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in Life 10장 후기
2011.03.16 09:58
지난 금요일 온생명공부모임을 했습니다.
제목이 뭐였더라....
Look again : Mental Imagery and Phenomenological analysis (?)
한번 확인해봐야 겠군요.
시각 경험의 물론이지만 그 외 기억이나 상상력 같은 인간의 정신활동에 이미지가 동반되는데 이러한 이미지를 두고 1970년대부터 논쟁이 있었나봐요.
진영은 Pictorialists과 descriptioalists인데요.
자연님이 그림주의와 명제주의(? 앗 이것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 설명주의라고 했나? )로 번역된다고 하셨어요.
두 입장 다
내용이 이미지로 떠오르는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personal level)
그것이 작동 자체 (포착해서 저장한다 / 저장된 걸 재생한다)도 이미지로 하는 것인지에 대해 (subpersonal level)
그림주의는 그렇다는 입장이고
명제주의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그림주의는 필름카메라, 명제주의는 디지털카메라에 비유하면 어떨까 싶네요.
톰슨씨가 공감하는 이미지에 대한 현상학적 분석론은
두 입장 모두 당연히 받아들이는 전제, 이미지로 떠오른다는 부분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톰슨씨는 경험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제로
이미지를 동반하는 경험에 대한 분석 (물론 현상학적 분석입니다) 를 합니다.
사진보기, 기억하기, 떠올리기 경험에 대해 훗설, 멜로 퐁티, 쌀트르를 인용하며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내리는 결론은 이러한 경험이 다 다르다는 거죠. 이미지로 떠올릴지는 모르겠으나 뭐랄할까 그 이미지가 놓여있는 intention은 다 다른 거이죠.
그러면 왜 이러한 분석이 필요한가?
톰슨씨는 personal level과 subpersonal level을 분리시키는 점에서 명제주의에 동의하나 personal level를 도외시하는 점에서 명제주의를 비판합니다.
personal level(주관경험적 차원)에서 보다 더 정밀한 현상학적 분석을 해야하고 그것을 subpersonal level (메커니즘 , 정보처리신경메커니즘이라고 해도 되겠어요)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현상학적 분석이라는 게 무엇을 경험한다는 결과에 대한 진술이라기보다는 어떻게 경험한다는 과정에 대한 진술이 될 것 같은데 신뢰성이랄까 그런 것을 확보하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데넷이라는 학자는 heterophenomenology를 주장한다고 해요.
이것은 제가 이해하기로 경험자의 진술이 관찰자의 관찰과 일치할 때만 그것을 인정하는 현상학적 분석을 제시하나 봅니다.
이것에 대해 톰슨씨는 당연히 비판하죠. 내용은 많이 있는데 결국은 현상학적 분석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궁금하면 책읽어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톰슨씨가 경험에 대한 진술을 다 받아들일만 하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것이 가능하려면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 경험의 과정에 대한 체험 (?)이 가능한 실험자의 경우 (예컨대 티벳승 - 제 생각이고 책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어요) 를 상정하는 것 같았어요.
책의 내용은 얼추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근데 이것이 앞의 내용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톰슨씨는 보여주려는 것이죠.
과학과 현상학이 만나는 방법을
이것은 곧 living body와 lived body가 만나는 길이기도 하겠고
sensorymotor oraganism과 subjectivity가 만나는 방법이기도 하겠죠.
근데 경험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어렵긴 어렵더라구요.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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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1.03.16 12:08
pictorialist와 descriptionalist에 대한 표준적인 한국어 용어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표준 용어를 안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 같으면 "그림주의"와 "서술주의"쯤으로 하고 싶다는 뜻이었죠.
검색해 보니 http://www.pakebi.com/philosophy/simri/block1.html 이런 흥미로운 글이 잡히네요.
영어로 되어 있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http://www.iep.utm.edu/imagery/ 도 읽어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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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쏭
2011.03.16 12:31
제가 등산갔다 오는 사이에 벌써 댓글이 달렸네요.
