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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다음 온생명론공부모임-6/23(목) !!!

2011.06.14 18:04

눈사람 조회 수:10071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지난 토요일 녹색문명공부모임(녹색아카데미 월모임)에 참석한 몇 분들과 

다음 모임 일정을 얘기해봤습니다. 6/23(목) 저녁7시, 이음책방. 

봄날님, 그러게요님, 최 브라더스는 일정이 어찌 되시는지요?


그리고, 그날 발표자가 아직 안정해졌습니다. 시인처럼과 저만 빼고 

모두(?) 한번씩 발표를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번에 제가 하면 어떨까 합니다. 조금 생각한 것들이 있는데 

까먹기 전에 정리를 해서 의견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요즘 꾸역꾸역 읽고 있는 루이스 멈포드의 [기계의 신화] 두 권 중 

1권 [Technics & Human Development] 앞부분에 문명의 발생, 인간의 

인식 발생 등에 대해 다룬 부분이 있습니다. 그동안 안개같은 제 고민과

일부 만나는 데가 있더라구요. 영어인데다 읽고 지나가버려서 정리가 잘 

안되지만 간략하게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그 책 81페이지에 보면 빙하기 이전 시기에 채집하는 사람들(gatherer)이

했던 '이름붙이기'(naming)가 인식 발달과 언어 발생에 미친 영향에 대해

언급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발표 때 하구요, 이 부분을 보는 순간 제가 

몇 년 전에 대충 하고 덮어버렸던 논문 생각이 나면서 머리를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각이든 인식이든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은 이름을 붙임으로써

인식을 한다는 겁니다.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알아보고(identification) 

재인식(re-cognition)하는 과정을 통해 원시인들에게 언어도 생기고 인식이 

발달했다는 것이죠. 그러나 여기서 그 기간과 인식 발달의 단계들은 수천 년에서 

수만 년 이상입니다.


저는 이 '이름붙이기'라는 것을 보생명 인식을 살펴보는 통로로 삼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학위논문(환경 인식 과정으로서 생업의 의미 : 세어도 어부의 

이야기에 나타난 고기잡이와 바다)에 사용했던 자료를 다시 꺼내, 어부들의

고기잡이와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이름붙이기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

보고 이번 모임에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지난 아산작은토론회에서 이렇게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어부들의 이런 

지각과 지식이 사라져가는 것이 온생명과 뭔가 중요한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다고. 뭐 비슷하게 얘기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문화다양성

감소 문제로 이미 많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소수 민족, 멀고 작은

섬의 문화가 급속하게 사라지는 것에 대해 유네스코에서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보생명에 대한 지각과 인식의 풀(pool)이 감소함으로써

온생명을 보는 전체적인 폭과 깊이가 감소한다고 보고 싶습니다. 온우리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지만, 저는 그 전 수준으로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하고 

부분적인 보생명 인식의 총합으로 온생명 인식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싶습니다. 

장회익선생님 이론의 추종자도 아니고 꼭 온생명론 안에서 논의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질문에서 부족했던 것과 온생명론에서 아쉬웠던 것이 이 점에서 

만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보생명 인식의 총합을, 온생명이라는 

지구 전체를 보는 눈으로 보려고 합니다. 지난 번에 소개했던 리처드 세넷의 

[장인]에서 나오는 작업장 내 마스터의 통찰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어부들의 지각과 인식(이런 걸 local knowledge, traditional knowledge로도 

부릅니다)의 상실, 즉 문화다양성의 감소 문제의 의미를 온생명론의 관점에서 보면 

뭔가 부족했던 것이 채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님이 온생명론에는 

충실한 보생명론이 필요하다고 여러번 말했었는데, 저는 특히 그 보생명에 대한 

지각, 인식이 땡깁니다. 왠지 이 책 저 책 읽고 짜맞추기 하는 것 같지요? ^^;

제가 생각이 막 달리는 경향이 있어서 저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냥 현재까지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멈포드의 책을 보면서 생각이 나 예전에 조금 봤던 [The Perception of the 

Environment]를 다시 꺼내 책 끝 참고문헌을 찾아봤더니, 역시나 멈포드의

책들이 시퍼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멈포드를 만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ㅠ.ㅠ 게으른 자의 회한과 통탄의 눈물이...)


하여튼, 이번에는 며칠 안남았으니 간단하게만 살펴보고 가려고 하구요,

혹시 발표할 만반의 준비가 된 분이 계시면 저는 다다음 모임에 해도 좋습니다.

이상이구요, 모임 일정에 대해 의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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