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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9월 11일 녹색문명공부모임에서는 '소비와 녹색'의 문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 녹색문명공부모임 9월 모임
  • 때: 9월 11일(토) 2시
  • 곳: 길담서원
  • 주제: "소비와 녹색 - 나는 삼성냉장고를 사도 되는가?"
  • 발표: 시인처럼

공지가 늦었습니다. 9월 발표를 자청하시는 분이 없길래 제가 땜방 발표하려고 합니다.
사실 하려고 마음을 먹은 것은 8월 말부터였는데요, 무슨 이야기 거리가 있을까 궁리를 하다가는
최근 한 달 사이 제가 꽤 큰 고민거리가 있어서 그 이야기를 털어놓고 자문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득 들더군요.
조금 웃기는 이야기입니다만 "삼성냉장고를 사도 될까"하는 고민입니다.

 _medium.jpg저희 집 달랑 두 식구입니다만 만 7년째 쓰고 있는 145ℓ 냉장고가 아무래도 불편하게 느껴진 지 오래입니다. 이 놈이 가동된 지도 10년이 넘었을 것이니 전기도 적지 않게 먹는 놈 미련없이 바꾸어 보자고 이사하고 난 뒤부터 한 달 내내 냉장고를 뭘 사나 뒤적뒤적하고 있는데요, 간단치가 않습니다.
소비전력량이니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니 개념도 잘 안 들어오지만 따져보아야 할 것들이 많은데 크기며 디자인이며 칸 나눔이며 하는 것들과 다 같이 놓고 비교를 해보면 마뜩치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라...

그래도 제 깐에는 소비전력량과 용량, 디자인 등 따져서 후보를 골랐는데,
막상 사려고 마음을 먹은 순간 뉴스 하나가 저를 또 주저하게 만들더군요.
8월 15일에 삼성 이건희씨 가신들이 전부 사면인지 복권인지 되었다는 뉴스요.
사실 별 관심이 없어서 원래 나쁜 놈이지.. 치부하고 삼성의 문제들 잘 모르고 지냈는데요,
그래도 이건희씨 이하 전원 원대 복귀라니 어쨌거나 재수없지 뭡니까.
해서 난처한 입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 기준으론 경쟁사에는 별로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고, 삼성 것 사기는 께름직하고...

이번 9월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상황을 놓고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합니다.
다른 때는 몰라도 이번 만큼은 정말 제게 답이 없는 상황이라 간절히 자문을 구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물론 단칼에 제가 맘에 드는 냉장고를 사지 말라는 결론이 나면 더 괴로울 것 같기는 하지만요..)

 green shopping cart.jpg또 이걸 말문을 트는 씨앗으로 놓고 '소비와 녹색' 일반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많을 것 같아요.
당장에 '소비 기계'의 처지를 피할 수 없는 게 아니라면 누가 만든 어떤 물건을 사 쓸 것인가가 문제가 되겠는데,
제품 자체의 건전성과 제조 과정이나 폐기 과정의 건정성을 넘어서
제조사 자체의 도덕성 등등도 다 따져서 물건을 골라야 하는 것인지,
도덕성 이외에 시장지배력 등의 문제도 중요한 고려점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그래서 가령 비도덕적 기업의 좋은 제품과 도덕적 기업의 질 떨어지는 제품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스러운 점들이 많잖아요.

모임 며칠 앞에 두고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뾰족한 수가 없기는 합니다만
'녹색 소비'에 대한 글들 좀 찾아 보고,
최근에 나온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도 뒤적여보고 갈까 생각 중입니다.

다른 분들도 '소비와 녹색'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들 해오시면 토론상이 더 풍성해질 것 같구요,
10월, 11월, 12월 사이에 내가 무슨 주제로 발표할란다고 고민도 해오시죠.
제 생각에는 김주희님이 다음 달에 이어서 '소비와 녹색' 주제로 '소비 안하기' 실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준비해 주셔도 좋겠다 싶은데요.
관련된 책도 있나 보더라구요.

- 시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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