감사 !
제가 다시 들어온 것은 등산 하던 중에
두 가지 뺴먹은 것이 생각났어요.
하나는 attenntion이고
다른 하나는 neurophenomemology입니다.
경험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 자체에 attention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통상 attention하면 우리는 주의 집중 concentrate를 생각하는데요...
그런 집중이 아니라고 모임 중에 막 설명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되질 않던데..
딱 맞는 말이 떠올라서요
그게 뭐냐면 "관조" 입니다.
경험 자체에 attention 하는 것은 말하자면 관조하는 것이죠.
neurophenomenology(신경현상학)은 현상학과 과학(특히 신경과학을 ) 접목시킨
톰슨과 바렐라가 시도하고 분야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이 이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요.
뺴먹은 것 보충했습니다.
자연보다는 자연자연이 리듬감도 있고 더 좋지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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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1.03.16 16:16
ㅋ 낮잠은 빼먹으시고 등산 갔다 오셨군요?
위에 링크를 걸어둔 Ned Block의 논문 "Mental pictures and cognitive science"는 1983년 The Philosophical Review에 실렸던 것입니다. (The Philosophical Review, Vol. 92, No. 4 (Oct., 1983), pp. 499-541 )
원문에는 쓸만한 그림도 있고 오히려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두 번째로 링크해 둔 것도 pdf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점심 먹을 때 들고 가서 좀 읽어봤는데 아주 재밌네요.
attention을 관조(觀照)라고 하신 것이 흥미롭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지혜로써 사물의 실상(實相)을 비추어 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불교용어인데요... 아, 잠시 여기까지만 쓰고 나중에 다시 쓰겠습니다. 방문객이 있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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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1.04.03 16:49
다음 온생명론 연구모임은 4월 9일 녹색문명 공부모임이 시작하기에 앞서 12시에 모여 함께 점심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박인구님의 제안대로 맨드비랑을 함께 읽는 것도 좋겠고, 지금 읽어가고 있는 에반 톰슨의 "생명 속의 마음"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루이 라벨의 "자아와 그 운명"에 맨드비랑의 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3103618?scode=032&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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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硏 自然
2011.04.03 17:10
맨드비랑에 관한 논문 몇 개 올려 놓습니다. 박인구님의 언급처럼, 국내에서 맨드비랑을 소개하고 연구하는 분이 차건희 교수, 황수영 교수 두 분이라 첨부하는 논문들도 모두 이 두 분이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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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구
2011.04.0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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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구
2011.04.04 01:19
제가 이번주 토요일에 일찍 올 수가 없기 때문에, 왜 비랑을 공부했으면 좋을지에 대해 간략히 적어봤습니다.
검토해 주시고 토요일에 토론하실때 거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는 '막바로' 비랑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에반 톰슨을 어느정도 마무리하고 비랑을 들어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시작한것이니까 정리를 마치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비랑을 공부할시에는, 위에 있는 논문들을 가지고, 한번 모임할때 2~3개씩 해서, 7주나 8주로 마무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면, 2달이나 늦어도 3달이면 비랑에 대한 개괄적 이해는 모두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거죠..ㅋㅋㅋ
제가 원래 이 시간이면 수면 중이예요.
말하자면 낮잠을 자는 거이죠.
그래서 10시 30, 11시 쯤 일어나서 등산을 갑니다.
더 늦게 일어날 때도 있고..
오늘은 이걸 써야겠다 싶어서 아침 7시부터 계속 깨어있었죠.
설거지는 다 못했지만
집청소는 부분적으로 했어요.
이 시간에 깨어있으면 많은 일을 할 수 있군요.
그렇더라도 저는 낮잠을 꼭 자는 편입니다.
오늘은 지금 놓쳤으니 오후 중 어느 때에 틀림없이
낮잠을 자지 않을까 싶은데요.
모두 잠을 잘 자는 축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수면이 부족하다 싶어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