 실무를 묵묵히 돌보고 있는 시인처럼님께 감사해야겠구나
하는 것이었지요. 하하하.
대안교육이란게 누군가의 헌신이 없으면 지속할 수가 없는 것이더군요…..
모임의 후기는 마치고 지금부터는 ‘대학의 거부가 무엇에 대한 거부인가?’ 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살다 보면 거부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국가가 하는 것은 거부할 수가 없지요.
아예 거부가 불가능하든지 거부를 하면 벌칙을 감수해야 합니다.
대안교육의 문제도 일종의 국가에 대한 거부인데
벌칙은 없고 있다면 기득권 상실이 벌칙이겠지요.
그런데 대학, 특히 명문대학의 기득권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관계자들은 잘 모를 수가 있어요.
이것은 관계자외에 속해봐야 알 수 있는데 ----
사회에서 인기가 있는 학교나 직업(예컨대 공무원)이라면 기득권이 풍부한 곳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기득권을 누리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어요.
그것도 그냥 공짜로 누리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곳에 맞추어 살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대학의 거부는 기득권의 거부입니다.
그러면 거부한 사람은 거기에 맞추어 살 필요가 없는 자유를 누리는 대신에
기득권 또한 누리지 못하게 되겠지요.
그런데 세상이 점점 경쟁적이 되어간다는 것이 기득권이 줄고 있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기득권이 늘고 있다는 뜻일까요? 저는 이걸 잘 모르겠습니다. 경쟁이 기득권의 반대이죠. 그래서 저는 경쟁이나 평가를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경쟁적이 되어간다고 해서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경쟁의 심화가 기득권이 해체되면서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기득권이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것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할 말은 여기까지 입니다.
좋은 컴퓨터는 딸이 쓰고 저는 두번째로 좋은 컴퓨터를 쓰는데 이건 이상하게 익스플로러상태로 한글이 안돼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문서프로그램으로 작성한 다음 일일이 붙여넣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줄도 이상해지고 크기도 이상해지고 그러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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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2010.06.16 22:13
시인처럼님께서 말씀하신 지금의 대학은 liberal arts보다 multi-versity에 중점을 두어
지식인으로서의 깊이보다는 기업에서 필요한 (그들의 눈치를 살피며) 능력을 강조한다는 말씀 메모해두었습니다.
대안학교가 사회에 나왔을때 어떤 일을 할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떠한 것이나 일에 있어서, 주변에 시달려 정답을 도출해내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경쟁과 비교에 덜 시달리며 그 의미를 충분히 생각한 후에 얻어지는 추진과정과 결론이
사회적기업같은 방향으로 꽤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사회적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초기여서 의미에 충실하기도, 수익을 내기도 힘든 상황같습니다.
시인처럼님의 예전 먹을거리와 녹색 강의에서였나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자원과 생산량은 계속 상승한다는 가정을 하고있다고요.
하지만 자원은 유한하니, 이제부터의 마케팅은 조금 바뀌어야하는데,
대안학교의 교육이 도움이 될것같다는 생각이 (잘모르지만)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계산기를 두드리면 안되던 것이, 조화로움과 사람을 잘 컨트롤하여 조금씩 착한 세상을 만들어갈수도 있겠다는...
참, 해피송님의 덴마크 traveler's school의 이야기. 펀드라이징(실질적 구걸)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 주변엔 별다른 능력없이도 펀드라이징해서 6개월간 작은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들을 보면 참 보통사람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늘 조바심내지 않고, 긍정적이고,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요 ㅎㅎ
저는 늘 감사하게 귀동냥 잘 하고있습니다.
참, 다음 공개강의 말씀하실때 저는 손을 안든이유는...
아직 온생명론책을 걸음마도 못 띈터라 저는 조금 더 공부한후에...
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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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06.20 14:48
저도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아쉽고 아쉽습니다. 저는 낼모레 귀국할 예정입니다.
계획했던 것이 그리 잘 풀리지는 않았는데, 오늘 기조강연에서도 교육 문제가 가장 주된 쟁점이었습니다. 보편적 지식과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주제였거든요.
다음 모임에는 꼭 잘 출석하도록 하겠습니다. ^^
모두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많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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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0.06.25 09:39
와 자연님 반갑습니다.
홍콩에 꽤 오래 머무셨네요 .....
사실상 여름휴가가 아닌가 싶네요.
설마 일만 하고 오신 건 아니시겠지요?
오랜만에 녹스님, 민슉슉님이 오셨구요.
또 처음 뵙는 분이 계셨는데 성함이 은하씨였지요(?).
시인처럼님이 준비해오신 글을 올려주시면 좋을텐데요.
우리 이야기가 준비해오신 것보다 더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못했어요.
대안고등교육이란 무엇인가 혹은 대안고등교육이 필요한가
하는 부분에 정리가 필요한 것 같았어요.
단지 대학에 대한 두 가지 시각( 리버럴 아트나 멀티벌시티) 의 차이가
대안교육의 필요성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더군요.
제가 언젠가 영어공부하다가
대학에 실용학문이 전공분야로 생기는 것을 비판하는 입장(리버럴 아트계열)을
비판하는 수필을 본 적이 있어요.
이 글은 아마 20세기초 정도에 쓰여진 것이 아닌가 싶은데
당시 경영학과라든가 공학과 같은 분야가 대학에 생기는 것을 비판하는 입장에 대해
중세대학이 원래 세속의 요구에 (예컨대 법률가) 맞추기 위해 탄생했다는 것,
전통적인 학문도 발생 당시는 실용적인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리버럴 아트의 입장을 비판하는 글이었어요.
당시는 그냥 영어공부로 읽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가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게 리버럴 아트냐 멀티벌시티냐 하는 문제를 다룬 것이었군요.
그런데 이게 대안교육의 필요성과 어떻게 관련이 될까요?
사상이나 종교의 자유와 관련된 대안교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고
자본으로부터 학문의 자유과 관련된 대안교육이 있다면 이것과 관련이 될까요?
그리고 행복, 의미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 점이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과 감성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순서로 말하면
교육이 감성과 연관될 바에야 직업과 연관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교육만 받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이렇게 적어봐도 잘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뭐가 문제인질 잘 모르는거죠.
문제라니까 문제인가 하는 수준이라서.....
근데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온생명모임 (와 이것도 벌써 일주일이 되었네요)이었어요.
굶직한 것을 배운 느낌이라고나 할까.......
오늘 내일 내로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주희님
책을 잘 읽으려면 강의를 들어셔야죠.
듣고 읽으면 효과가 좋죠.
시간과 노력을 절약한다고나 할까......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죠....
갑자기 웃긴 만화가 생각나는데..
아따맘마라고 ...
가족들에게 등산을 가자고 주장하는 주인공 아줌마의 논리.
경제적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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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발표한 글을 계속 못 올려서 죄송한 중... ^^;
나름대로 더 보완을 해 보려다가 기말 채점이라는 산에 부딪혀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어요...
포기하고 오늘 중으로 그냥 그날 발표한 그대로 글을 올릴께요. 그리고 몇 개 대학이나 고등교육 관련한 논문 좀 소개하고요.
참, 그날 오랜만에 오셨던 분은 '은화'씨어요. 직장 건은 어떻게 잘 되었나 모르겠네요. 은화씨, 그날 오랜만에 너무 반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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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06.25 15:49
아휴~ 제가 못 간 사이에 반가운 분들이 여럿 오셨었네요. 어찌 지내시는지 많이 궁금합니다. 7월 모임에는 뵐 수 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