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생명론 작은 토론회를 위하여
2010.12.16 19:39
다섯 번째 온생명론 작은 토론회를 잠정적이지만 2월 26일(토)에 아산에서 갖기로 했습니다.
제 의견에는 가능한 주제들 중에서 우선 "생명 속의 마음"을 내세우는 게 어떨까 합니다. 어제 모임에서 의견을 더 모아보았는데 서둘지는 않되 어느 정도씩 가닥이 잡혀가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를 찾아서]라든가 조제프 르두의 [시냅스와 자아]를 중심으로 인지과학의 한 흐름을 상세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에반 톰슨의 [생명 속의 마음]을 읽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톰슨은 프란시스코 바렐라와 더불어 [체현된 마음]을 저술했고, 철학적 현상학의 맥락이 여러 모로 자체생성과 연결됩니다. 그 또한 온생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리라는 암시가 강합니다.
다마지오나 르두만으로도 내용이 매우 많을텐데 이를 온생명론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하는 대목에 오면 더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온생명론 작은 토론회에서는 어떤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갈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저는 일단 예전부터 하던 연구의 연장선에서 "둘레세계와 온생명의 마음과 감성"을 주제로 삼으려고 합니다. '감성'이 덧붙여진 것은 사실 르두나 다마지오의 논의를 적극적으로 가져오려는 의도 때문이지만, 이는 온생명론에서 가장 핵심으로 삼아야 할 관점이 바로 감성적 사유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칸트의 맥락에서 '감성'(Sinnlichkeit)의 문제를 재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을 통해 더 모색해 가면서 적절한 작은 토론회 주제를 찾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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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12.17 01:16
오~ 그거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우리가 "기연적 접근"이라는 새로운 한국어 용어도 찾아냈으니(^^) 그걸 활용한다면, "인지와 생명에 대한 기연적 접근과 온생명론" 이쯤 되겠네요.
사실 "촌스럽다"는 표현이 원래 좋은 것을 가리키기도 하죠. 세련되었다거나 흔히 하는 말로 '쉬크'하다거나 하는 것에 반대되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사실 가장 직관적이면서 자연스러운 것을 가리키는 것이니까요.
저도 막상 "생명 속의 마음"이 너무 넓은 주제라서 좀 맘에 걸렸는데, 새로운 주제 좋습니다.
"인지와 생명에 대한 기연적 접근과 온생명론"
이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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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0.12.17 10:49
"인지와 생명에 대한 기연적 접근과 온생명론" 좋습니다.
근데, 온생명론은 기연적 접근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건가요? 잘 몰라서...
그리고 저도 뭔가 발표를 하긴 해야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드는데,
그동안 너무 공부를 안해서 따로 주제잡을 만한 고민은 없고...
전에 말씀 드렸던 "DNA(또는 유전자)와 온생명 사이"라는 제목 하에,
여러 생명 논의들이 DNA와 온생명 사이에 분포해 있을 텐데
그 스펙트럼이라고나 할까 그런 것이 어떤지 조사해보면 어떨까 싶슴다.
이 주제가 이번 토론회 주제인 '기연적 접근'과 어떻게 연결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조사도 거칠게밖에 안되겠지만 제 공부는 될 것 같아서 이렇게 해보려고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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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
2010.12.17 11:12
유전자와 온생명 사이 좋은데요...^^ 뭔가 그럴싸한 그림이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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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0.12.19 17:17
인지와 생명에 대한 기연적 접근과 온생명론!
좋은데요.
제목이 좋으면 반은 다 된 것이다 !
라는 격언도 있지 않을까요? ( 뷍 ~ 뭥소리)
3주연속 모임을 갖다가
3주 정도 모임이 없으니
마치 방학이라도 된 듯......
토론회 때 뭘 할 수 있을지
이 기간동안 생각해보도록 해야겠네요.
저는 또 촌스러운 방식일지도 모르지만 "the enactive approach와 온생명론"과 같은 주제가 어떨까 싶습니다. 일단 "생명 속의 마음"이라는 식의 주제는 너무 어렵고 뭘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다가 거기서 '온생명의 마음'과 같은 데로 들어가면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아 마음이 천근만근... 느낌입니다요. 게다 저는 계속 모임에는 나갔지만 책도 잘 못 읽고 내용도 잘 소화를 못해서 다마지오니 르두니 내용들도 사실 잘 모르고 있는지라...
enactive approach 그룹에 대해서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고, 지금 읽는 책이 그 입장을 대변하는 책이기도 하거니와 이 입장에 대해 공감하거나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으니 과연 이 접근과 온생명론의 접근, 발상은 어떻게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 있겠는지, 또는 enactive approach가 받아들일만 한 것인지 등등을 검토하는 주제로 조금 더 좁히면(? ^^;)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