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녹색문명공부모임은 핵발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 녹색문명공부모임 4월 모임
- 주제: "핵발전(원전)에 관해 생각해 보기"
- 발표: 자연, 눈사람, 해피쏭 세 사람의 기본 준비 + 나머지 분들의 준비
- 일시: 2011년 4월 9일 오후 2시 ~ 6시
- 장소: 길담서원
(그림출처: http://www.solarpowernotes.com/non-renewable-energy/nuclear-energy.html )
일본에서의 지진과 지진성 해일(쓰나미)의 참혹한 재난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 때문에 마치 오래 전 옛날 일처럼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독일에서는 일본의 원전 사고의 여파로 7기의 핵발전소가 가동을 중지했고, 보수적이던 지역에서 녹색당-사민당 연정이 기민련-자유당 연정을 제치고 주 수상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원전의 방사능 물질이 기류를 타고 한반도에서도 여러 곳에서 검출되면서 광우병 우려 미국산 쇠고기와 구제역에 이은 또 다른 심각한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4월 9일 녹색문명 공부모임에서는 원래 해피쏭님(송양수님)이 작년 ""녹색 인물 탐구: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 이야기"의 후속편으로 "녹색 인물 탐구: 스코트 니어링 이야기"를 해 주시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의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원자력발전(핵발전)과 그 위험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하는 제안이 있었고, 어제(3월 30일) 자율적 내지 자연발생적으로 스르륵 얘기가 오고 가면서 몇 가지 주제가 잡혔습니다.
외부인사를 모셔 오는 것도 고려되었지만, 결국 우리 내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모아 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각자가 원전(핵발전)에 대해 이야기거리를 준비해 오기로 했습니다. 제안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연(김재영): "핵발전의 원리, 역사, 위험성"
- 해피쏭님(송양수님): "히로세 다카시의 <위험한 이야기>: 체르노빌"
- 눈사람님(황승미님): "다카기 진자부로 이야기"
제(=자연)가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핵발전의 원리와 간단한 역사
(원리와 역사를 모르고 가면 안 되겠고, 제가 물리학/물리학사 공부를 한 입장에서는 가장 잘 아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짧게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2) 핵발전의 위험성과 문제점들
(원리를 안다면 위험성과 문제점들에 대한 진단이 더 쉬워질 것입니다.)
(3) 핵발전 관련 사고들 (스리마일섬, 체르노빌 등)
(이 부분은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 실제 영상을 함께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발췌해서 봐야겠죠.)
(4) 방사능 피폭의 영향
(이 부분은 제가 잘 모르는 영역입니다. 일단 제가 이해하는 수준에서 준비를 해 보겠습니다.)
(3)의 '영상'은 스리마일 섬 사고, 체르노빌 사고, 핵발전의 문제점 등에 관한 것입니다. 영상을 모두 볼 수는 없겠고, 몇 부분만 발췌해서 함께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길담서원에 미리 상의를 해서 영상에 대해 얘기하는 게 현명하리라 생각됩니다.)
관련된 파워포인트 파일들이 있어서 그 파워포인트 파일을 함께 보면서 얘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가제를 애초에는 "핵발전(원전)에 관해 궁금해 하던 모든 것"이라고 붙여 보았지만 당연히 '모든 것'을 말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한 차례의 짧은 시간 동안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가 그렇게 폭넓고 깊게 되지도 못할 것이라서 소박하게 "핵발전(원전)에 관해 생각해보기"라고 바꾸었습니다.
일단 자연, 눈사람, 해피쏭, 이 세 사람이 이야기 거리를 준비해오기로 했지만 다른 분들도 이것저것 준비할 수 있는대로 핵발전과 관련해 생각해 볼 것,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준비해오시죠. 이번 달에는 함께 공부해서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았으며 합니다.
- 자연
(그림출처: http://uk.wikipedia.org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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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1.04.07 02:24
이번에 한번 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에
또 하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너무 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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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구
2011.04.07 12:05
아.. 오늘 방사능비 오는날입니당..ㅋㅋ
비맞기 싫어서, 회사에만 앉아있어요..ㅠㅠㅠ
저도 일회성에 그쳐서 하지 말고, 몇번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찬성입니다.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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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녹색문명공부모임-핵발전을 다시 생각한다 후기
후기를 쓰려고 컴퓨터를 켜니
후쿠시마가 체르노빌급으로 상향조정되었다는 소식이!
