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 첫 녹색아카데미 모임은 봄날이 발표합니다.
저의 발표 때는 언제나 사람들이 적었는데 이번에도?
발표의 소재는 팔당과 에코토피아입니다.
혹은 한 사람이 어떤 장소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 그곳을 지키고자 하는 작은 마음과 노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유기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온 팔당은 지금 사대강 사업으로 사라지기 직전이며, 이곳 농민 몇몇은 아직 투쟁 중입니다.
에코토피아는 작년 여름 팔당에서 있었던 생태, 자치, 자율, 저항, 직접행동, 비국가 캠프였고 실험이었습니다. 이때 만난 친구들과 팔당 싸움에 조그만 힘을 보태고 있는 중입니다.
올 한해 개인적인 공부 주제는 ‘장소’입니다.
물리적 환경에 주체의 의미가 덧붙여져서 그 질감이 달라진 공간과 장으로서의 장소.
환경이라는 말은 주체가 제외된 나머지 세계가 가르켜지고, 생태라는 말은 관계성을 부각시켰다면, 장소란 말은 현상학적 의미가 덧붙여진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팔당은 작년 제가 알게 된 새로운 장소이며, 이곳에 에코토피아에서 살고자하는 희망과 상상, 실천이 결합됩니다. 의도적으로 그랬던 건 아니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고, 돌이켜 다시 써보니 그러했다는 거지요.
우리에게는 의미로 가득 찬 다채로운 장소들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이 있는데,
사대강 사업은 세계를 무장소화하는 전형적이고 폭력적인 대규모 국가-자본의 프로제트입니다.
저는 사대강 사업이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고 반생태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비경제적이고 부정의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의미있는 장소에서 살아가는 지구의 거주자로서 저항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길담에서 뵈어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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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1.01.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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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1.01.06 08:39
포스터 멋집니다~
이번 토욜엔 그리 적진 않을 듯~
녹스도 부산서 오고, 보현씨도 온다고 했고~~ ^^
흠.. 그러고 보니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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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1.01.06 10:03
ㅋ 저도 멀리서 갑니다.^^ 광주인지, 부산인지, 대전인지, 서울인지는 아직 미정입니다만...^^ -
눈사람
2011.01.06 11:52
제 말이.. ^^
그래서 다른 분들이 멀리서 오는 만큼의 노고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나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의무감을 느낌다. 지각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리.. ㅋㅋ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공고가 나왔네요.
모임에 대해 기대가 막중합니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리라 생각됩니다.
공고를 읽다 보니 프랑스의 문화인류학자 마르크 오제(Marc Auger)가 이름붙인 '비-장소'(non-lieu / non-place)가 떠오릅니다. 장소라는 것과 비-장소라는 것... 8당이란 표현도 인상적이구요. 많이 궁금합니다. 오제가 말하는 '비-장소'란 개념은 뭐... 좀 재미있습니다. 가령 http://news.knua.ac.kr/news/articleView.html?idxno=573 같은 글 읽어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