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녹색아카데미 안내
5월 8일(토), 장소는 길담서원이에요
주제는 '기후변화 교육과 녹색'입니다.
발표자는 나름 교육계에 종사고 있다는 봄날입니다.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엄청난 현실인 한편, 각 나라의 대표들서부터 초등학생 어린이까지 그것에 관한 이러저런 언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한한 사건인 것도 같습니다. 온 인류가 언제 이렇듯 하나의 주제를 (진심이로든 아니든) 진지하게 논의해본 적은 없는 것 같으니까요.
이번 모임에서 이러한 대단한 사건을 교육계에서는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또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기후변화 교육이 기후변화라는 위기를 막아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자 행동하는 시민을 만들어내는 기획이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해오셨다면 과연 그럴지 함께 논의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또 어떤 교육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지 생각을 해보구요.
기후변화 교육의 흐름을 잘 소개해드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벅찰 것이고, 결국은 제가 하고 있는 기후변화 교육과 관련된 이러저러한 이야기 위주로 내용이 짜여질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기후변화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한번 해볼까 합니다. 관찰자로서 자료만 보면서 이 교육활동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과 직접 그 경험을 해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제가 어린이 교육을 주로 하다 보니 여러분들과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무척 고민이 됩니다...)
그럼 다음 주말은 부디 초록빛 만발 봄 오시기를,
녹색아카데미 여러분들도 많이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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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2010.05.01 12:27
사진..도쿄..지구온난화센터(?) 였던가요? 멋진 청년에게 사진이랑 프로그램 설명 들었던 기억은 나는데 그곳 이름이 가물거려~~~쩝 . -
自然
2010.05.03 08:30
지난 모임에서도 그렇고, '교육'이야말로 해결책이라는 얘기가 곧잘 나옵니다. 아마도 아이들의 미래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교육'인지가 문제겠죠. 이번 모임 기대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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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2010.05.07 23:47
넹 도쿄의 <지구온난화관>이라는 곳의 전시 교구 사진입니다. 재기발랄한 기후변화 해설자들의 반짝반짝 아이디어와 열정이 빛나는 곳이었지요. 이곳에 관한 글을 나름 애써 정리해서 기후변화센터의 뉴스레터에 내려고 했는데, 실겠다고 하고서는 연락도 없이 게재하지 않아 원고가 공중분해되었지요... -
自然
2010.05.08 23:36
그 원고 어떤 내용인지 많이 궁금합니다. '지구온난화관'에 직접 가 본 것 같은 느낌을 줄 것 같다는...^^
오늘 모임 정말 재밌었습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저는 '교육'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더 느꼈구요.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창조적인 발상이 필요한 일, 그런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교육'이 사회 내에서 제대로 시스템으로 갖추어지지 않은 채, 기성 체제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단기적으로 이용할 뿐인 듯한 현실이 못내 속상했습니다.
중간에 나왔던 '음식의 이동거리'를 보여주는 일본의 사이트 찾아봤습니다. http://www.food-mileage.com/
푸른 황금, 물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도 궁금해졌습니다. http://www.bluegold-worldwaterwars.com/
오늘 즐거운 발표를 해 주신 봄날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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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05.08 23:50
http://www.food-mileage.com/ 에 들어가서 좀 뒤져 봤습니다.
오른쪽의 비행기 모양의 아이콘이 '샘플리스트'인데 70개 품목에 대해 국내산과 수입산의 이동거리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poco라는 단위는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국산 식품을 애용하자는 일종의 국산식품 장려운동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일본 내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그 안에서는 좀 먼 거리를 이동했더라도 괜찮다는 식은 아닌가 상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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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2010.05.09 18:30
너무 재미있는 강의였습니다! 이런 좋은 방향의 일에 열의를 가지고 일하는 모습도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특히 푸드 마일리지 테잎으로 보여주는 것이 인상 깊어서 직접 제가 먹는거 몇개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일본의 사이트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ㅎuㅎ
일본의 JA가 하는 '좋은 식습관 프로젝트'인데요. TV공중파 CM입니다. http://www.yoi-shoku.jp/about/advertisement/
푸드마일리지가 환경의 방향이 아니라 국산품 장려운동에 가깝게 쓰이는 것 같아요.
내용은 식량자급률이 40%인데 그럼 일본의 미래는? 국산먹자~ 입니다.
식량주권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지만 그로인해 어린이들부터 생각해볼 계기를 만드는.. 좀 무서운 일본인듯...
블루 골드 DVD는 일본에서는 발매가 되었더라구요. NPO단체인것 같기도..
저는 아무래도 디자인쪽이다보니 쉽게 전달되는 부분에 관심을 갖는데요.
사람들이 지루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에 한 여자아이가 보드판에 그린 그림으로 설명을 하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일본 사이트의 예고편을 보시면 여자아이가 말하는 부분이 나와요 ^^ http://www.uplink.co.jp/bluegold/
내용중에 최근 경향이 댐을 해체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심의가 있다면 짤리고 발매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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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2010.05.10 23:22
재미있고! 유익하고! 봄날님의 열정과 의지도 매우 인상적인 발표였어요.
못들었으면 심하게(!) 아까웠을 거예요.
더불어 그 날 길담에서 소개받은 강신주님에 대해서는 집에 가자마자 찾아봤습니다.
보니까 당장 책도 읽고 싶고, 토요일 강좌에도 가고 싶어지던데요.
토요일은 지방 출장이라 못가지만 6월에 시작하는 강좌는 들어보렵니다.