오 --- 갈수록
진정되는 게 아니라
조마조마해지는군요.
이미 충분히 나쁘지만
더 나빠질 가능성이 아직 있으니
그저 불안할 따름입니다.
게다가 이번 공부를 통해서
체르노빌급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대충 알게 되었단 말이지요.
공부하면 할수록 핵발전을 둘러싼
상황이 그리 단순치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일단 반핵과 친핵이라는
다소 단순한 논리에서 출발해보겠습니다.
모임에서 친핵을 주장하는 입장은 없었지만
친핵의 논리는
1. 화석연료를 대체할만한 효율성을 가진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1) 기후변화 때문에 화석연료를 시급히 대체해야 한다.
(2) 핵발전은 관리를 잘 하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태양광, 풍력, 지열발전 등등 핵발전만한 효율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효율성이란 ? 보통 비용 대비 효과를 말하죠. 비용 대비 발전량.
그래도 여전히 위험하니까 굳이 핵에너지까지 쓰지 말고 에너지를 적게 쓰면 된다는 단순한 해법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게 성장의 논리 때문에 오래 가질 못하는 겁니다.
2. 경제는 성장하여야 한다. 경제성장은 총생산량의 증가, 곧 에너지 양의 증가이다.
우리(주로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아껴쓰며 그만이 아니라 생산자가 생산을 단축하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생산의 단축은 총생산의 감소, 고용의 감소, 총소득의 감소로 이어지니까….. 이건 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거죠. 성장을 위한 에너지로 핵발전은 불가피하다.
반핵의 논리는
1. 핵발전는 위험하다.
인간이 주의력을 아무리 기울인다 해도 안전할 수 없고 과실로 인한 대형사고라도 나며 방사능오염의 결과는 치명적이다. 더구나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인간의 접근이 용이하다 ( 테러 혹은 핵폭탄제조)
2. 핵발전은 효율적이지 않다.
핵폐기물 관리하는데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화석연료 사용을 차치하고서라도 문제는 그 관리를 엄청나게 오랫동안, 수세대를 거쳐, 천년왕국적으로 해야 한다는 거죠. 인간의 어떤 조직이 망각의 강을 거슬러 영원히 깨어있을 수 있겠는가? ( 앗싸 !)
3. 누가 핵발전을 원하는가?
보이는 현상으로는 (1) 원자력사업관계자
(2) 값싼 전기를 써야 하는 사람들 : 생산단가를 낮춰야 하는 생산자
전기료를 아껴야 하는 소비자도 여기에 속할까요?
(1), (2)의 입장을 공유한 소비자 외에 다른 소비자는 핵발전으로 인한 위험보다는 비싼 전기료를 지불하기를 원할 수 있습니다. 근데 또 너무 비싸면 안되죠. 비싸면 안쓰니까. 안쓰면 안되니까…. 그런데 안쓰면 안되는 사람이 사실은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라는 거죠.
그럼 나는 뭔가요???
너무 길어졌는데 일단 여기서 끝내고
다음 공부모임을 기약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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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기 진자부로의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 발췌한 것을 첨부합니다.
뭐, 책 내용을 요약한 거라서 그냥 책 읽으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만,
대략 이런 내용이니 참고하세요. (그림 때문에 용량이 좀 크네요.)
어쩐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일회성으로 다루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또 일본사회도 그렇겠지만, 또 한 번 한국사회가 핵발전에 대해 단발성으로 끓어넘쳤다가 식어버리면 안 될 것 같아요. 최근 에너지전환을 비롯해서 여러 에너지 관련 시민단체나 환경단체들이 이번 사태를 중하게 보고 장기적으로 대처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우리 역시 한 번 다루고 지나가는 정도 이상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그렇다고 녹색문명공부모임에서 앞으로 여러 차례 핵발전 문제나 핵문제를 다루려고 하면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자기 분야나 자기 공부를 기반으로 이야기 거리 마련해오는 방식에 무리가 가게 될 것이고...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