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녹색문명 공부모임에선 ‘녹색 없는 세상 -동굴에서 하는 녹색 생각’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백운산 기슭, 동강을 둘러싼 뼝대(절벽)에 깊숙이 뚫린 ‘백룡(白龍)동굴’이 7월 15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197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 보존을 위해 개방을 불허하다,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사업’에 선정되어 ‘관람’이 아닌 ‘탐험형 관광’ 형식으로 그 온전한 속을 드러냅니다. 녹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비선형의 공간, 세계의 속이자 바깥인 동굴은 경이로운 자연 환경이자, 인간의 탐구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번 토요일 공부모임에서는 6월에 백룡동굴 청소 겸 탐방을 다녀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굴에서 하는 녹색 생각’을 풀어보려 합니다. 알아볼 만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주섬주섬 이야기봉지를 채워보겠습니다. 10년전 동강댐 백지화 운동이 승리를 거둔 전장(?)이기도 한 백룡동굴로 피서 한담 함께 떠나시지 않으렵니까?
7월 모임은 7월 10일(토)입니다. 2시에 경복궁역 길담서원에서 모입니다. 익숙한 얼굴, 새로운 분들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녹색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종종 들르시고 관심 갖고 계신 분들 어려워 마시고 나들이 하세요. 참고하실 만한 기사들 몇 개 아래 링크를 달아둡니다. 준비를 별로 못해서 소개거리가 앙상합니다.
백룡동굴 소개 사이트
http://navercast.naver.com/science/peninsula/2977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007011935343&sec_id=56105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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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07.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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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0.07.07 16:12
수수한님의 재미난 동굴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들을 수 있겠네요.
그 동안 조금씩 흘리기만 하셔서 감질났는데
이번에 제대로 자리 한번 마련하는 건가요...
와 상당히 기대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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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 드뎌 수수한님의 입담을!! 너무 재밌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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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수수한님 이야기는 최고였습니다~!! 동굴 이야기 듣는 내내 너무 쏙 빠져들어서 끄적끄적 이야기 오간 것도 하나 못 적었네요.
수수한님이 백룡동굴에 얽힌 이모저모들, 그리고 직접 동굴에 가서 보고 겪고 느낀 것들, 또 암흑의 동굴 생태 속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녹색 오염"을 걱정해야 한다는 흥미롭고도 걱정스러운 이야기, 마지막으로 '동굴 인문학'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이러저러한 고민의 갈래들, 이런 것들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었죠. 적진 못했지만 언뜻 생각해 보니 이런 이야기들 들었던 것 같아요.
그날 잘 준비해서 나눠준 발표 자료도 아주 잘 보았는데요, 특별히 공개하는 데 문제 있는 것 아니면 파일도 올려주심 어떨까요? 직접 찍은 사진들이라 귀한 것이긴 한데, PDF로 변환해서 올리면 괜찮지 않을라나요?
그나저나 정말 백룡동굴 가보고 싶은데 언제 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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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0.07.24 03:06
동굴 후기
지지난 토요일에 녹색문명공부모임에서 백룡동굴이야기를 들었어요.
수수한님은 참 이야기거리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자리였습니다.
여기저기에 대한 이야기, 이사람저사람에 대한 이야기 등등...
그에 비하면 저는 참 이야기거리가 없는 사람이거든요.
뭐가 이야기거리인지를 모르는 것이죠.
그래서 늘 하는 생각이지만
'나는 나를 경험할 수 밖에 없구나'
체념하면서 수수한님 같은 분을 만나면
좋아라 이야기를 듣는 것이죠.
1. 동굴
2. 동굴을 찾는 사람
3. 동굴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동굴에 생기는 변화
1. 동굴동굴에는 세종류가 있다. 석회암동굴, 용암동굴, 해식(?)동굴. 백룡동굴은 석회암동굴이다.
동굴은 오랜시간에 걸쳐 형성된다.
아주 오랜 시간 인간은 모르게.
인간의 한평생이란 게 얼마되지 않아서
동굴의 형성되는 시간, 지구의 시간, 태양의 시간
이런 걸 숫자로는 알지만 실감할 수는 없지요.
참 안타까운 일 중 하나이지요.
수수한님 이야기를 듣다보면
동굴은 시간을 묵상하기에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우주와 가장 비슷한 공간이여서 동굴을 찾게 된다고 했다는데......
인간의 체험으로는 정지된 것 같지만
여전히 가고 있고 변화는 일어나는 뭐 이런 걸 느끼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면 공간적 관점에서 인간은 우주의 먼지도 아니다 그러는데요. 시간적 관점으로도 그렇군요.
제가 이 글을 쓰기 전에 과학과 메타과학 첫장을 읽었는데요.
거기 아인쉬타인 말이 나오더라구요.
인간이 우주를 잘 알 수 있다는 시실이 최고의 신비다
정확하지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공간적으로 먼지도 못되고 시간적으로 찰라정도도 지속하지 못하는
하잖은 무엇이 우주를 잘 알 수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기는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인쉬타인은 우주의 시간을 약간 실감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2. 동굴을 찾는 사람
동굴을 찾은 사람이 처음에 있고
(최초로 동굴을 찾은 사람이 동굴이름을 붙인다고 합니다).
수수한님처럼 동굴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
그 다음 동굴을 가보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죠.
최근에 백룡동굴은 가보는 사람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생태체험형으로 개방한다.
동굴을 인간이 들락거리긴 좋도록 개조하지 않고
동굴은 원래 모습 그대로 최대한 유지하고 인간이 동굴에 맞추어서 가본다.
우리끼리 얘기로는 입장료가 너무 싸다. 언젠가는 오를 것이다. 오르기 전에 가봐야 한다 (팁이죠.) 가 나왔습니다.
3. 동굴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동굴에 생기는 변화
녹색오염 !
정말
세상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동굴 속에 사는 동굴 속에 적응된 인간이었다면
녹색아카데미라고 하지 않았겠지요.
이래서 동굴인문학인지는 몰라도
이러저러하게 인문학적 사유를 많이 하게 한 동굴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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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07.25 01:37
해피쏭님의 후기는 늘 감탄을 자아냅니다. 저에게는 낯선, 그러면서도 늘 신선한 아이디어가 들어있거든요.
하찮을 수도 있는 우리가 세상을, 우주를, 그리고 동굴을 뭔가 아는 척 하면서 얘기하는 것이 얼마나 정당화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곧잘 제 자신은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마치 '진리'인 양 생각하는 안 좋은 버릇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진리'는 함께 머리를 모으고 힘을 모으고 손을 모아 더불어 찾아가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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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2010.07.28 23:23
'시간을 묵상하기에 좋은 공간'이라는 글귀 너무나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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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0.07.31 18:25
어머나 칭찬받았네요.
저희 딸이 맨날 하는 말
엄마 칭친안해줘?
엄마는 나랑 12년같이 살고도 몰라? 나 칭찬받는 거 좋아해.
~ 헐
저는 칭찬받으면 쑥스러운데...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드디어 공고가 올랐네요. 많이 기다렸습니다.^^
저는 엉뚱하게도 "동굴과 녹색"이란 제목에서 플라톤의 동굴과 베이컨의 동굴을 떠올렸답니다.
수수한님 다리는 좀 어떠신가요? 제 불찰로 모처럼 뵙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모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