봄날님이 토요일에 가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땠는지 나중에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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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2010.05.13 10:56
기후변화 교구들에 관심을 갖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아^^
저도 계속 기후변화 교육을 깊이 있게 따져보고 싶은데 잘 하고 있지 않아, 이번 모임을 준비하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녹색아카데미 분들이 푸드마일리지나 먹거리에 많은 관심이 있으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지요^^
일본의 푸드마일리지 사이트는 <대지를 지키는 모임>이라는 ngo 회사에서 만든 것 같은데, 이 단체가 오래전부터 음식관련 여러 운동을 해오고 있는 거 같습니다. 1poco는 CO2 100g를 말하는 것이며, 칠레에서 수입한 포도 1송이는 15129km = 2.81poco라고 하네요. 1km 자동차 대신 자전거 타면 1.1poco 줄일 수 있구요.
일본은 먹는 것에 너무 신경쓰는 나라인 것 같고, 음식 문화가 풍요롭다 못해 과한 느낌도 드는데, 도쿄에서 잠깐 있으면서 그 과도한 음식의 이미지들 때문에 불쾌했던 적이 많았지요. 일본의 식육교육법 같은 움직임을 환경교육이나 생활교육의 입장에서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편으로 이러한 대대적인 음식 관련 캠페인들은 국민 건강을 통제하고자하는 국가의 의도와 관련있다는 아주 비주류의 의견도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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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2010.05.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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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05.14 13:50
봄날님 지구온난화관 원고 무지 재밌어요. 글을 참 맛깔스럽게 쓰시네요. ㅋ '비운의'라는 관형사가 왠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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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세발 네발 늦은 후기를
개발 새발 올리는 해피쏭입니다.
(숙성 발효를 시키느라.....? ? )
이번 발표는 봄날님이 해주셨는데
과연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만의 노하우가
느껴지는 강연이었습니다.
이야기는 크게 기후변화부분과 교육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 기후변화론
불확실성이 문제였죠?
2월인가 그 때도 다룬 적이 있던 주제였는데요...
그 때 공부한 적이 있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들을 수가 있었지요.
(1) 비정상적인 기후변화가 있다 / 없다
(2) 비정상적인 기후변화가 있다면, 인간이 원인이다 / 인간이 원인이 아니다
(3) 비정상적인 기후변화가 있고 인간이 원인이라면, 인간의 생활방식 (문명) 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3)이 애매하기는 하죠? 그걸 따지자는 것이 아니니까 애매한데로 넘어가기로 하죠.
기후변화교육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적어도 (1)과 (2)에서 예스가 되어야 되는 것인데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것에 대해서 과학자집단의 다수가 형성하는 공감대를 진실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견해가 나왔고 그리고 그 공감대가 바로 (1)과 (2)에서 예스라는 것이지요.
지금 후기를 쓰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은 것이
"과학자집단의 다수의 공감대가 예스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지요.
저의 경우를 보자면
인터넷으로 보는 기사들, 믿음이 가는 사람들의 견해
그리고 막연한 느낌......이런 것들이 소스라면 소스인데 말이지요…(과학적 엄밀성과는 거리가 멀죠?)
관심이 있는 문제는 믿고 싶은 대로 믿고
관심이 없는 문제는 들리는 대로 믿고 ....편한대로 T
그렇다면 저의 경우는 (3)번에 대한 입장이 먼저 있고
( 저의 입장이 구체적인 것은 아닙니다만…. 막연한 불만??)
그것에 따라 (1)과 (2)에서 예스라는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쯤에서 감이 오는데요…실상은 과학적 엄밀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1) (2)에서 예스라는 견해가 다수처럼 받아들여질 뿐만 아니라
심지어 널리 전파이 되고 있는데 기후변화교육계에 종사하는 봄날님은
왜 불확실성을 염려할까요? 염려하는 것이 불확실성일까요?
지금까지 녹색문명공부모임에 참여하면서
녹색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글쎄요. 저는 녹색이 인간의 생존을 확보하는데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녹색은 인간의 책임의 확보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1)과 (2)가 불확실하더라도 인간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있는 것이니까요…
염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교육에 대해서
이거야 뭐 매일매일 부딪치는 문제라서 ….
지금도 밖에서 딸아이가 약속을 지키라고 뺵빽거리는데 …..
저는 그 약속이 뭔지 기억이 안나서….. 대략난감합니다.
가르쳐 주면 지킨다고 해도 가르쳐 주지도 않고
시위만 해대니 시끄러워서 뭐라고 해주고 싶지만
교육상(?) 문만 닫아두고 제풀에 지쳐서 가라앉길 기다리는 중.
제가 교육에 대해서는 꽤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사실이 있다면
저는 교육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선의의 만남이거나 책임을 다하는 계약이 좋지 교육은 싫어합니다.
(교육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나봐요)
그래서 저는 교육이 선의의 만남이거나 책임을 다하는 계약이면 좋겠습니다.
딸아이한테서 합의하자는 신호가 오니까 여기까지만 할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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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05.18 21:17
늘 훌륭한 모임 후기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확실성이란 문제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제 자신이야말로 과연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진짜일까 늘 의심하며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져 있거든요. 다행히도....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큰 것에 대한 확신에도 불구하고 작은 것에 대해서는 자주 의심하고 되새기고 한번 다시 보고 한 걸 보면, 불확실한 것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대신 이렇게 늘 불확실성에 얽매어 있다가는 제대로 '함' 한번 없이 '앎'에만 매달리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결국 '함'을 위한 '앎'이어야 하지 않겠나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